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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피 도넛에 관한 기사

도넛 조회수 : 3,055
작성일 : 2006-12-05 14:33:14



크리스피크림, 트랜스지방 과다 "심장병 확률 높다"






[스포츠서울닷컴 ㅣ 임근호 배병철기자] 2003년도 약 50달러에 육박하던 '크리스피 크림' 도넛의 주가가 2006년초 약 5달라 선까지 급락했다. 불과 3년 사이 주가가 10분의 1토막 난 셈이다. 물론 주가하락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크리스피 크림의 경우 트랜스지방이 주요 원인이 됐다. 특히 2004년 이후 트랜스지방에 대한 문제점이 연이어 발표되면서 트랜스지방을 다량 함유한 크리스피 크림이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비단 주가 뿐만 아니다. 매장수도 눈에 띄게 줄었다. 샌프란시스코 지역신문인 '에스에프게이트(SFGATE)'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문을 닫은 크리스피 크림 매장만 해도 90여개를 넘는다. 게다가 트랜드의 상징인 뉴욕에 위치한 매장은 겨우 2개점 뿐. 펜스테이션과 어퍼이스트사이드 매장만 문을 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매출이 급감, 2005년 매출이 전년도 대비 약 23% 이상 줄었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는 다르다. 2004년 12월 미국계 '크리스피 크림 도넛'을 들여온지 불과 2년만에 직영점을 14개점으로 늘였다. 이중 서울에 11개점이 집중돼 있고, 일산과 분당 등 수도권에 2개점, 부산에 1개점이 있다. 매출규모도 가히 폭발적이다. 불과 2년 사이 연매출 25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 처한 위기와 달리 유독 한국에서만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 세계는 지금 '트랜스지방과의 전쟁'

유학생 김태헌(31)씨는 신촌에 위치한 크리스피 크림 매장을 지나다 깜짝 놀랐다. 그도 그럴 것이 미국에서는 좀처럼 발견하기 힘든 풍경 때문이었다. 김씨는 "뉴욕 펜스테이션 매장 앞에서 도넛을 먹지말자고 시위하는 사람들은 봤어도 저렇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은 못봤다"면서 "(미국에서) 건강상의 이유로 시들해진 크리스피 크림이 한국에서 왜 저렇게 인기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미국에서 불고 있는 '노 트랜스 팻(No Trans Fat)' 운동에 대해 설명했다. 김씨에 따르면 트랜스지방이 동맥경화, 뇌졸증과 같은 혈관계 질환을 유발하는 등 인체에 치명적이라는 것. 김씨는 "트랜스지방의 위해성이 보고된 이후 미국 시민단체는 물론 정부 등이 나서 트랜스지방을 축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트랜스지방 덩어리로 알려진 크리스피 크림이 이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실 트랜스지방의 위해성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하버드 의대 월터 윌레트 박사는 그의 논문에서 "트랜스지방으로 매년 3만3000여명의 미국인이 죽고 있다"며 "트랜스지방을 '조용한 암살자(silent killer)'"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다. 영국 의학지 '랜싯'은 "트랜스지방을 하루 5g 이상 섭취하면 심장병 발생 위험이 25% 이상 상승한다"며 "모든 음식물에서 트랜스지방을 없애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 크리스피 크림 '트랜스지방 5.1g'

그럼에도 불구 유독 한국에서만 트랜스지방의 위험에 대해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미국 건강의학 전문의 조셉 머코라 박사가 선정한 '세상에서 가장 나쁜 음식' 중 하나인 '도넛'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무지한 정도다. 이에 취재팀은 최근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크리스피 크림 '오리지널 글레이즈드'를 '한국식품연구원'(이하 한식연)에 성분분석을 의뢰했다. 지난달 21일 본지로 날라온 '시험 성적서(Certificate)'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시험 성적서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크리스피 크림 오리지널 글레이즈드의 열량은 412kcal(100g 기준)다. 도넛 1개의 중량이 49g임을 고려할 때 2개만 먹으면 밥 1공기(300kcal)를 훌쩍 넘어선다. 비만의 주범이다. 가장 충격적인 결과는 트랜스지방. 100g당 무려 5.1g이 들어있다. 포화지방은 6.5g이다. 게다가 당조성은 17.3g. 그 중에서 수크로스(sucrose·자당)가 무려 13.3g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식연'의 하재호 박사는 "전반적으로 볼 때 영양 밸런스에 상당히 의문이 가는 식품이다"면서 "도넛 2개에 트랜스지방 5.1g, 설탕 13.3g이 들어 있다는 것은 심각하다"고 말했다. 하박사는 이어 "세계적인 추세가 트랜스지방을 축출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하루에 트랜스지방을 2~3g(2000kcal 기준) 이상 섭취하지 말라고 권고 중"이라며 "도넛 2개에 트랜스지방이 5.1g이면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  도넛 2개만 먹어도 '심장병 확률 25% 증가'

트랜스지방 5.1g. 도대체 얼마나 치명적인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하루에 트랜스지방을 5g 이상 섭취하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장병 발병률이 25% 이상 높다. 영국판 '타임'지의 보도를 보면 더 끔찍하다. 신문에 따르면 해마다 2만여명 이상의 영국인이 트랜스지방과 연관된 병으로 죽어가고 있다. 하재호 박사는 "트랜스지방은 불포화지방임에도 불구 체온에서 고체상태로 있다"며 "체내에 축적되면 혈관계통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게다가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트랜스지방이 담배와 마찬가지로 해롭다는 공감대가 이미 형성됐다. 미국의 심장협회는 "매년 수많은 사람들이 트랜스지방으로 인한 심장계통 질환으로 죽어가고 있다"며 "트랜스지방은 흡연과 비교될 정도로 인체에 치명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대 목동 병원 심장내과 권기환 교수는 "동맥경화증을 악화시키는 저밀도 콜레스테롤은 증가시키고, 반면 동맥경화증 예방을 하는 고밀도 콜레스테롤은 감소시킨다"며 트랜스지방을 동맥이 좁아지는 협착증상의 원인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트랜스지방의 문제점을 일찌감치 파악, 식품에 트랜스지방 표시를 의무화 하는 등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다. 실례로 미국은 식품의약국(FDA)의 지시로 2006년 1월부터, 캐나다 정부는 2005년 말부터 모든 가공식품과 패스트 푸드에 트랜스지방의 함유량을 표시토록 했다. 덴마크는 2004년 1월 부터 가공식품에 함유된 지방 중 트랜스지방 함량이 2%인 경우 유통을 아예 금지 시켰다. 우리나라의 경우 오는 2007년 12월부터 트랜스지방 표시 의무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 수입사 롯데쇼핑 '소 잃고 외양간 고치나'

트랜스지방을 '조용한 암살자'라 부른다. 혈관 벽에 차곡차곡 쌓여 소리소문 없이 카운트 펀치를 날리기 때문이다. 이제와서 트랜스지방 표시 의무제를 시행한다 한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형국. 벌써 수많은 사람들이 크리스피 크림의 달콤한 유혹에 빠져들어 수많은 트랜스지방을 몸에 쌓아두고 있다. 어디 트랜스지방 뿐인가. 도넛을 2개씩 먹을 때마다 당 17g이 함께 몸 속에 녹아 들어왔다.

미연에 막을 수는 없었을까. (주)롯데쇼핑이 미국에서 크리스피 크림을 들여왔을 때가 2004년. 당시 미국에서는 트랜스지방의 문제점이 한창 이슈였다. 그럼에도 불구 롯데쇼핑은 트랜스지방의 '트'자도 언급하지 않은 채 그저 도넛 팔기에만 열중했다. 뿐만 아니다. 매장 로고에 빨간 네온사인이 켜지면 도넛을 1개씩 무료로 나눠주며 고객의 입맛을 '단맛'으로 길들였다.    

롯데쇼핑 마케팅팀 이지헌 팀장은 "트랜스지방의 문제점은 알고 있었지만 이를 알리는 노력이 부족했다"며 스스로의 잘못을 인정했다. 이팀장은 "2004년 크리스피 크림을 수입하는 과정에서 트랜스지방의 문제점을 인식했다"면서 "때문에 트랜스지방을 제로(0)로 낮추는 기름을 자체적으로 연구 개발했다. 내년부터 트랜스지방이 없는 도넛이 선보일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판매시 트랜스지방 함유량을 왜 표시하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엉뚱한 답변을 늘어 놓았다. 이팀장은 "제조사는 성분표시를 해야한다. 하지만 크리스피 크림은 빵을 만드는 제조사가 아니라 완성품을 파는 제빵사이기 때문에 표시의무가 없다"고 변명했다. 단, 칼로리 등의 기초성분은 이미 매장에 표기해 판매중이라고. 그러나 취재팀이 확인한 결과 매장에 적힌 성분표시는 그야말로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 제품 진열대에 깨알같은 글씨로 성분을 표기해 찾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알아보기도 힘들었다.

2006/12/04 11:07 입력 : 2006/12/04 16:07 수정





IP : 58.143.xxx.10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거
    '06.12.5 2:54 PM (124.51.xxx.15)

    표기 하지 않았어도...당연한것 아닌가요? 정보 고맙습니다.

  • 2. 얼마전
    '06.12.5 3:00 PM (221.148.xxx.13)

    친정아버지께 한 박스 사다드렸는데,아이처럼 좋아하셨어요. 나이 드시니 아이 같아지시고,먹는 것 많이 찾으세요.
    9년 전에 뇌졸증으로 쓰러지셔서 그나마 잘 유지하시고 계신데 괜히 사다드렸나 싶어요.
    정보 고맙습니다. 알면서 이런 글 읽고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네요.

  • 3. 외국에선
    '06.12.5 3:01 PM (218.53.xxx.163)

    맥도널드보다 더 기피대상이라더군요. 몸에 안좋다고
    매장도 엄청 많았다가 요즘엔 많이 없어졌다고 그러면서
    뒤늦게 우리나라 사람들이 열광하는게 넘 이상하다고 그러더군요
    저두 한두번 먹다가
    맛들이기전에 안먹는게 날것 같아서 발걸음 안해요

  • 4. 캐빈
    '06.12.5 3:01 PM (219.254.xxx.252)

    저두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 5. ...
    '06.12.5 3:06 PM (211.218.xxx.94)

    이제 그만 먹어야겠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6. 저는
    '06.12.5 3:09 PM (219.252.xxx.46)

    그거 행복한 표정으로 한상자 들고가는 여인네들 보면 저 설탕덩어리를 저렇게 좋아하나 생각이 들던데..

    트랜스 지방이 그렇게 안좋다고....(과자, 달콤한 유혹) 이라는 책 보면..정말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하나 그런생각이 들지만..지금껏 그렇게 먹고 살아온 식생활이 조금은 변하는 것 같아요..

  • 7. =_=
    '06.12.5 3:17 PM (203.233.xxx.249)

    딱 보면 몸에 안좋은거.. 다들 알지 않을까요?
    그렇게 부드러운 도넛 만들려면 지방이 워낙 많이 들어갔을거고,
    만들어지는 과정 보면 설탕옷 잔뜩 입잖아요.

    그래도 맛있는걸 어떻게 하나요..
    날마다 도넛으로 밥 먹는 것도 아니고 한 달에 한 두 번,
    한 번 먹을 때 한 두 개.. 이렇게 먹는건데.... ^_^

  • 8. ...
    '06.12.5 3:29 PM (125.177.xxx.27)

    저도 1년에 두어번 먹지만 맛은 있어요
    다행이 가까운데 매장이 없어서..
    던킨이나 다른 도넛도 마찬가지겠죠? 만들어먹어도 버터랑 설탕 보면 안먹게 되는데 사먹는거야 오죽 할까요

  • 9. 갈때마다
    '06.12.5 4:01 PM (211.108.xxx.140)

    늘어진줄...때문에 과다하게 먹지 못합니다..

  • 10. ..
    '06.12.5 4:11 PM (219.248.xxx.147)

    전 그 도넛 반개 먹고 김치 먹고 싶어 죽는줄 알았어요.

  • 11. 헉!!
    '06.12.5 4:28 PM (125.186.xxx.17)

    도넛이 그 정도로 몸에 나쁜줄은 몰랐네요
    도대체 무얼 먹거 살아야 할지 원...

  • 12. 외제
    '06.12.5 4:50 PM (220.86.xxx.148)

    아직도 외제라면..이란 생각이 듭니다.

    며칠전에도 수입 자동차가 자국내 판매가보다 170%이상의 가격인데도 최고판매량이었다는 기사가 있었죠.
    판매자들도 관세 및 이것 저것을 붙이더라도 좀 과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요.

    네비게이션에 독도 표기 안되었다고 난리치니 판매량은 더 많았다죠?

    여자들 화장품은 더 하고요.

    다들 정신좀 차려야 할 텐데...

    82를 좋아하지만 여기가 특히 그런 점이 좀... 있어서 이런 글들이 자극이 된다고 생각해요.

  • 13. ..
    '06.12.5 5:03 PM (210.108.xxx.6)

    표기 안해도 '이건 몸에 안좋은 독이야' 라는게 그냥 표가 좔좔좔 나는것 같은데..

  • 14. 111
    '06.12.5 5:24 PM (211.226.xxx.176)

    크리스피를 들여온 롯데의 신동빈 부회장은 비만 될까봐 안 먹는다더군요.
    몸에 나쁜거 난 안 먹고 대신 팔아서 돈 남기고...

  • 15. 222
    '06.12.5 6:19 PM (210.109.xxx.43)

    라면회사 회장들이나 식구들은 뭐 라면 먹겠어요? 같은 맥락이죠.....

  • 16. 제가 경험
    '06.12.6 12:12 AM (211.201.xxx.38)

    제가 단것, 쫄깃한것에 정말 미치는 타입인데요,
    얼마전에 동네에 크리스피크림이 생겨서
    출근할때 간간히 들러 오리지날 세개+커피 또는 공짜로 주는 오리지날 한개 이렇게 먹었답니다.
    일주일에 한 두번.. 한달쯤 먹으니
    배에 살이 붙는데, 정말 무섭더군요.
    제 일생에 배에 그런 살이 붙은게 처음이었습니다. 속도도 그렇고 모양도 그렇고.
    비슷한 시기에 한 건강검진에서도 처음으로 철분부족이 나왔는데 사실 인과관계는 잘 모르겠지만
    도넛때문에 내가 망가지겠구나 싶어 딱 끊었습니다.
    다시 먹고싶어지지가 않네요.
    입은 즐겁게 해 주는거 확실한데 몸에 나쁜것도 확실해 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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