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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일은 아무도 몰라
상을 알아갔어요. 목욕탕옷칸보고 숫자 읽어나가고 버스번호보고 더하기빼기하고 동네 간판보고 글자깨
우치고. 여름에 아스팔트에 아지랑이같은거 올라오는거 보고 물리적으로 설명도하고, 그냥 그런게 재미
있대요. 중고등학교 공부도 잘하고 지금은 모 공대 1학년에 있습니다. 그런데 얘가 지금은 아트를 하면 안
되겠냐고, 디자인쪽 공부를 하고 싶답니다. 공대 공부도 하라면 하겠는데, 그리고 엄마가 원하는 의학대
학원도 가라면 가서 할수는 있겠는데 결국은 자기가 좋은거 하고 살아야하지 않겠냐면서, 이번 겨울에 미
술학원에 다니겠다는 겁니다. 제가 일단은 의대를 가고 디자인은 취미로 하면 안되겠냐고 하니까 평생 하
고 싶은 일을 어떻게 취미로 하냐는 겁니다. 그래도 어른 살아온 경험으로는 그게 아니더라하니까 좀 더
생각해보구요 하는데, 참 난감하네요. 그쪽으로는 전혀 생각해본바가 없어서, 정말 너무나 생소한 분야
라서 뭘 어떻게 하겠다는건지........그냥 의학대학원갔으면 딱 좋겠어요.
1. ....
'06.12.3 10:25 AM (218.49.xxx.34)저도 님과 같은 과 ㅠ.ㅠ 신세인지라 자식에 관해 입다물고 삽니다 .공대 2년 다니다가 과선택이 잘못되었다고 때려치우고 본인힘으로 벌어 다시 시작한다고 백화점에 도우미로 한달전부터 뛰네요 .
같은 도우미선배중엔 스카이대 의대 때려치고 일한답니다
어린맘에 좋은 학교 들어가면 최고인줄알았는데 ...아니라고 ㅠ.ㅠ
유구가 무언입니다2. 쿵,,
'06.12.3 11:19 AM (219.249.xxx.88)사교육비 이렇게 들여서 만약 애가 그런다면 정말 전 돌지 싶네요 아무리 지가 하고 싶다고 해도 다..자기 앞날 생각해서 그만큼 공들여서 공부 시키는건데 사람앞일 알수 없으니
다 큰 자식 고집 꺾기도 힘들터..
에휴..아들 둘 가진 입장에서
남의 일 아닐것 같아 걱정이 되네요3. ...
'06.12.3 11:22 AM (124.61.xxx.82)어떤일이든 어려움이 있기 마련이겠지만... 그쪽 분야에 있는 사람으로써 제자식이 그런다면 말리고 싶습니다. ㅠ.ㅠ 저도 어릴때 그렇게 미술을 시작했는데 지금은 종종... 후회됩니다. 아트 좋죠. 근데 차라리 확고하고 탄탄한 다른 직업이 있다면 정말 내가 원하는 아트하기가 더 쉬울것 같습니다. 먹고살기 힘들어요. 디자이너들 수명도 짧고 인원은 넘쳐나고 일은 많고.
4. 음
'06.12.3 11:41 AM (210.123.xxx.92)답글 썼다가 지우고 다시 씁니다.
어머님 맘 아드님 맘 다 알겠어요.
아드님 입장에서는 엄마가 가래서 공대 갔는데, 의학대학원까지 가라고 정해주면 너무 답답할 것 같아요. 착한 아이니까 뭐라고 말도 못하지만, 왜 엄마는 내가 원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을까, 대체 어디까지 엄마가 원하는 대로 살아야 할까, 이러다간 결혼까지 정해주는 것 아닐까, 생각이 많을 거예요.
어머님 입장에서는 디자인 돈 안 되는 것 너무 잘 아시죠. 평생 살아보니 그래도 의사들이 밥 굶지는 않더라 하는 생각도 들구요.
저도 요즘 후배나 친척 동생들에게는 볼 수 있으면 고시를 보라고 하긴 합니다. 고시를 봐서 결코 부자로 살 수는 없지만, 대기업에서 40대에 떨려나는 험한 일은 겪지 않는다구요. 그런데 아이들이 생각 없다고 하면 두 번 말하지는 않아요. 그러면 재테크를 열심히 하라고 말해주지요.
어머니가 대학까지 간 아이에게 이 대학원 가라고 말하는 것이 솔직히 그리 좋아보이지 않아서 글이 길어졌습니다. 형편이 괜찮으시면 예술 쪽으로 밀어주시는 것도 괜찮아요. 그쪽은 돈이 없으면 버티기 힘든 곳이지만 돈이 있으면 세계적으로 유명해질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제 친구들 중 돈 걱정 안 하고 예술만 할 수 있는 아이들은 20대 후반에 작가 소리 들으면서 작품 몇천만원어치 팝니다. 디자인 하는 사람들은 수입이 더 좋아요. 조그마한 회사 차려서 편집부터 광고까지 일 엄청나게 많이 합니다. 물론 20대 중반까지 부모님들의 아낌 없는 후원을 받았지요. 작품도 부모님과 부모님 친구들이 많이 사주구요.
집에 돈이 없으면 디자인은 솔직히 말리고 싶지만, 아이가 원한다면 또 어쩔 수 없습니다. 아이 입장에서는 부모가 내 갈 길을 이래라 저래라 더 이상 지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강할 수 있어요.
아이에게 그 분야에 들어갔을 때 받게 될 연봉, 결혼시 문제점(그 돈 가지고 생활 꾸릴 수 없지요), 성공할 확률을 설명해주고 그래도 좋다면 내버려두세요. 열정이 크다면 그 어려움 이겨내고 성공할 거고, 열정이 작다면 학원 가보고 자기 재능 별 것 아닌 것, 성공하기 힘든 것 알고 다시 제 길로 돌아올 겁니다.5. 무언
'06.12.3 11:42 AM (221.161.xxx.199)우리딸도 공대1년때 전화만 하면(기숙사) 울고 불고 적성에 안맞다고 힘들다고 징징 거렸는데
이겨내라고 참아보라고 인내하는자 만이 살아남는다고 설득했던 경험이 있네요.
1.2년때 헤메더니 곧 적응을 했는지..포기를 했는지 장학금도 타고 잘 다니다가대기업 들어가서는 전반기때 또 울고 불고 합니다.
이게 아니것 같아 그만두고 다른곳에 간다구요.
또 다시 설득작전...
어디라도 사회생활 다똑같다. 참고 이겨라. 그것만이 승리하는일이다.
지금은 3년차..재미있게 잘다니고 있고 그때 엄마가 말려줘서 고맙대나 뭐라나 합니다.6. 참고로
'06.12.3 11:45 AM (210.123.xxx.92)윗윗 글 쓴 사람입니다만, 다른 학교 공대 합격하고 안 갔는데 너무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공대 갔으면 적성 안 맞아서 못 견뎠을 것 같아요. 돈 좀 덜 벌어도 지금이 훨씬 행복합니다. 나이 들어서도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는 것 알려드리려고^^7. 헛꿈
'06.12.3 12:30 PM (220.75.xxx.143)원글 쓴 사람입니다. 대학갈때 본인 고집으로 공대갔습니다. 아아니 워, 고집이라기보다 어려서부터 워
낙 그쪽을 잘하고 경시같은데 나가서 상도 받고 하니까 본인이 자연히 그쪽을 생각한것 같습니다. 그때
뭐라 한마디 안해습니다. 근데 이제 디자인 한다해서 그렇다면 차라리 의학대학원이 어떠냐. 본업을 그렇
게 하고 아트는 취미가 어떠냐얘기한거지요. 제가 알기로 예술계는 경쟁이 치열한거로 알고 있습니다. 어
디나 그렇지만, 제 아이가 그렇게 사람사이의 경쟁을 이길만큼 질긴 아이는 아니구요, 자기기술 갖고 있
으면 누구한테 아쉬운 소리는 안하고 살거라는.....그렇다고 우리 아이가 아트쪽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느
냐하면 그건 또 아니것 같거든요. 자식키우기 참 어렵습니다. ㅠㅠㅠ 근데 어쨋든 여러분 의견올려주셔
서 정말 감사합니다.8. 사실
'06.12.3 1:05 PM (59.17.xxx.93)의사되는 것이 아트로 성공하는 것 보단 더 쉬울텐데...
근데 이렇게 고집이 있는 사람, 특히 디자인 방면으로 생각하는 분이라면
적어도 의대공부는 배겨나지 못할거예요.
4년동안 고3처럼 공부한다고 생각하시면 되거든요.
공부내용이 어려워서라긴 보다는
의대 공부가 창조적인 면을 본다기 보다는
공부 방법자체가 고등학교스럽습니다.
한 교실에서 교수님만 바꿔 들어오시는 것 부터 해서
예술방면으로 튀게 창의성 있는 아이 같으면
너무 괴로울 거예요.
가끔 부모님 권유로 억지로 들어와서
결국 졸업 못하고 잘 안풀리는 케이스도 몇몇 있습니다.9. ..
'06.12.3 2:15 PM (211.176.xxx.53)그쪽으로 소질이 있고 광적으로 미쳐있지 않는한..
아드님께서 약간 헛바람이 들어있는거 같네요.
제 동생도 그때 약간 그랫었죠.. 가수도 된다고 했다가 그래픽 디자이너 된다고 돈도 좀 쓰고..
그러더니 엄청나게 잘하는 많은 사람을 보고..지금 안정적으로 공대쪽 공부 하고 있어요..
그쪽은 미치지 않으면 할수 없는 공부에요...10. 의대는..
'06.12.3 2:31 PM (68.147.xxx.10)중간에 못하겠다고 그만 두는 사람들이 꼭 있다고 들었는데요..
아드님께서 미술 학원 다니겠다면, 다니라고 하세요.
의과 대학원이겠지요? 현재 어디로 가게 되는 것인지 정해진 것은 없는 상태인가요?
그렇다면 과감하게 1년 아드님께서 하겠다는 미술 학원 다녀보라고 해보세요.
대신... 학원비는 알아서 알바로 자신이 벌어서 하라고 하시구요.
누가 압니까... 나중에 미술 치료학 같은 전공을 택할지요...
그럼, 아드님과 원글님.. 모두 원하던 바를 얻는 셈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11. ...
'06.12.3 6:05 PM (211.208.xxx.32)미대는 특히나 소질이 절반 이상입니다...
이번에 카이스트에서 16만에 처음으로 애니메이션 고등학교 출신을 뽑았다는 얘기도 들리던데...
산업디자인쪽이나 미술계에서도 자신의 적성에 맞는 분야를 잘 선택하시면 그것도 괜찮겠죠.
사람 인생은 모릅니다. 그러다가 더 잘 풀릴지도...하지만 윗분들 말씀대로 헛바람인지가 문제네요...
제가 음대를 나왔습니다만...특히 대학원에 가면 타분야 사람들이 많이 와요.
어렸을때의 아련한 아트(?)에 대한 미련으로 전공 바꿔서 오는 경우가 대부분....
하지만 아무래도 할수 있는건 한정되어있지요. 실기는 당근 힘들고, 미술쪽은 큐레이터나, 음악쪽은 이론교수...
말이 교수지, 속을 들여다보면 지방대 시간강사...연줄이 없으니 정교수는 힘든...
어쨌건 나중에 배고픈 직업이 되더라도 본인이 평생 하고싶은 일이라면 어찌 말리시겠습니까...12. 제가알기론
'06.12.3 6:50 PM (222.101.xxx.253)제가알기론 디자인이나 예술쪽도 연줄과 빽이 큰영향을 미치는거같은데요...그맘때쯤에는 고등교육에서 벗어나 이제 좀 자유를 만끽하고싶을텐데 그래서 그런건아닌지요 군대를 다녀오는건어때요 군대갔다오고나면 현실적인눈을 갖게되더라구요
13. simple
'06.12.3 8:55 PM (219.241.xxx.135)제가 미대와 공대의 중간적 성격을 지닌 전공을 했었어요... 미대 수업도 많이 들었죠...
아드님이 만일 서울대나 카이스트같은 곳이라면 미대와 복수전공하라고 하세요...만일 학교에 미대가 없다면 나중에 편입을 하시던가요..국민대나 홍대라면 아주 좋겠지요...
저 아는 사람은 공대다니면서 미대를 복수전공해서 산업디자인쪽으로 나갔어요...
공대도 미적 재능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많이 달라요.. 마찬가지로 미대도 테크놀러지와 결합되면 시너지효과가 나지요..
하나를 포기하고 다른 것을 선택한다는 것은 많은 모험이 따르고 위험부담도 크지요..
그리고 미술분야는 정말 모 아니면 도라고..천재가 아니면 사실 밥먹고 살기 힘들어요...
공대와 미대를 둘다 전공하면 어느쪽을 선택하던지 나중에 결정할 수 있으니 위험부담도 덜 수 있고 기회도 더 많아질겁니다..
아드님은 아마 설득이 잘 안될거에요... 그리고 요새 트렌드가 아트와 테크놀러지의 결합이니 한쪽으로 치우칠 필요도 없구요(순수미술쪽도 요새는 기술분야를 많이 응용합니다)14. 제가
'06.12.3 10:37 PM (220.85.xxx.76)그렇게 공부도 곧잘 해서 부모님의 설득으로 과를 정했지요.
이 쪽도 그다지 재능이 없는거 아니고, 직업으로도 안정적이고, 맡은 바 일도 썩 잘 하고 있습니다...만.
저는 미대에 진학하고 싶었어요.,
미술은 취미로 하라는 부모님의 말씀을 거역하지 못했던 것이 아직까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어쩌다 화실에 잠깐 다니거나, 문화센터에서 미술 수업을 듣게라도 되면, 선생님들이 더 난리입니다.
이 재능으로 도대체 왜 미대를 가지 않았느냐고.
지금이라도 미술쪽으로 진로 틀라고...
저는...34살에 딸린 애가 둘입니다... 불가능하죠...
제가 항상 그 쪽에 아쉬움을 두고 있는 것을 아는 친정엄마는 이제서야 많이 미안해 하십니다.
제가 공부를 조금만 더 못했어도 미대 보냈을텐데, 공부잘 하는 것이 아까워서 그랬다고... --;
제 인생의 아쉬움입니다.
아드님의 의견... 존중해주세요...15. 일단은
'06.12.3 11:27 PM (194.80.xxx.10)본인이 그 쪽 방면의 진로에 관한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도록 해 주셨으면 해요.
공부를 그만큼 잘 하는 학생이라면, 이것이 일시적인 열정인지,
아니면 정말 본인이 진정으로 하고 싶어하는 일인지는 결국 판단해 낼 겁니다.
휴학을 일년 정도 하고, 미대쪽으로 재수를 해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미술 학원을 다니면서 자기가 정말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도 알 수 있지 않겠어요?
방황은 젊을 때 하는 것이, 그리고 해 보는 것이 장기적인 안목으로 볼 때 필요합니다.
제가 아는 사람은 치과의사를 16년 하고 때려치우고 미술 전공으로 외국 유학가서
학부부터 다시 다니고, 지금 대학원에 진학했습니다.16. 헛꿈
'06.12.3 11:40 PM (220.75.xxx.143)어휴~~~너무 많이 관심가져주셔서 정말감사합니다. 여러 말씀 잘 들었구요,아이와 함께 진지하게 고민
해봐야죠. 어쩌면 이것도 행복한 고민이라고, 나름대로는.... 자식키우며 순탄하기만 하겠어요?
어쩌면 먼 훗날 그때 그랬었다고 아이와 함께 추억할수도 있을거예요. 다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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