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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추억 따라가기.

..... 조회수 : 426
작성일 : 2006-12-03 02:07:40
지방 소도시에서 20여년을 살다가
대학에 입학하면서 서울에 오게 되었지요.

신촌에 있는 학교를 다녔는데 기숙사에 살아서 1년 가까이는
서울 = 신촌.. 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살았어요.
아주 가끔 명동 가면서도 되게 멀다고 생각하고.. ^^

그러다가 1학년이 끝날 즈음,
어찌하다 알게된 남학생과 어느 주말 오후,
강남역에서 만나기로 했었지요.

2호선을 타고 장장 40여분을 가서 도착한 강남역 7번 출구.

7번 출구 지하에 있는 전광판 앞에서 만난 그 아이.

어색하게 웃으면서 나란히 강남역 길을 걸었습니다.
시티극장에 가서 영화표를 끊어놓고
'아소산'이라는 일식집(?)에 가서 해물볶음우동과 알밥을 먹었어요.

이완 맥그리거가 나오는 영화를 보고 나서,
이름이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
어떤 스튜디오식 카페 2층에서 같이 코코아를 마셨습니다.
(1층은 스튜디오, 2층은 카페, 3층은 바였던 것 같네요)

그 이후로 가슴앓이를 많이 했어요.
머리 커진 이후로 하는 '첫사랑'이었던 것 같네요..

그 친구와는 아직까지,
저는 아줌마가 된 지금까지도 '친구'로 지내고 있어요.
혼자만 가슴앓이를 하다가 마음 정리를 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겠지요. ^^

오늘 남편이 회사에 나갈 일이 있어서 출근했는데
점심 같이 먹자고 강남역으로 나오라고 하더군요.
남편과 점심을 간단히 먹고 추운 날씨에 혼자 옛날을 떠올리며 그 길을 걸어봤어요.

7번 출구로 걸어나와 시티극장 앞에 들러보고,
아소산이 있는 곳까지 (지금은 확장까지 했더군요, 시티극장도 바뀌긴 마찬가지) 걸었다가
다시 시티극장 뒷편을 통해 예전 그 카페 자리를 가봤습니다.

혼자 집에 오는 버스를 타고 앉아,
그 이후에 아팠던 가슴을 떠올리고 미친 여자처럼 히죽히죽 웃었어요.


그땐 참 많이 아파서,
일 주일 동안 아무 것도 못먹고 울기만 했었는데...
삶의 의미가 없어진 것 같아서 세상에서 내가 제일 불쌍한 것 같았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니 이렇게..
추운 겨울날 가슴 한 켠이 훈훈해지는 추억이 되어주네요.
IP : 218.39.xxx.18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지나가다.
    '06.12.3 3:40 AM (211.109.xxx.185)

    그런게 인생이랍니다.

  • 2. 가끔은
    '06.12.3 9:38 AM (210.91.xxx.97)

    차라리 그때 더 아파할 걸 싶더라구요
    그럼 지금 더 훈훈한 추억이 되었겠지요
    영화에선(그해 여름) 그 아주 짧은 추억을 평생 간직하는 사랑도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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