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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준비하시는 분들께....
어제 퇴근하고 주문한 김치냉장고가 집으로 배달와서 김치통12개를 신랑과 함께 닦고
김치냉장고에 김장김치 담근것을 옮겨담으며 했던 이야기를 해드리고 싶어서요.
제가 그랬지요...밤늦게 퇴근하고 와서 힘들텐데 김치통 닦는것 부터 옮겨 담는것
또 담아두었던 통들 씻는 것까지 거들어주는 신랑이 너무 고맙고
새로 들인 김치냉장고 덕분에 시원(?)해진 냉장고 보는것도 너무 흐믓하고 좋아서
"자기야~ 우리 김치냉장고 사니깐 참 좋다 그자?"
그러니 제 신랑왈
"우리가 결혼할때 다 사서 시작했으면 이런 행복은 못 느꼈을꺼야....^^"
요게 제가 결혼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해드리고 싶은 말이에요 ㅎㅎ
82에 많은 선배님들 계셔서 요런 글 올리는게 조금은 부끄럽지만도
저희가 사내커플이라 연애 결혼을 했는데 1년동안 둘이서 적금 들어 모은돈으로
혼수며 결혼자금 다했구요...
봄에 결혼했는데 그해 가을에 회사창립기념선물로 세탁기 나온다해서리 6개월가량
손빨래하며 지냈습니다. 그때 욕조에 물받아 빨래 담그고 신랑이랑 둘이서 끌어안고
호호하하 웃으며 빨래 하던 기억, 장마에 빨래가 안말라서 이곳 저곳 온 방을 빨래로
도배해두었던 기억...무엇보다 세탁기가 배달와서 처음 사용하던 날의 그 행복감...
정말 지금 생각해도 너무너무 이쁘고 행복한 추억들입니다.
결혼 준비하시면서 이래저래 챙겨야 할것도 많고 아쉬운것도 많아서 힘들겠지만
저처럼 조금(?) 부족하게 시작해서 하나하나 채워가는 행복도 느껴 보시길...감히 권해드립니다.^^
아침에 출근하면서 여기 자게에 글 올려야겠다 생각 들어 근무하면서...ㅠㅠ 글올립니다.
1. 좋은말씀
'06.11.30 10:06 AM (211.221.xxx.247)그런데요.
원글님 남편분도 자상한 편이신가 봐요.
요즘 젊은 남자들이 예전보단 자상해졌다고는 해도
안그런 사람도 많거든요. 오히려 약간 자기주의 적인 남자들도 많은 거 같아요.
저희 남편도 무척 착실하고 심성 좋은 사람이지만
집안일 그렇게 세심하게 챙겨주거나 하지 않거든요.
무슨 일이든 상대가 같이 도와주면서 격려한다면 마음이 행복하겠지요.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어서 문제네요.
뭐 대화법이나 칭찬법 많이 말씀들 하셔도
그게 정말 먹히는 사람이 있고 아무리 그래도 습관 안고쳐지는 사람도 있더라구요.
원글님의 글 쓰신 의도는 참 좋아요.ㅎㅎ
저도 비슷하거든요. 아직 멀었지만요.ㅎ2. 그죠?
'06.11.30 10:11 AM (211.224.xxx.7)글만 읽어도 어떤 느낌이실지.....행복하세요^^
3. 정말
'06.11.30 10:31 AM (71.146.xxx.21)흐뭇한, 저절로 미소가 떠오르는 글이네요.
이쁘고 행복한 추억들 오래오래 간직하시길...4. ^^
'06.11.30 10:48 AM (211.208.xxx.32)남편분께서 정말 착하고 자상하신 분인것 같아요...
저도 결혼한지 십년을 바라보고 있는데, 저희때와 요즘 총각(?)들의 가치관이 또 많이 다른가봐요...
남편말이 회사 후배들과 얘기해보면 어이없을때가 많다네요.
여자들도 조건 좋은 남자 만나서 팔자고치려는 신데렐라의 꿈이 있듯이 요즘 남자들도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고...
여자가 맞벌이 하는건 기본에 직장도 불안정한 대기업보다는 공사나 공무원, 교사를 좋아한다고...ㅡㅡ;;;
여자들의 경제활동으로 여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질수록 그만큼 남자들은 점점 의존적이 되고 나약해져가는것 아닌가...
걱정이 많이 됩니다. 우리 아이들때는 지금보다 마마보이들이 훨씬 많아질거예요...5. 원글
'06.11.30 10:52 AM (58.87.xxx.105)글쓴 의도와는 달리 울 신랑 자랑이 되었군요....ㅎㅎ
좋은말씀님, 그죠?님, 정말님, ^^님 따뜻한 댓글 감사합니다.6. ....
'06.11.30 11:06 AM (218.49.xxx.34)좋은것만 맛보고 길들여진 사람은 어려움이나 곤궁함이 닥치면 도망치려고들 하쟎아요
부부가 맘맞춰 내손으로 터닦고 채워진 공간은 참 사소한것들도 감사하고 ...저역시 공기두개 수저 두벌
냄비두개로 시작했던터라 ...감사함이 더 많아요 ^^물론 아직 집은 없지만7. 님...정말...
'06.11.30 11:25 AM (58.143.xxx.156)이아침에 감동받게 하시네요....^^눈까지 오는데...
8. 저도
'06.11.30 11:34 AM (222.117.xxx.232)원글님처럼 순수한 며느리 새 식구로 맞고 싶은데 어디 없나요?
행복이 멀리 있는게 아닌데...9. 동감
'06.11.30 2:16 PM (121.143.xxx.171)저도 결혼 6년차예요
자취집에서 쓰던 물건 가지고 와서 신혼생활 시작했고 혼수살 돈은 물론 통장으로 들고 왔지요
덕분에 양쪽 부모 한테 일절 도움없이 시작해서 내집마련 비교적 빨리 했다고 생각했네요
신혼초부터 하나 하나 망가지면 새로 바꾸는 재미 너무 재미있어요
살림 늘리는 재미도 좋구요 아마 처음부터 시작했으면 이렇게 소중하지는 않을꺼예요
올해도 공기청정기랑 김치냉장고 하나 사 놓고 뿌듯해 하고 있네요
내년에는 TV를 바꾸는게 소원이네요
늘 새상품이 하나씩 있으니 언제나 신혼같아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