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정권 때 일이다.
외환위기로 소비가 위축이 된 상황에서 경기부양을 한다고 카드를 막 뿌렸다. 카드사의 삐끼새끼들이 대학 캠퍼스 안에까지 진출해서 애들을 소비의 구렁텅이로 몰아 넣었고, 수입이 없는 주부들에게도 카드를 뿌려 알뜰했던 주부들을 개념상실의 무아지경으로 몰아 넣었다.
명품인지 똥폼인지 하는 것이 더 이상 상류층의 전유물이 아니게 된다. '명품'이란 단어도 이 때 부터 생겨나서 이슈화 되기 시작했고, 여대생들 모이면 명품에 관해 이야기를 하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것이 되버렸으며, 명품소비는 적어도 한국에선 대중이 향유하는 삶의 한 형태가 된다.
그러나 얘들이 명품을 막 쳐 사 입고, 갓 직장 들어간 놈들이 룸빵에 가서 술 쳐먹고, 월세 사는 가장이 가오가 안잡힌다며 소나타 뽑는 현상은 빛잔치에 불과했던 것이다. 그리고 이 때 부터 국민성이 졸라 왜곡이 되기 시작한다. 로또와 도박, 그리고 카드질에 휘둘려진 국민들은 자신들의 실질 경제력을 망각한체 허영과 사치에 대한 욕구를 붙좇는 성향의 인간들이 되버린 것이다.
그리고 이런 개판 상황을 만들어 놓은 지난 정권은 자신들이 외환위기 상황을 '슬기롭게' 탈출 했다며 선전에 열을 올렸다.
그리고 이번 정권이 들어선다.
전국민 카드질 축제의 부작용이 나타난다. 명품 사 쳐 입던 년들이 빚 못 갚아 오팔팔로 팔려가고, 주부들이 애들 손 잡고 아파트 옥상에서 땅으로 내려오고, 직장인들은 차와 월급을 압류 당한다. 다시 또 경기가 개판이 되어 가지만 국민들에게 심어진 폼생폼사 정신은 오히려 더 심화된다.
그렇지만 빚잔치도 한계가 있는 것이고 쓰다 보면 빵꾸가 나는 것이다. 국민들은 욕구 충족이 안된다. 더 이상 소비할 재화가 빵꾸가 났는데 눈만 높아진 것이다. 그런데 밖에 나가면 명품으로 도배한 년들이 활보하며 없는 년들 열받아 빤쓰줄 타게하고, 외제차 끌고 밟아대는 새끼들은 넥타이 매고 하루 12시간 일하는 직장인들 기분 더럽게 만든다. 카드대란 후 빈부 격차는 더욱 커지고 사회적 스트레스 지수는 높아만 간다.
이 높아진 스트레스 지수는 이 정권에게 아주 중요한 정치 재료가 된다. 부를 획득한 자들 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그렇지 못 한 자들을 내 편으로 만들면 5년은 편히 가는 것이다. 너무 쉬운 고전적 정치선동 솔류션이 등장한다.
"우리가 집권하기 전에 성공을 한 이들은 모두 과거의 정통성 없는 정권에 부역한 이들로 우리는 그들을 기득권으로 칭하며, 지금 부터 기득권이란 단어는 '악의 축'을 뜻하는 것으로 선포한다. 고로 서울대도 타파 대상이며, 과거 언론 조중동 역시 마차가지이며, 강남으로 상징되는 부자들은 모두 비정상적으로 부를 쌓은 비윤리적이며 부정한 부자들이다. 우리는 그들과 싸워 이길 것이며, 우리는 정의를 상징한다."
이런 선동은 잠시 잘 먹혔다. 그러나 말만 잘 하지 뭐 하나 제대로 현실에서 해 놓는 것도, 이뤄 놓는 것도 없는 이 정부의 말빨효과는 오래가지 못 하고 인기는 붕괴되어 버린다. 그렇지만 선동의 후유증으로 기존에 존재하던 지역갈등 외에 경제적 계층과 세대간의 갈등이란 새로운 사회갈등을 사회에 존립시킨다.
그리고 계속 내리막길을 것던 이 정부는 다음 대선이 다가오자 또 한번의 승부수를 던진다. 집값을 잡으려다 결국 실패해 위기를 자초했지만, 이 것을 오히려 기회로 만든 것이다.
어차피 잡기 힘든 집값 더 오르게 내버려 두던가, 오히려 더 오르게 방조한다. 이럴 수록 국민들의 스트레스 레벨은 업 & 업 되는 것이다. 이럴 수록 좋다. 이런 스트레스를 강남인으로 대표되는 부유층들에게 풀게 유도하는 것이다.
이 모든 상황의 원인은 강남인들의 농간이며, 그 강남을 구성하는 부패한 기득권들에 의해 정부의 올바른 정책이 힘을 못 받는다며 골리앗과 싸우는 애처로운 다윗의 모습으로 대중들에게 이미지를 뿌린다. 그리고 대통령은 어제와 같이 또 티비에 나와 징징거리며 동정을 구한다.
5년전에 퇴직해서 강남의 집 한채 깔고 앉아 살던 노부부에게 자신들의 정책 실패로 집값이 급등했으니 세금을 쳐 내던지 집 팔고 이사가라고 한다. 이런 사람들이 꽤 많으니 당연히 반발한다. 이 반발 역시 정부에게는 좋은 정치 재료다.
강남에 사는 투기꾼들이 투기로 돈을 쳐 벌었으면서도 세금 좀 내라고 하니까 떼로 ** 한다고 선전한다. 국민들은 그런 선전에 동해 억장이 무너질 정도로 강남에 대한 증오를 품는다. 그럼 정부는 또 다시 자신들이 그런 악덕 강남인들과 힘든 싸움을 벌이는 듯 한 모습으로 비추어지게 한다.
이제 미친정부와 그 정부의 미친 선동에 동한 대중들에 의해 이 사회는 막장으로 가는 것이다. 거품은 집값에만 끼는 것이 아니다. 말로만 하는 이상주의 선동정치는 냉험한 현실 밑에 거품과 거품을 쌓아 현실을 붕 뜨게 만들며, 그 거품이 붕괴되는 때에 현실은 참혹한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무섭지만 끝이 볼만 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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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아고라 펌~
.. 조회수 : 559
작성일 : 2006-11-29 16:29:25
IP : 219.250.xxx.8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6.11.29 4:31 PM (219.250.xxx.80)그놈의 부동산 가격 땜에 전국민이 속상하고 반목하는 현실이 걱정스럽습니다...
2. 세라
'06.11.30 1:34 PM (61.108.xxx.66)글 하고는..-_-
꼭 이렇게 비속어를 사용해가면서 글 쓰는 사람들 정말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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