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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님께서 돌아가신다면 가장 후회되는 일이?

이런 생각도 조회수 : 2,091
작성일 : 2006-11-26 15:25:45
어제 평소 친한 직장동료랑 점심 먹고 차 한잔 하면서
이런 저런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가장 스트레스 받는 일이 뭘까?
집. 아이들 교육, 과연 내가 앞으로 얼마나 더 일할 수 있을까..
그리고, 결혼한 사람들에게 빠지는 않는 시댁이야기.

제가 시어머님때문에 받는 적잖은 스트레스를
이야기 했더니 그래도 돌아가신 후에 후회할 일은
만들지 말라고 하더군요.

얼마전에 시어머님께서 돌아가셨는데, 희한하게
살아계실때는 나한테 섭섭하게 하신것하고
나를 괴롭힌 것만 생각나게 해서 너무너무 미웠는데,
돌아가시고 나니 나한테 잘해주었던 일이 기억이 나고
내가 너무너무 못되게 군것만 기억에 남아서 힘들더라고
하더라구요.


진짜 못된 생각으로 돌아가시면 아무 생각 없을 줄 알았는데
그 정도로 싫었는데, 돌아가시니 잘해주셨던 기억만 남는다고요.


그러면서 저에게 돌아가시고 나서 가장 후회되는 일이 없도록
그래도 최선을 다하라고 하더라구요.

그 이야기를 듣고 나니, 돌아가셨다고 가정했을때(이런 가정 해서는 안되지만..)
후회할 일이 제게도 많이 있더군요.


요즘 특히나 어머님에 대한 불만이 너무 많아서
더더욱 저한테 못되게 구는 것만  일부러 더 생각하고 했는데..

IP : 221.150.xxx.115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글쎄요??
    '06.11.26 3:36 PM (59.19.xxx.38)

    그것도 최소한의 정이 남아있을때 그런거 아닐까요?

    정말 이건 아니다 싶을땐 그런맘 조차 들지 않아요

  • 2.
    '06.11.26 3:38 PM (222.106.xxx.19)

    자다가도 벌떡벌떡 일어날까봐 걱정이에요.ㅠㅠ

  • 3. 마음속으로
    '06.11.26 3:45 PM (211.193.xxx.147)

    무시하고 깔봤던게 맘에 젤 아팠어요
    앞에선 네네 했지만 실상 맘속으론 노인네가 뭘안다고..따위의 건방으로 무시했었거든요
    내가 사랑하는 남편을 나아주신 분이신데 좀 따뜻하게 대할걸 그랬다.. 늘 아쉬워요
    좋은 음식을 보거나 좋은곳에 여행을 가도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어머님 살아계실때 함께 가시자고도 해본적 없거든요
    부모님 살아계실때 잘 해드리면 그 두배로 남편에게서 내게로 사랑이 돌아온다는걸 예전엔 왜 몰랐었던지..

  • 4. 이런 생각도
    '06.11.26 3:49 PM (221.150.xxx.115)

    사실, 저도 아직까진요. 그래도 어머님이 저에게 섭섭하게 했던 일만 더 기억에 남고 속상해요.
    그런데, 돌아가신다면 이라고 가정을 하니 뭐.. 그래도 몇번은 잘해주셨네. 이런 생각이 들긴 하네요.
    정말 돌아가시면 그런 후회가 들까 ..저도 아직까진 그렇게 안와닿고.
    저도 자다가도 가슴에 돌 박아놓은거처럼 갑갑할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답니다. 어머님 때문에.

  • 5.
    '06.11.26 4:09 PM (222.112.xxx.47)

    친정부모님 돌아가시면 아~ 이것도 못해드렸다, 저것도 해드릴걸 이라는 생각과
    시부모님 돌아가시면 아~ 그렇게 하지말것을, 저렇게 하지말것을 이라는 생각으로 후회할것 같아요.
    말이 조금 다른데, 뜻이 참 다르죠.
    뭐, 그런 관계니까요..

  • 6. 마음이...
    '06.11.26 4:30 PM (125.176.xxx.183)

    요즘에 제가 드는 생각이에요..만약에 내 경우라면 난 후회가 생길까 아님아예 생각도 안날까...
    오늘 시어머님이 입원하셨거든요,. 수술하실이 생겨서..
    그동안은 어머님이 저를 속상 하게 하셨던 일들만 생각이 났는데,,, 아직도 마음이 뒤숭숭합니다.
    위험한 수술은 아니지만 그래도 전신 마취를 하셔야 하기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무사히 수술을 끝마치시길 빌어야 겠지요...

  • 7. ....
    '06.11.26 5:32 PM (210.94.xxx.51)

    저도 사실,, 이런 생각 해본적 있어요.. 솔직히는..
    근데 실제 시어머니 돌아가신 분들의 마음을 듣고싶네요...

  • 8. 지나가다가..
    '06.11.26 6:31 PM (58.143.xxx.4)

    바로 윗분이 실제 시어머니 돌아가신 분의 마음을 듣고 싶다고 해서..

    저는, 어머님 돌아가시고 난 후에 못 해드린 것 많이 생각나던데요?
    당시에 충분히 해드릴 수도 있었고, 또 해드릴 마음도 있긴 했는데,
    '아.. 시어머니한테는 너무 잘해주면 안된다고 했지?'
    '그래.. 괜히 버릇되서 당연하게 받아들이시면 안되잖아..'
    이런 마음이 들어서 그냥 안하고 말았던 것들이요.
    저희 어머님은 점잖으신 분이셨기 때문에 남의 기준에 맞춰서 내가 할 필요가 없었는데도
    괜시리 시어머님이라는 한계를 지워 놓고 제 마음이 가려는 걸 막았던 것 같습니다.
    살아계실 때 해드릴 수 있었던 것 해드릴 걸.. 지금도 너무너무 후회가 됩니다.

  • 9. 글쎄요
    '06.11.26 6:39 PM (211.171.xxx.2)

    전 시아버님이 그런 경우고 아직 시어머님이 계세요.
    시아버님이 작년에 돌아가셨는데 사실 살아 계실땐 섭섭한 소리 자주 하셔서 저도 늘 고까웠어요. 그런데 쓰러져서 병원 중환자실에 계신거 보니 저도 모르게 눈물 납디다. 불쌍하고(고생 많이 하셨거든요) 안쓰럽기 그지 없더라구요. 그리고 돌아 가신후 입관하는거 보니 아 마지막이구나 라는 생각들때 왜 저한테 그리 야박하게 하셨나 안타까움과 섭섭함이 물밀듯이 밀려 오더군요.
    그 때는 제가 못해 드린것 죄송하기도 하고 또 저한테 섭섭하게 하신것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섞여 여하튼 감정이 복잡 미묘 하더군요.

    그런데 일년이 지난 지금 아직까지 살아 계셨다면 지금까지 아버님한테 섭섭한 소리 듣고 또 그 소리에 속앓이를 엄청하고 있을꺼예요.

  • 10. ....
    '06.11.26 7:00 PM (210.94.xxx.51)

    그렇군요.. 위에 답글 하나 쓴 사람인데요, 저도 저희 시어머니 옛날 얘기 들을적에는 너무 슬퍼서 눈물이 난 적도 있었어요..
    어머니 돌아가신단 생각만 해도 가슴이 먹먹했는데,,
    뭐,,,,,, 저는 힘들어도 다 참고 티안내고 그런 착한 며느리는 아니지만 -_-;;;

    세월이 쪼끔 지난 지금도 기본바탕은 그렇지만,, 가끔씩 이리 저리 힘들게 하실때,,
    아주 가끔은,, 원글님 같은 생각 들어요.. 내 의지로 드는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그런 생각이 머릿속으로 물밀듯.. 상상이 되어요..
    제 머리로는 이해가 안되는, 이런저런 저에게 부담 주시는 말씀들이 있을 때면 말이죠.

    실제로 돌아가시면 너무 눈물나고 정말 남편한테도 말못할 죄송한 마음 들겠지만,,
    돌아가시고 나서 죄송하고 후회되고 마음 아리고 슬픈건 이제 저에게 더이상 힘들게 하실 일이 없으니까
    (힘들게 할 기회가 완전소멸되었으니까요) 그런거고,,
    계속 살아계신다면 미운정 고운정 쌓아가면서 또 그렇게 살게 될 거 같아요..

  • 11. 딴진아니고
    '06.11.26 7:27 PM (219.240.xxx.134)

    나아주신(x)
    낳아주신(o)

  • 12.
    '06.11.26 7:28 PM (219.240.xxx.134)

    돌아가셨는데요...
    별로 후회안되던데...
    남편이 하도 울적해하니까 남편이 불쌍한 맘에 눈물은 나도
    전 괜찮아요. 음..내가 나빠서인가;;

  • 13. .
    '06.11.26 9:31 PM (222.106.xxx.60)

    저희 어머니는 너무 좋으신분이라 돌아가신다는거는 상상만해도 너무 슬퍼요.
    오래오래 저희들 곁에 계셨으면 좋겠어요.

  • 14. 못난이
    '06.11.27 1:00 AM (211.242.xxx.181)

    생전에 제게 어떤 잔소리도, 어떤 요구도 않으셨던
    소녀같이 순수한 우리 어머니...
    아무런 부담도 주지 않으려 혼자서 당신의 방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셨죠.
    근데 전 참으로 덜 된 인간이라, 어머니와 한 집에 살아야 한다는 그 자체가 말할수 없이 힘들었어요.
    내내~, 갈수록 더~
    다른 형님들,누님들이 자기네 삶에만 온전히 집중할수 있게
    그 분들께 좋은 일 했나요?
    돌이켜보면 저의 35살에서 45살, 그좋은 10년 세월이 너무 소중합니다.
    그리고
    그런 저와 행복하지 못한 동거를 해야만 하신 우리 어머니가 넘 가여워요.
    하지만 다시 돌아간데도 감히 더 잘할수 있겠다는 말은 도저히 안나오네요.
    어머니를 사랑하지만
    정말 힘겨운 세월이었음을
    어머니도 알아주실까요?

  • 15. 시아버지
    '06.11.27 9:50 AM (211.244.xxx.114)

    5년전에 돌아가셨는데 진짜 저한테 잘해주신 생각만 나요.
    시어머니한테도 냉냉하시고 아들들한테도 무관심하셨다던데.
    그 무서우신 분이 계란 삶아와라~하셔서는 첫 계란을 껍질 벗기시더니 너 먹어라...하시고 건네주시던
    특히나 그 장면이 계속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살아계실때에는 왜 그리 부루퉁하니 잘 못해드렸는지....
    저 잘못한다고 앞치마 휙던져놓으시고....그런것은 잘 생각안나네요. 별것 아니었던 것 같은 기분이 들고.
    시어머니는 살아계신데 후회할 거 잘 알면서도 아직은 그래도 싫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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