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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그 결혼식 갑니다.

오늘밤 조회수 : 3,266
작성일 : 2006-11-26 00:09:01
담주 주말 친정쪽에 결혼식이 있습니다.
지방에서 올라와 친척들과 왕래가 별로 없는 편인데
같은 서울에 살면서 마음가는 사촌동생이 결혼을 한다고 합니다.
당연히 저는 초대받아 마땅한 사람인데....
친정엄마가 그냥 안가는게 좋겠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이유인즉...
1년전에 저희 부모님께 그 얘길 했죠.
25년 전즈음...
사촌오빠에게 성폭행을 당했었다는 얘기
그동안 꽁꽁 숨기며 살아오다
도저희 더이상 오고가며 보면서 살수가 없어 용기를 내었죠.

친정엄마 말씀은...
니가 죄인이냐 하시지만.. 막상 부딪히면 제가 상처받을까 걱정이신게죠.

딱 하루 고민했습니다.
갈까 말까... 안가도 그만 아닌가 싶었지만
안가는것이 오히려 제가 패해감이 들겠더군요.

안오면 그쪽에서 안와야지
그동안 제가 껴안고 살았던 제 삶의 무게가 얼만데
내가 좋아하는 동생 결혼식에도 피해야 한다는게 싫더군요.

그날.. 저희 남편, 제 딸..
이렇게 대동하고
그 식장에 갈겁니다.

초등 2학년에 20kg도 채 안되는 유난히 외소했던 작은 소녀가
3번씩이나 당하면서도 무서워 아무에게도 말 못했던걸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벌렁거리지만

그 잘난 장손..
다 알고 숨기기에만 급급해 미안하단 말 한마디 없는 그애미, 애비보면
제가 머라 해야 될지 아직 머리속이 깜깜하지만
가긴 가야 겠어요.
IP : 211.201.xxx.130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수열
    '06.11.26 12:17 AM (59.24.xxx.244)

    감히 뭐라 말씀드려야할지 모르겠지만...
    이제 님의 마음이 조금 더 가벼워지시길 바랍니다.
    동생분도 행복하시길...^^

  • 2. ...
    '06.11.26 12:23 AM (219.251.xxx.118)

    맞아요. 님이 잘못 하신 일이 아니시잖아요. 당당하게 가셔요.(어쩜 말만 쉬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힘 내세요! you are the mother!

  • 3. 힘내세요..
    '06.11.26 12:39 AM (211.204.xxx.123)

    남편과 함께 잘 다녀오시길...
    그 X, 자기 죄, 자기가 다시 다 받을 겁니다...

  • 4. 찌야엄마
    '06.11.26 12:52 AM (203.232.xxx.136)

    씩씩하게 헤쳐나가실수 있을거예요..힘내세요..

  • 5. 그 * 딸이
    '06.11.26 9:55 AM (211.169.xxx.138)

    있다면
    도대체가 어떤 생각으로 딸을 키울런지 궁금하군요.
    원글님 화이팅입니다.
    앞으로 행복만땅입니다.

  • 6. **
    '06.11.26 10:07 AM (59.17.xxx.93)

    힘내세요. 맞습니다. 피하려면 그넘이 피해야지 님이 왜 피합니까.
    저라면 눈을 똑바로 뜨고 오래오래 한 번 바라봐 줄 것 같습니다.

  • 7. 잘 하셨어요
    '06.11.26 10:21 AM (121.131.xxx.95)

    쉬운 일은 아니겠죠

    근데
    항상 그런 종류의 인간들은
    상대가 자기를 피한다는 걸로
    우위감에 서곤 합니다.

    가셔서 남편과 소근소근하는 모습도 보여주시고
    벌레 보듯 보시고
    딸이 있다면 안되하는 눈길로 봐주세요

    님은 피해자고
    가해자가 부끄러워해야 하는게 옳으니까요
    개~~~자식!

  • 8. 열받네...
    '06.11.26 11:51 AM (59.26.xxx.178)

    그 부모 도대체 뭡니까... 정말 앞에 있다면 물한바기씩 다 부어버리고 싶네요...
    괜히 열받습니다.
    님 이제 사랑하는 남편과 딸이 있으니 과거는 잊으시고 행복하세요^^

  • 9. 웃으세요
    '06.11.26 2:08 PM (222.105.xxx.25)

    님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세요.
    님 잘못이 아니에요.
    그 빌어먹을 개자식 잘못이잖아요.
    그 지나가는 똥개만도 못한 자식 면전에 대고 계속 웃어주세요.

    님 잘못이 절대 아니니까 님이 상처받는 거 웃긴거에요.
    힘내세요. 화이팅^^

  • 10. 그 놈은
    '06.11.26 2:14 PM (222.106.xxx.19)

    원글님이 봐주지 않았으면
    전과자입니다.
    니가 백주대낮에 고개 들고 다니는 게 누구 덕인데
    하며 당당히 사세요.
    원글님 잘못은 아무것도 없어요.

  • 11. 전...
    '06.11.26 2:46 PM (121.141.xxx.61)

    전 정말 못된년인가 봅니다.
    제가 원글님이라면, 결혼식 직전에 신부대기실로 찾아가 그 신부에게 얘기할 것 같습니다. 먼 훗날, 그 사촌이 딸을 낳으면, 그 딸이 사춘기일 때 그 딸에게도 얘기할 것 같습니다. 그 때 상황을 묘사해 가면서요. 그 놈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모두 지옥에 떨어뜨리고 평생 잊지 못할 상처를 주고 싶을 것 같아요. 죄송해요.

  • 12. 성폭행이
    '06.11.26 8:25 PM (203.170.xxx.7)

    가장 나쁜건 피해자에게 죄의식을 가져다주기 떄문이라고 합니다.
    원글님, 당당하세요.
    언젠가는 그 나쁜놈이 응분의 대가를 받을거라고 믿으시구요.

  • 13. 위에 위에 님
    '06.11.26 8:27 PM (121.131.xxx.95)

    안 못됬어요

  • 14. 그 놈
    '06.11.27 12:20 AM (211.215.xxx.101)

    두다리 뻗고자고 대낮에 낯짝들고 다닌답니까?

    제가슴이 다 벌렁거리네요.

    아우 재수없는 새끼들 너무 많아요.

    (죄송합니다...여과없는 단어선택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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