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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한 유감...

유감. 조회수 : 901
작성일 : 2006-11-24 09:17:41
괜히 아침에 기분이 좀 찝찌름해서 끄적거려요..

아침에 일찍 일어난 아들내미랑 실갱이하다가
회사에 지각할 거 같아 택시를 탔습니다.

20개월 아덜내미때문에 택시타고 간다고 아저씨에게 말씀드렸더니,
그때부터 아저씨께서 돌쟁이 손녀와 그 따님 말씀을 하시더군요.,
3형제중 막내에게 시집갔는데, 시댁은 무지 잘 산다.(부동산으로 엄청 돈 많다)
분당에 시댁이 있는데, 위로 두 형제는 다 멀리로 도망갔고
막내가 시댁근처에서 산다.  이러다가 막내가 시어른 모시게 생겼다 등등.
그래서, 제가 그랬죠...
시어른이 불편은 해도 같이 친하게 지내는 것이 좋지 않겠냐고..
그랬더니, 시어른들이 (성격이)대단하신 분들이시지만
그래도 친하게 지내면 "뽈가먹을것이 많다"
연신 "벋겨먹을것이 많다"는 표현이시네요..

저도 막내며느리이지만, 그냥 기분이 별로였습니다.
그 아저씨는 딸만 둘이라서 며느리 맞을 일은 없으시겠지만,
우리 엄마도 곧 며느리 맞을 것이고, 저도 30년정도 후에는 며느리 맞을 건인데..
시댁에서 집 사주는 것을 당연한 것처럼 말씀하시는데,
저도 시댁에서 집 사주셨지만,
20년이상 신랑이랑 열심히 벌어도 살똥말똥한 집인지라 항상 시댁에 고맙던데..
(저희 어른들도 만만한 성격은 아니십니더..)
우리 오빠의 (미래에)새언니 될 사람이,
우리 아버지께서 사주신 집을 그냥 당연하다 여기면 좀 섭섭할 거 같은데요..

저도 때때로 시댁에 불만 생기고, 화 날때도 있지만..
너무 시댁시댁 하면서 편 가르고, "뽈가먹는다"는 그런 표현은 안 썼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친정엄마도 누군가의 시어머니가 될 것이고, 저도 그럴 것이니까요..

그냥 철없이 아침부터 기분이 찝찌그레 합니다..


게다가 아침에 조선일보에 난 기사 " 아버님 아파트 물려주신다면, 효도를" 도 무지 우울합니다.
기자는 거기에다 왜 며느리들을 그렇게 표현만 해놓았는지..
(저도 보수진영이긴 하지만, 조선의 기사들은 참 맘에 안 드네요)
요즘 어르신들 농담으로 "돈이 효자를 만든다" 하시던데..
정말...  유감입니더.. ㅜ.ㅜ

IP : 203.244.xxx.25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젊은사람이지만
    '06.11.24 10:12 AM (211.169.xxx.138)

    사실 요즘 돈이 효자해요.
    실제로 돈으로 해결 해야 할 일들이 많답니다.

    저 이제 고딩아들 두고 있는데요
    저도 젖먹이 있을 때는 몰랐죠.

    살 수록 느껴요.
    돈이 효자고, 부모 사랑이란 것을 요.

    부모고, 자식이고
    돈이 있어야 맘대로 효나 사랑을 표할 수 있어요.
    막무가내식 표현이 참 맘에 꺼려지셨겠지만
    살 수록 세상이 그렇더군요.

    그 기사분도 어려운 살림 사시다 보니 그리 되셨을거에요.
    원글님 맘 푸세요.

  • 2. 부모도
    '06.11.24 10:16 AM (220.124.xxx.70)

    자식들중에 없는 자식 무시한다던데요...

  • 3. 정말
    '06.11.24 11:02 AM (70.71.xxx.234)

    기사내용보고 머리가 띵하더군요
    졸부들의 짓거리이지 싶더군요
    정신이 어디로 가고 물질이 앞서서
    부모 자식간의 훈훈한 정을 어디서나 구경할 수 있는지
    돈은 없고 정신만 있어도 문제지만
    품위 잃지않을 정도로만 살게되었으면 좋겠네요
    소수에서 일어나는 일이려니 생각하고 싶은데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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