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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힘들려고 사나봐요.

T_T 조회수 : 1,694
작성일 : 2006-11-22 06:36:15
저보다 더 힘든 분도 계시겠지만요.

지금 제가 너무 힘들어요.

두돌된 아이를 친정에 맡기고 직장에 다니는데요.

지난 주말에 시댁에서 김장하고 와서, 일요일 밤에 애 재우고 집 치우고,

월요일부터 계속 아침 6시에 나가서 아침에 밖에서 한시간 정도 일하고

퇴근하고 애보고..애 재우고 살짝 또 재택 일 좀 하고..

출퇴근 합쳐서 2시간 거리 운전해서 다니고..

전생에 소였나봐요. 요즘은 정말..너무 힘들어서 땅으로 꺼지고 싶어요.

예전에 어떤 신부님이 30대 맞벌이 아이있는 주부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라고 그러셨는데..

전 전혀 아니네요.

정말 아이 둘씩 기르면서 직장 다니시는 분들 존경 합니다.

돈 벌어도 기름값 쓰고, 옷 좀 사입고(나이드니 옷 막입기도 그렇더라구요)

애 봐주는 친정에 돈드리고 나면 남는 것도 없구요.

직장도 왜 다니는지 참 허무할때가 많은데,

막상 직장 그만 두고 싶다는 말을 하면 친정에서 좀 예민하게 말씀하세요..

요즘 여자들이 누가 집에 있냐, 남자 혼자 벌어서 살 수 있냐, 공부한게 아깝지 않냐..등등

물론 친정엄마가 우리아이를 너무나도 예뻐하시지만, 막상 우리 아이를 안봐주시면

돈때문에 막막하신가봐요.

몸이 힘드니 그렇게 예쁘던 우리딸도 이쁜지도 모르겠어요.

잘 놀아주지도 않고, 책도 안읽어주고..

아..저 정말 1박2일만 무인도로 가서, 아니 찜질방이라도 가서 쉬다 오고 싶어요.

저보다 힘드신 분들께 죄송합니다.
IP : 125.177.xxx.109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같은처지
    '06.11.22 8:00 AM (165.141.xxx.106)

    저랑 비슷한 상황이시네요.
    저도 이제 5개월 조금 넘은 아기 친정에 맡기고 직장생활하고 있는 워킹맘입니다.
    참 좋은 회사지만 직위가 높아지니 그만큼 책임감과 중압감도 늘어나더군요.
    요새는 근하는게 부담스럽고 힘들때가 많습니다.
    친정에서는 그렇게 좋은 직장을 왜 관두냐며 둘째 낳을때까진 계속 다니시길 원하지만 원글님 친정처럼 재정적인 문제도 결부된 말씀이라 마음 한켠이 서운하기도 합니다.
    애기가 너무 이쁘고 같이 있고 싶은 마음에 당장이라도 그만두고 싶다가 10년 가까이 해온 사회생활, 또 다른 곳에 비해 훌륭한 조건의 직장을 포기하는 것도 쉽지는 않습니다.

  • 2. ..
    '06.11.22 8:49 AM (211.229.xxx.31)

    직장다니랴 애 키우랴...거기다 시댁 친정까지...(신랑도 챙겨야 겠죠..)..정말 힘드시겠어요...
    저같으면 시댁 김장같은건..빠지겠네요...힘들어서 못도와드리겠으니 대신 돈으로 드리겠다고 하고.
    주변에 너무 잘하려고 하다보면 몸 축나고 스트레스받고..그렇지 않을까요...
    그냥 대충 할수 있는것만 하고..내 몸챙기고 아이 예쁘게 잘 키우시길..

  • 3. 아이가
    '06.11.22 9:05 AM (211.194.xxx.2)

    두돌이면 최고로 힘들 시기입니다. 아이한테도 해줄게 많은 시기이고요..
    남편이랑 가사 분담 하시면서 줄일건 좀 줄이시고......
    그래도 막상 직장 그만 두시면 허탈하고 그동안 고생한게 더 허무해져요.
    잠깐 휴가라도 얻어서 머리 식히심이....
    아이가 좀 자라면 나아진답니다.

  • 4. ....
    '06.11.22 9:17 AM (218.49.xxx.34)

    저도 만삭으로 혹은 애둘 달고도 늘 일을 했던 선배로서 ...조언컨데 ...다 잘하려 하지 마세요 .내가 무슨 소도 아니고 ...김장같은것은 그냥 사먹고 마세요 .전업도 아니면서 모처럼 휴일엔 그핑계 저핑계로 시댁이다 친정이다 달음질 치지말고 조금 나쁜 여자로 사세요 .아이가 조금만 성장하면 많이 수월해지니까
    힘 내시구요

  • 5. 그때가
    '06.11.22 9:40 AM (210.223.xxx.57)

    사실 젤 힘들었던거 같아요.
    조금만 더 힘네세요.
    애도 크고,님도 산후(??) 건강도 더 회복하면 좀 견될만 할거예요.

    사실 제나이 40....그때(애낳고 애 키우고)보다 휠씬 체력이 좋아요.
    (물론 기억력은 가물가물이지만...)

  • 6. 어이없음
    '06.11.22 5:52 PM (211.217.xxx.85)

    아니 도대체 어떤 신부가 그런 소릴 했대요?
    도대체 자기가 경험하지도, 옆에서 겪어 보지도 못했으면서 그런 소릴 하다니..
    제가 그 신부가 말한 '아이 있는 30대 맞벌이 주부'인데요.
    전 제발 빨리 40대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40대가 되면 아이들도 커서 손이 덜 가고, 하여간 지금보다 한결 여유가 생길 것 같거든요.
    아이 있는 30대 맞벌이 주부가 제일 행복하다니...
    나원 참.. 기가 막혀서 말이 안나오네. 내 인생에 제일 힘든 시기가 바로 지금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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