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 보셨어요?
오늘은 이 영화가 많이 생각 나더군요.
쥴리델피의 기타치며 노래 부르는 장면을 몇 번이나 따라 불렀는지 몰라요.
이번에 김장 40포기 넘게 하는데 남편이 하나도 도와주지 않더군요.
전에는 남편이랑 같이 버무리고 같이 준비했거든요.
통장에 돈도 넉넉하게 들어 있으면 돈 들어갈거 좀 있어도 그 까짓거 하면서
사람이 너그러워지잖아요, 그렇듯 남편이나 저나 지금은 감정계좌에 남아 있는게 없으니
조금만 섭섭해도 냉전이 오래 갑니다.
화 난 김에 서방질 한다고 오늘 제 첫사랑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제 첫사랑은 아니고 그 쪽만 절 열불나게 쫓아다녔어요.
너무 좋아해줘서 , 부담스러워서 제가 도망치듯이 빠져 나왔습니다.
그러고 거의 25년이 흘렀어요.
작년인가 연락이 왔더군요.
저의 사촌 오빠랑 근무처가 같아서 그래서 제 연락처를 알게 되었다고요.
그러면서 자기가 그 때 절 얼마나 좋아했었는지 모른다고 하더군요.
그 때 제가 너무 예뻤다고 하면서... (요즘 예쁘다는 소리 들어본적이 없어서 지금도 기억하고 있음)
일년에 한 번 정도 안부 전화 왔구요.
아직 만나지는 않았어요.
25년 전의 아리따운 여학생의 모습으로 언제나 남고 싶었거든요.
근데 이번에 공식 친지 모임에 가야 하는데 그 첫사랑도 온다는군요.
제가 전화해서 물어봤더니 사촌 오빠랑 같은 직장 동료이니 당연히 참석 한다구...
이번에 만나면 거의 30년만인데... 보면 얼마나 놀랄까요?
저의 늙어버린 모습 보여주고 싶지 않은데 ... 그냥 추억 속의 여인으로 남고 싶은데
이번에 우리 두 사람 부딪힐 모임이라서 피할수 없어요.
피하는게 우습기도 하구요.
만나서 어떻게 할 생각은 없지만 그냥 오늘은 before sunset 이 하루종일 생각 났습니다.
그 영화처럼 기타 치며 노래 부르고 싶은데......
기타가 안되면 노래라도 불러주고 싶은데 타고난 음치라서.... 그렇게 할 수도 없고...
그 사람과 재회할 날이 이제 2주정도 시간이 있어요.
그 동안 옷도 한벌 사고 미장원 가서 셋팅 파마도 다시 하고 남편과 냉전인 김에
살도 좀 빼고 해서 좀 분위기 있는 여자가 되고 싶어요.
누구를 다시 만날 생각을 하니, 그것도 절 무척 좋아 해줬던 남자를 만날 생각을 하니
약간 기분이 좋네요.
이런 기분 여러분은 아시려나....
너무 욕하지마삼. 저 소심함다.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before sunset
sunset 조회수 : 777
작성일 : 2006-11-22 01:49:46
IP : 59.14.xxx.15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그건
'06.11.22 2:00 AM (59.86.xxx.202)저도 그래요..
예전에 절 좋아해줬던 남자..
지금 어쩔수는 없지만, 그래도 맘이 그렇지는 않죠..
만나서 잘살고 있는 모습 보여주되, 여전히 나다운.. 모습 보여주시길..
좋은감정을 주었던 남자들.. 다시 만나서 나이 들었다고 해도
예전모습이랑 연관해서 좋게 본다고 들었어요..(남편친구왈, 남편도..)
자연스러운 모습을연출하시는게 좋을듯..
저도 그 영화보면서 내내 설레였어요..
그리고 또한, 님처럼 저 좋아해주던 남자가 있어서 다시 만날 일도 있었는데..
둘다 결혼해서 만나니 그전처럼은 아니지만..
그래도 좋은감정으로 볼수 있었어요.. 둘다 안정되고, 또 가정이 있으니까
뭐 큰일날일도 없지만.. 그래도 날좋아해줬던 남자, 그리고 내가 좋아했던 여자..
이런식으로 감정이 나쁘지가 않아서 그런지 약간 설레이기도 하고.. 좋던데요..
욕할일은 아닐듯 해요..
누구든 그런일은 있으니까.. 넘 부담갖지 마시고..
편하게 꾸밀만큼 꾸미고 나가셔서, 좋은시간보내고 오시길... ^^2. 좋은
'06.11.22 10:03 AM (220.75.xxx.143)단어하나 배웠습니다. 감정계좌^^^
3. 전
'06.11.22 11:49 AM (124.80.xxx.233)이영화 넘 좋아해요
마음이 아주 많이 아픈영화 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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