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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멋져 >.<

조회수 : 1,382
작성일 : 2006-11-19 14:42:04
이제 곧 이사를 앞두고 가구거리에 가구 사러 엄마랑 나갔어요.

가구거리도 리바트, 보루네오, 한샘... 이런 데는 정찰제라면서 가격 정말 안빼주더라고요.
빼줘도 쥐눈물만큼???

예산은 정해져있고, 가격은 높을 수록 눈에 차고...

두 집 정도 구경하니, 디자인, 가격 등이 다 거기서 거기라(비슷한 사양이면)
한 곳 공략해서...깍기 모드에 돌입하는데,

아... 엄마!

요새 나이 먹었다고 깜빡깜빡 한다고,
잠시 여행가면서 통장 잘 둔다고 뒀는데 너무 잘 둬 결국 다시 통장 만들기도 하고(벌써 세번째...)
외출 할 때마다 버스카드 사라져서 발을 동동...
김치 담그시다 냉장고 앞에서 우두망찰,
가전제품 이해하는데 한템포씩... 아니 두 템포씩 늦기...를 항상.
딸은 그런 엄마에게 다다다다 쏘아대기 일쑤.

그런 엄마!

어쩌면 그렇게 잘 깎으요!
가격 듣고 못들은 척,
아직 시집 안간(못간?) 딸 빌미로 거래 트자는 제안,
끈질기게 잡고 늘어지는, 그러면서도 상대방 기분 나쁘지 않게 하는 노련함.

우리가 고른 가구들 우리 예산에서 한참 초과하지만 그 선에 과감히 맞춰버리는 가격 깎기 신공!
계약서 작성하며 엄마가 내게 던지시는 말.

딸, 엄마 우습게 보지마.

엄마,
제가 어째 엄마를 우습게 보오!
엄마, 나도 그런 거 전수 해줘. 엄마 친구들이랑만 놀면서 그런 거 보여주지 말고 나랑도 놀면서 그런 거 전수해줘요. 엄마, 오늘 정말로 멋졌어요!
IP : 58.233.xxx.4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6.11.19 2:51 PM (61.75.xxx.214)

    ㅋㅋㅋ 맞아요 엄마들 깍기 신공 알아줘야 해요
    저도 전수 받고 싶은데 장사하시는 분들 젊은 사람들은 잘 안깍아주네요

  • 2. 그것도...
    '06.11.19 3:03 PM (61.82.xxx.96)

    이리 돌려치고 저리 돌려치면서 안살것 같이 하다가도 결코 화제를 끊게 하지 않는 ......

    참, 내공의 차이입니다. 전 언제 원글 어머님같은 내공을 가지게 될런지.

  • 3. 다래
    '06.11.19 3:07 PM (125.176.xxx.4)

    원글님
    다들 그래요 그것도 자식 일이거든요
    외출시 현관문 안 잠그고 나가서 되돌아오기일수고

    깜딱하신다고 엄마 탓 하지마세요
    세상에나 요번 김장에 마늘을 안 넣었어요

    사찰김장도 아닌데 뒤에 생각 해보니

    기래도 배추가 맛있어서
    김치는 맛 보신분들이 맛있대서 휴~~~~~~~~~~`
    어르신들이 기래요" 너도 늙어봐라" 지금 우리도 늙어가는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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