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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의 맞선

언니 조회수 : 1,284
작성일 : 2006-11-17 18:21:04
막내동생이 공부를 참 못했어요.

인문계고등학교는 갈수 없을 정도로...

결국 상고진학했고 졸업한 후 직장을 계속 다니는데

회사는 이름만 대면 아는 큰 회사지만 월급 110 정도 받는 계약직입니다.

막내빼고 나머지들은 공부를 잘해서 명문대 졸업했구요.

지금 엄마가 막내를 시집보내고 싶어서 몸살이 나셨는데.... 나이는 29입니다.

자꾸 선자리를 알아오시고 동생이랑 싸움이 잦네요.

엄마는 동생이 굉장히 좋은 조건이라고 생각하는거 같아요. ㅡㅡ;;

얘가 거의 10년 직장생활했지만 모아놓은건 없구요...

장점은 키크고 (장점 맞는지요..)

얼굴은 보통이상이구요.

사람들하고 잘 어울리는 성격이에요. 잔정많은 사람이요....

성질나면 바로바로 해대는 성격이긴 하지만 깊게 화내지는 않는 아이에요.

한 남자가 있는데 사업하는 집안에 둘째 아들이고

서울 중위권대학 나왔고

중소기업 과장이고

연봉 4천이고

본가에서 20억을 물려준대요.

근데 제 동생이랑 선을 보겠다고 한대요.

여기서 동생이 버럭 화를 내더라구요.

저희 형제들은 옆에서 엄마 제대로 알아보라구 하구...

솔직히 학교다닐때 동기들이나 직장다니면서 보는 30대 초반의 남자들..

연봉 괜찮고 집 잘살고.. 하는 남자가 29의 상고출신 여자와 연애를 하는게 아니라

맞선을 보려 한다면 이상한거 같아요.

제가 생각이 잘못된건지.. 속물인건지.. 싸가지가 없는건지.. 현실적인건지.. 모르겠어요.

암튼 제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가요.

정작 동생도 말도 안되는 조건이라고 말하더라구요.

동생 친구가 연애해서 지난달에 결혼했는데 대학안나온 여자라고 시어머니가

무지 반대했었대요.

그게 일반적인데 20억씩 물려줄 집안에서

자길 선보라구 한다면 그게 이상한거라구..

엄마 언제 철드냐고 그러면서 동생이랑 엄마랑 싸우네요..

그 남자를 잘 아냐고 엄마한테 물었더니 잘은 모르고 누가 얘기해줬대나봐요.

전 왜 자꾸 미덥지가 못하죠?

선은 보통 조건을 많이보고 어느정도 맞아야 보는거라고 생각했는데

동생이 그런 남자와 연애를...했다면 그럴 수 있겠다 싶지만

선을 본다면 그 남자가 거짓말을 많이 하는게 아닐까...

뭔가 속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잘못생각하는 걸까요?
IP : 210.91.xxx.6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82죽순이
    '06.11.17 6:53 PM (61.66.xxx.98)

    음....제가 언니라도 님과 같이 생각할거예요.
    뭐 여러가지 가능성이 있겠죠.
    남자쪽 사정을 많이 부풀린게 가장 큰 가능성이고...중매쟁이 말은 반은 깍아 들어야 한다고 하죠.
    반대로 중매쟁이가 원글님 동생 조건을 부풀려서 남자쪽에 말했을 수도 있고요.

    보통 엄마들은 자식일이라 그런지 제3자가 보기에는 너무 뻔한 건데 마구 믿으시는 경우가 많더군요.
    믿고 싶으신거겠죠.

    정 안내키면 거절해도 되겠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효도하는 셈 치고 나가도 나쁘진 않을거 같아요.

    아주 희박한 가능성으로 멀리서 지켜보다 너무 맘에 들어서 중간에 부탁한 걸 수도
    있구요.(소설을 쓰는거 같네요.)
    아니면 그런 조건을 다 덮고남을 치명적 결점이 있을 수도 있겠죠.
    만나보면 어떤건지 알 수 있겠죠?

  • 2. 이런경우
    '06.11.17 7:07 PM (222.237.xxx.208)

    따지고 들어가면 아이는 없지만 이혼남이라든가..
    몸이 어디가 살짝 불편하다든가 ..
    그것도 아니라면 동생은 대박난거죠
    일단 만나보는게우선인것같습니다

  • 3. 유산 20억
    '06.11.17 7:32 PM (221.143.xxx.130)

    부모님 연세가 어떤지 몰라도 명의이전 해서 물려준 게 있는거 아니면
    받아봐야 알 수 있는것 아닐가요??
    전 선은 안봤지만 가끔 집에 선들어오면 어찌나 부모들이 다 하나같이 재산이 많다그러던지..
    그게 다 진실이었는지는 모르지만,,,
    동생분도 학벌만 빼면 겉보기로 그다지 빠지지 않을것 같고(대기업에 키크고 이쁘고 성격좋고)
    상대방 남자분도 확실하지 않은 유산 20억빼면 그냥 무난 평범하네요
    중매쟁이가 중간에서 남자집에 작은 건물하나있는걸 20억짜리다 아들하나니 당연히 아들것이겟지하고 유산 20억 받는다 조건 말해주고
    남자집에다가는 여자가 대학 안나왔다는 말을 그냥 안했을 수도 있겠네요
    실은 저희 시댁도 20억정도 건물에 몇억정도되는 땅이 좀 있는데
    결혼 10년에 덕보고 산것 없어서 그런지 유산 20억은 별로 대단치 않게 느껴지네요

  • 4.
    '06.11.17 7:40 PM (210.121.xxx.47)

    일단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은 남자가 이혼 경험이 있는 것이 아닌가였구요.
    다음으로는 중매쟁이가 좋은 말만 양쪽에 했을 가능성이 있네요.
    대기업 다니고 예쁘고 성격 좋은 막내딸이고 위로도 다 명문대 나왔다, 까지만 얘기했으면
    당연히 어느 정도 괜찮은 대학 나왔다고 여겨질 수 있구요.
    남자가 받을 재산은 제가 보기에도 그냥 부모 재산이라는 거지, 언제 몫지어 물려줄지는 모르는 일인 것 같은데요.

    그러니까 이렇게 되는 거죠.
    중매쟁이(저쪽에 가서): 대기업 다니는 착하고 예쁘고 키 큰 막내딸이랑 선보실래요?
    중매쟁이(이쪽에 와서): 유산 20억 물려받을 괜찮은 회사 과장이랑 선보실래요?
    상고졸, 모아놓은 재산 없음, 나이 꽉 참 vs. 중소기업, 재산 확실치 않음, 나이많음, 이렇게는 얘기를 안 했을 수 있다는 거지요.

  • 5. ..
    '06.11.17 7:58 PM (222.234.xxx.159)

    부모 유산이란 거, 아직은 본인 재산 아니죠.
    화내실 일은 아닌 듯 해요.

  • 6. 일단은
    '06.11.17 8:59 PM (219.251.xxx.69)

    만나보세요. 중매쟁이 말 다 믿지는 말고 선이라기 보다는 소개팅 개념으로다....

    근데요 남자들이 참 우습게도 인물만 보는 사람도 있더라구요, 그래서 제 동생이 비록 전문대 나왔지만

    서울대 나온 변호사랑 결혼했지 않습니까? 물론 잘 살구있구요... 여자의 외모,,그거 능력입니다.

    중매쟁이가 미스코리아 출신이라구 뻥쳐놨을지도 모르지요 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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