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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첫째는 아들인데 애기때도 너무너무 순하고, 착하고 지금 7살인데 지금도 정말 바르고 착한 아이예요.
공부도 곧잘 하고, 나름 명랑하고... 한가지 운동신경이 좀 떨어진다는게 흠이죠.
둘째가 생각지도 않게 생겨서 아주 잠깐 순간 고민하다가 임신기간 10개월 내내 뒤늦게 찾아온 둘째땜에 행복했어요.
그.런.데.
태어난 둘째는 너무너무 까다롭고, 절 힘들게 하는 딸래미예요.
대부분 백일 지나면 괜찮아 진다고 하는데, 지금 7개월 접어 들었는데도 아직도 힘들기만 하네요.
먹이는 것도 힘들고, 잠투정도 심하구요. 제가 첫째를 넘 쉽게 키워서 더 그런가봐요.
여기에 몇번 분유 안 먹는다고 고민글도 올리고 그랬을 정도예요.
남편은, 도움이 전혀 되질 않는 사람이고...ㅠ.ㅠ
평일엔 당근 11시 이전에 들어오는 적이 없고,
전 힘들던 말던, 자기 모임에서 설악산 가자면 가고, 바다 낚시 가자면 가고...
전 그럼 일요일 두 애들 데리고 정말 큰애 먹이기도 힘들어요.
둘째가 너무 예민하고 까다로와서요.
요즘엔 늘 지겨워를 입에 달고 살고, 아무것도 모르는 둘째만 보면 쟤땜에 내 인생이 이렇게 됐다 싶고,
착한 큰애 한테 막 소리지르고...
오늘은 결국 동생이랑 통화하다가 막 울었네요.
아니... 평소에 혼자 있을때도 그냥 눈물이 막 흐를때도 많아요.
항우울제 먹으면 좀 나아질까요?
사랑과 야망 미자 보니까 정신과 약 먹으면 머리도 아프고, 배도 아프고 등등 부작용이 있다던데요.
드라마 보면서 미자가 넘 부러웠어요.
조울증 걸린 미자를 모두 염려하고 받아주잖아요.
울 남편은 절대 그런거 받아줄 사람이 아니예요.
말 한마디를 따뜻하게 해줄지를 모르는 사람이거든요.
첫째 낳고 둘째 안 낳으려고 한것도 남편이 큰 이유예요.
아이가 아파도 나 몰라라....
집안일은 모두 여자가 해야 하는 거래요.
단순 가사 노동은 물론이고, 육아도 전담, 암튼 밖에 일 말고는 일절 관여하려고 하질 않아요.
일례로 어느 정도냐면요, 첫째가 돌 지나고 많이 아팠어요.
입원도 세번하고, 열나면 경기도 했어요.
아이 경기하면 얼마나 무서운지 경험해 보지 않으신분들은 모를거예요.
늘 늦는 남편, 아이 경기한다고 핸폰 해서 불러들이니 싫은티 팍팍 내는 거예요.
정말 저 이혼하고 싶었어요. 지금도 그때 생각하니 눈물이 나네요.
이야기가 길어졌네요.
각설하구요,
저의 지금 상태가 산후우울증은 아니죠?
산후우울증은 출산 한지 얼마 안된 산모에게만 나타나는거 아닌가요?
가슴이 답답하고, 막 뛰쳐나가고 싶고, 별것 아닌 일에 화나고, 자꾸 눈물이 나고,
그러다가 조금 기분 좋은일 있으면 또 막 기분좋구....
저 조울증 맞죠?
병원에 가서 약 먹으면 좀 나아질까요?
1. 미칠것같아요
'06.11.15 11:59 PM (210.126.xxx.79)동료님... 싸움을 하다보면요, 남편이란 사람은, 제가 애 키우느라 몇번 밥 잘 안 차려준거 가지고 물고 늘어지고, 암튼, 제 잘못만 자꾸 들쳐내기땜에 나아지질 않아요.
자기가 잘못하는게 뭐가 있냡니다. 밖에 나가서 나쁜짓하고 돌아다니는 거 아니고, 여기서 나쁜짓이란, 바람피고 다니는걸 뜻하는 듯해요. 바람만 안 피우지, 가끔 고스톱 치느라 밤새우고 들어온 적도 몇번되고... 그것도 울 둘째 신생아때 말이예요. 혹시 모르죠. 저 모르게 바람도 피우는지...
암튼, 가부장제가 뼛속 깊이 박힌 사람이라 도무지 대화가 통하질 않아요.
또 얼마나 느긋한지 (아님, 느물대는건지) 뭐 하나 시키면 대답은 잘 해요. 근데 행동으론 절대 하지 않아요. 답답한 제가 해 버려요. 남편이 정말 너무 미워요. 미운 정도가 아니고, 눈 앞에서 사라졌음 좋다는 생각이 들 정도예요. 그 무슨 보험회사 광고... 10억 어쩌구 하는... 그게 자꾸 눈에 들어와요.2. 미칠것같아요
'06.11.15 11:59 PM (210.126.xxx.79)댓글다는 사이에 동료님 글 내리셨네... 전 자게에서도 이런 존재인가요?
3. 앤 셜리
'06.11.16 12:05 AM (211.178.xxx.200)기운 내세요.
에휴!!!
첫애가 수월한 편이셨나봐요.
저는 첫애고 지금 9개월 넘어서고 있어요.
날씨가 추우니 외출도 여유롭지 못하고 그러니 더 우울하신가봐요.
남편이 도움이 안되신다고 하니 다른 방법을 찾아보는게 어떨까요?
옆집이나 친구 될만한분 없을까요.
전 앞집 여자랑 점심밥이라도 같이 먹으면서 애기하니 좀 괜찮던데....
가까이 사시면 서로 말벗이라두 될텐데.....
뭐라 특별한 도움도 안되는 글 조금 적습니다.
기운내세요!!!4. 힘내세요...
'06.11.16 12:09 AM (220.76.xxx.160)에구구..
저도 이제 둘째 16개월
첫애 5살
남편이 무뚝뚝하거나 짜증내거나 그렇진않은데 퇴근이 넘 늦어요. ㅠ ㅠ
전 유달리 큰애가 너무너무 예민하고(진짜 두돌까지 제가 거의 안고 살다시피했어요)
엄마밖에 모르는 아이라 너무 힘들었는데 둘째는 반대로 너무 순해서 고마웠거든요.
근데요.. 순하던 애들이 고집 생기면 그 순해서 고마웠던 기억은 어디 간데없고 정말
하루하루가 미칠거같네요.
저도 요즘 우울증인가..하는 생각 뼈저리게 느끼고있답니다.
뭐하나 제몸 하나 가뿐하게 할수있는게 없으니말이죠...
남편은 안미운데 이 현실이 너무 싫으니 남편도 멀리하게되고..
애들도 이뻤다가 미웠다가 미안해하다가 미저리도 이런 미저리가 없네요.
원글님도 힘내시구요 상담을 한번 받아보시는건 어떨까요??5. 원글
'06.11.16 12:14 AM (210.126.xxx.79)아이들 키우면 다들 우울증은 조금씩 있나봐요. 울 아들이랑 저는 궁합이 잘 맞았는지, 우울증 거의 없었거든요.
상담을 받고 싶어도, 애땜에... 먹이는게 넘넘 힘든 아이라 누구에게 맡기기도 여의치 않아요.
그러고 보니 종합병원엘 가야 할까보네요.
정신과 상담도 받아야 하고, 목에 있는 갑상성 혹도 재검 받아야 하고(암으로 발전했는지 안했는지..ㅠ.ㅠ) 출산후 산부인과 검진도 아직 한번도 못했고..한달쯤후에 오라던데..
게다가 허리디스크 수술도 해서 허리도 무쟈게 아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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