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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분야없이 직장다닌다는 것..

아기엄마 조회수 : 1,708
작성일 : 2006-11-14 04:50:24
요즘같은 때엔 정말 안정적이고 칼퇴근에 업무스트레스도 별루 없는 좀 큰 회사 13년차입니다.

회사인력은 공채출신이 몇있고 대체로 저처럼 특채로(면접만으로) 입사한 직원들이 많아요.

전 항상 감사하며 회사를 다니고 있는데요.. 오늘같이 이런일이 있을 때는 정말

그만 다니고 싶거나 다른 사무실로 옮기고 싶네요.

남자많은 우리사무실 ..

전 37살.. 주로 간단한 행정업무 하고 있어요.. 그리고 커피배달.. 거의 높은분 비서지요.

높은 분들이야 대접해 줘야 하니 잦은 손님에도 커피잔에 커피배달 마구다닙니다.

그 설겆이 장난아니게 나오죠.. 그래도 기쁜맘으로 합니다.

이정도 일하면서 그정도 급여(월200만원)이면 감지덕지하다고..

그러나 가끔식 젊은 남자들 자판기 앞에 앉아서 본인 손님(업자) 왔다고 서빙해달라고 합니다.

손가락이 뿌러졌는지 확인하고싶네요. 그래도 해줍니다.  

저도 사실 서울에 소재한 4년제 나왔구요.. 이 손가락 부러진 남자 전문대 출신입니다.

(학력으로 사람 무시하는건 아니구요.. 저도 그사람 못지않게 배울만큼 배운 사람이란 뜻이지요.)

얼마전 들어온 공채출신 신규남자.. 저보고 **씨 그럽니다.

나이도 저보다 4살 어립니다.

저 들어온지 13년됩니다만.. 다른 나이어린 공채출신 여자한테는 선생님 그러면서

저한테는 누구씨 그러더군요.. 그래도 되나요?


몸은 편하고 월급은 받으며 이렇게 그냥 계속 다녀야하는지..

잠자는 아기얼굴 한번 보고 이생각 저생각 ..절 무시하는거 같아 이밤에도 잠이 안옵니다.

공채를 몇번 봤는데 넘 어려워서 떨어졌어요.

저희회사는 학력보다는 특정기술을 가진 사람들이 필요한 곳이라

저처럼 전문분야(주특기)가 없는 사람들은 별 햇빛을 못받죠.

전문분야가 없어서 이 사람들이 그렇게  함부로 대하는 것인지,

앞으로도 계속 이사람들 서브나 해주고 새카맣게 어린 것들한테도 선생님소리 못듣고

이런모습으로 계속 다녀야하는지.. 나이를 점점들어가니 자존심 상해서 다니기 싫은데..

공인중개사 같은 자격증 따서 다른 분야로 나갈까요.

아님 대학 다시 들어가서 자격증 따서 공채로 다시 들어올까요?

아님 남자들 없는 다른 부서로 옮겨달라고 부탁해볼까요..(다른곳도 별반 다르지 않아요.)

자존심 상해서 그만둔다면 넘 미친일이겠죠?

직장구하기 힘든 요즘..  이쁜아기를 둔 엄마로서 말이에요..
IP : 211.48.xxx.110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구..
    '06.11.14 8:17 AM (210.94.xxx.89)

    심히 부럽사옵니다.
    저는 전문직이지만 땡 마치고 퇴근하는 서무사원이 그리 부러울수가 없어요.
    뭐하나 물어보니 영어/일어 학원도 다니고 수영/요가도 하고,..
    반면 저는 밤늦게 야근이 잦아요.
    그래서 부럽당~ 그랬더니, "그래도 저희보다 월급 많이 받잖아요?"
    얼마나 많이 받는다구? 차라리 자유시간 많은 직업이 훨씬 좋아요.
    원글님, 고민하지마시고 그냥 여유시간 책도 읽고 인터넷 서핑도 하고 즐기시는게 어때요?

  • 2. 백합처녀
    '06.11.14 8:57 AM (125.247.xxx.210)

    그런일로 직장을 옮긴다면 님께서도 자기의 직장을 단순 돈벌이 수단으로 생각하신것이 아닌지요.
    자기일에 충실하고 보람을 느끼며 자부심이 있다면 직장생활 13년이 무색할정도로 대처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봅니다. 나이가 문제가 아니고 업무능력에서 님께서 하시는일에 자부심이 있다면 몇년을 근무하고 일찍들어오고 그런 것은 아무런 문제 해결이 안된다고 봅니다.
    저는 공무원으로 직장생활 18년차 직급은 부장입니다. 같은 여자로서 좀 현명한 대처방안을 찾아서 한번 들었다고 화내지 말고 지켜보시다가 따끔하게 처리하시는것이 어떤지요.

  • 3. 가을날..
    '06.11.14 9:00 AM (202.130.xxx.130)

    원글님... 요즘 저두 그런 생각을 종종한답니다.
    전 외국계 회사에서 7년차.. 특별한 기술없이 사무직입니다.
    연봉 대충받고, 뭣보다 다른 benefit이 좋아 다른 친구들 심히 부러워하지요..
    그치만, 실상 제가 요즘 느끼는건..
    딱히 전문기술이 없이 직장을 다니다 보니, 갈수록 뒤쳐진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매번 신입사원 들어올때 영어뿐만 아니라, 일어 독어, 중국어까지 구사하는 그들을 볼때는
    자신감의 상실에 위축 되기까지...

    이러다간 안되겠다 싶어 저는 일주일에 한번 수업을 듣고 있는데,
    생각보다 자신감 충전에 도움이 되더군요..
    전 제가 하고 싶은 일과, 도움이 될 일의 중간즈음되는 코스를 잡아서 듣고있는데,
    우울해진 마음을 조금 추스릴수도 있고.. 여튼, 도움이 되더이다...

  • 4. .....
    '06.11.14 9:28 AM (210.94.xxx.51)

    직장에서,, 그 '무시한다'라는 생각이 한번 들면 정말 밤에 잠이 안와요.. 저도 이해합니다.
    나는 미치겠는데 그렇다고 누가 내맘 정확히 이해해주는 사람도 별로 없습니다. 그야말로 쌩으로 마음고생하는 겁니다.
    그게 맞기는 맞는데요,
    저위에 어떤분이 쓰셨듯 인생이란 무서운 것이기도 하답니다.
    특별한 능력이 없는데, 편안함도 가지고, 어느정도 존경도 받고, 월급도 좋고, 그럴 수 있을까요.
    더 좋은 자리로 갈 여건이 안된다면 그 자리에서라도 감사하고,
    그 자리에서 근무함으로 인해 나에게 벌어지는 여러가지 마음아픈 일에 대해서도
    수긍하고 인정해야 하겠지요. 그러기 싫으면 얘기를 하시던지 조치를 취하셔야 하구요.
    자존심 상해서 그만둔다면 자존심이 아닌 다른 마음들이 상하는 일들이 많이 벌어질 거에요.
    아이가 있으시니까 여가시간에 자기계발 하시기는 어려울 거 같네요..

  • 5. 전문분야가
    '06.11.14 9:54 AM (211.45.xxx.198)

    전문분야가 있더라두... 걱정은 언제나 있어요.
    그냥 불끈 참고 다닌다는 것뿐이죠.
    참고로 전 전문분야에서 지금 12년째 일하고 있는데요, 언제나 공부 더해야하고 더 오래 일해야하는데
    마음은 헤이해지고 아이들은 커가고 나이는 먹어가고 그렇다고 마땅히 다른 직업으로 전업은 못하겠고,
    위태위태한거죠.
    자기계발이란게 이젠 꿈처럼 느껴질 정도로 시간도 없고 바쁜데
    맨날 자리에서 버벅대는 느낌이랄까,,,,
    그런데 그 남자직원 다음에는 한번 눌러줘야겠는데요! 어딜 왕고참 선배한테!!!

  • 6. 비슷한...
    '06.11.14 11:01 AM (61.109.xxx.50)

    입장의 직장맘입니다.
    저는 열살이 어려도 **씨라고 부르네요.
    저는 그런 기분이 들어서 많이 우울해 질때
    그들에게 없는게 제게는 있다는걸로 위안을 삼습니다.
    그들에게 없는 여유로움과 친화력과 너그러움, ^^
    혼자만의 착각일지라도...

  • 7. 저도..
    '06.11.14 11:20 AM (220.65.xxx.120)

    마찬가지예요. 비슷한 연봉을 받으면서도 특정한 부서의 사람들은 '님'자가 붙고 저는 주구장창 '씨'라고 불러서 들을때마다 기분이 나빠요..
    결혼하면서 미국으로 신혼여행을 갔었는데요, 저는 그때 느낀게 많았어요.
    할머니뻘 되는 분들이 백화점 판매를 하시고,
    할아버지 되는 분들 우리나라라면 허드렛일이라고 무시하는 것들을 건강하고 밝게 해내시더군요.
    문화의 차이일까요 수준의 차이일까요.. 저는 그걸 보고 위축되지 않고 내 안에 자존심을 스스로 잃치 않는다면, 그래서 여행에서 보았던 사람들처럼 밝고 당당하게 내 자리에서 설 수 있다면 남들에게 꿀릴게 없다고 생각해요. 허드렛일이라도 즐겁게 하려고 해요. 그렇다보니까 서로서로 편해지는거지요..

    무시하세요.. 노후.. 남편의 짐 덜어주는 것.. 저는 이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마음 고쳐먹습니다.

  • 8.
    '06.11.14 1:29 PM (59.5.xxx.131)

    실제로 원글님을 무시하는 사람은 없을거예요.
    단지, 원글님 스스로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내가 무시당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것일뿐이지요..
    이게 아다르고 어다르다는 것일수도 있지만, 사실 그렇답니다.
    실제로 원글님을 무시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단지 업무가 그렇게 나뉘어 있는 것이고,
    원글님의 직책이 없어서 (만약 있는데도 그냥 **씨라고 부른다면, 그 사람을 따끔하게 혼내세요.)
    **씨라고 부를 수밖에 없는 상황일 수도 있구요,
    손가락이 부러져서 직접 차를 타지 않는게 아니라,
    막상 내 손님이 왔는데 내가 차를 타서 내는게 아직까지 우리 나라의 어떤 사무실에서도
    그다지 익숙한 광경은 아니라 그런걸거예요.
    원글님의 느낌은 충분히 이해를 하지만, 단지 느낌일 뿐 사실은 아니란 생각이 들어요.
    어쨌거나, 힘 내세요.
    이 세상에 딱 내 마음에 들게, 정말 행복한 마음으로,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은 아마 아무도 없을거예요.

  • 9. 같은
    '06.11.14 2:22 PM (211.202.xxx.23)

    아이엄마로서 바쁘지 않고 일찍 마치시는 직업이 심히 부럽사옵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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