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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말씀 때문에..
그런데 오늘은 시어머니 말씀에 괜히 울적하네요..
저희 친정 엄마께서 저 결혼하고 재혼하셨어요..
어렸을 적 아빠가 돌아가셨거든요..
재혼 전에도 아빠 제사를 지냈죠.. 엄마랑 저랑 제 여동생이랑요..
재혼 하신 후에도 아빠 제사 그대로 지냈어요..
새아버지도 돌아가신 부인 제사 지냈구요..
그러다 작년에 큰 오빠(새아버지 아들)가 제사를 가져갔거든요..
그래서 저희도 올해부터 그냥 저희 집에서 제사를 지내려구요..
엄마가 저희 집으로 오셔서요..
시어머니께선 친정에서 돌아가신 아빠 제사 지내는거 알고 계셨죠..
그래서 오늘 잠깐 들리셨을때 이런 저런 이야기 하다가
다음주에 친정 아빠 제사라구 말씀드렸죠..
그랬더니 친정에 가냐고 하시길래 올해부터 저희집에서 지내기로 했다고 했어요..
그런데 어머니 표정이 많이 안좋으시더라구요..
황당해 하시는것 같기도 하구요..
왜 저희집에서 지내냐구요..
아들 없으면 절 같은데서 뭐 어떻게 하면 된다더라 하시구요..
그 말씀 듣는데 정말 서운하더라구요..
저 시댁에 1년에 일곱번 있는 제사 한번도 안빠지거든요..
아침 일찍 가서 밤 늦도록 정말 열심히 일 했는데..
친정제사 딱 하나 지내는것 가지구 뭐라고 하시니 정말 섭섭했어요..
저희 엄마 교회 다니시는데 무슨 절에다 뭘 하라시는지..
속상해요.. 딸이라고 제사 지내는것 때문에 이런 말 들으니..
전 제사 깊이 생각안하거든요..
자주 못만나는 친정 식구들 모여 음식 해 먹고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될수 있어 좋았는데..
앞으로 친정 아빠 제사 지낼때마다 기분이 안좋을것 같아요..
제사를 없애든 약식으로 줄이든 그것도 저희 친정엄마랑 제가 결정할 일 아닌가요..
남편은 제사 여기서 지내는거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해요..
사위니까 지낼수 있다구요..
우울해서 글 올려봤어요..
친구들이나 남편한테 말해봤자 시어머니 흉보는건데 제 맘만 불편하구요..
이렇게라도 답답한 맘 이야기 할수 있어서 시원하네요..
1. 토닥토닥
'06.11.13 6:32 PM (59.9.xxx.117)친정에는 딸밖에 없으신가요??저희 집이랑 같네요..저희는 딸만 넷인데 장녀인 제가 제사 지내야 할 듯 해서...결혼하면서 아예 기제사 생신제사 산소가서 하는 걸로 합의하고 딸들과 친정엄마 그렇게 하십니다. 시어머니께서는 한 집에서 두 집제사 지내면 어쩌구 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니까...
다행히 산소 가서 지낸다니까 저희 시어머니는 암 말 안 하시는데요...너무 속상해하지 마시구 본인이 결정하세요...돌아가신 분 잘 모시는데 누가 뭐라고 할까요??기운내삼^^2. 힘내세요
'06.11.13 6:44 PM (210.91.xxx.61)시어머니가 나쁜 분이라서가 아니라 우리랑 생각이 달라서 그러겠죠.
시어머니는 어려서부터 그렇게 보고 살았으니까요.
아들이 제사모시고
아들 못낳으면 대가 끊기고.... 하는 생각을
본인이 태어나서부터 배우고 자란걸 어쩌겠어요..
당신이 배운바로는 그렇게 딸이 제사모시는 일이 없었나보죠.
결혼식에 동시입장하면 배운데 없는 집이라고 하는것처럼
아들 못난 며느리는 쫒겨나도 할말이 없다는것처럼
시어머니한테 잘못하면 맞아야 한다는것처럼..
다 울 시어머니 하시는 말..
열받아 하는 나에게 남편은 그러지요.
노인네가 그렇게 배우고 산걸 어쩌냐.
나중에 우리가 하는 말 듣고 우리 밑에 세대들도 무식하고 못배운 노인네라고 우릴 욕할텐데 뭐
너랑 나랑만 생각이 일치하면 되지
우린 뜻이 맞잖냐.. 하하....... ㅡㅡ;;
남편이 뭐라 하지 않으면 크게 신경쓰지 마세요.
제사 못지내게 적극적으로 막고 나서신다면 문제가 다르겠지만
그렇게까지 하진 않으시잖아요.
단지 어머님 생각은 그런거죠.
옛.날.사.람.이.라..
어쩌겠어요..3. 반성
'06.11.13 6:46 PM (211.190.xxx.24)저도 비슷한 반대경우네요. 내게 싫은것만 생각하고 올케섭섭할 마음은 덜 헤아리고..
4. 말하기나름
'06.11.13 7:47 PM (210.57.xxx.101)에구...친정엄마가 교회 사니시면 친정아버지 제사라 하지 말고 추도예배라 하시지 그러셨어요...
5. ...
'06.11.13 9:15 PM (59.150.xxx.201)시어머님은 아들 생각 하셨겠죠, 순간..^^ 시댁 제사 안 빠지고 오는 며느리는 당연하지만, 처가 제가 지내다가 어머님 돌아가시면 어머님 제사도 지내야 하고..뭐 그런 앞선 걱정이 휘리릭 둘러가셨겠죠, 뭐...나는 제삿밥 어디서 얻어먹나 하시구^^
6. 에휴~
'06.11.13 11:02 PM (203.235.xxx.121)'시'라서 그래요. 자기 부모는 자기가 챙겨야지요. 맘쓰지 마심이 좋으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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