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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엄마

애기엄마 조회수 : 838
작성일 : 2006-11-13 02:55:38
결혼한지 4년,, 두아이의 엄마

하지만 엄마라는 타이틀이 아직은 낯설고 어색하지요

첫 아이를 낳고 한동안은 꼬물거리는 조그만한 아기의 존재를 실감하지 못해

이름조차 부르지 못하고 첫번째 생일을 맞이할즈음까지도 " 아기야.." 하고 불렀던 기억이 나요

부서질까 조심조심 하루하루를 보내던 날이 있었는데

지금은 두아이의 씩씩한 엄마가 되어버렸다니 ...  


처음 "엄마" 라는것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었던 계기는

결혼한후 깍두기를 처음 만든날 ..

참으로 간단한 깍두기를 담으며 책을 수십번도 더 들여다보고 만든 깍두기

우여곡절끝에 담고나니 그것도 김치라고

"김치는 엄마들만 담는건줄 알았는데 .." 하고 문득 친정엄마 생각이 났지요 ..

참 .. 그런데 나도 엄마지..하면서  ^^ ;;


그리고 요즘 엄마라는것을 느낄때는

거실에서 자는 두아이와 남편의 이불을 덮어줄때 ..

(겨울이되면 기름값이 아까워서 거실에 큰 카펫을 깔고 모여서 자요

참.. 사랑과 야망에 미자네 카펫이 우리집것과 같은거라 반갑더군요 ㅎㅎㅎ )

어릴때 잠결에 엄마가 중간중간 내방에 와서 이불을 덮어준 기분좋은 기억이 있는데

이 아이들의 이불을 덮어주면서 .. 나는 엄마구나 ..하는것을 또 새삼 느끼지요


그리고 요즘들이 남편에게도 엄마노릇을 하고있는 날 보면서

부부라는것도 가끔은 마치 부모자식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남편은 이제 나의 잔소리가 지겨워 졌을때도 되었건만

아직도 사소하고 똑같은 잘못을 반복하며 잠들기 전까지

내입에서 쏟아지는 잔소리 잔소리 잔소리 ...

예를들면 밖에선 밥을 잘챙겨 먹어라, 집에와선 손부터 씻어라,,,같은 일상적인것..


요즘 기침감기를 시작하게된 남편은

골프장에서 캐디가 감기약을 주어서 먹었다는말에  

" 마누라보다 낫구먼 , 감기약도 다챙겨주고 " 라는 나의 삐죽거림에  

그럴리가 있느냐고 정색을 하는 의리(?) 를 보여줌으로

나의 애정과 관심을 받느라 더 많은 잔소리를 듣게 되었지요  


그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고민들을 여기 게시판에 풀어놓고

많은 조언과 위로와 격려를 받으며 좋은말씀 해주신분들께

감사드린다는말을 하고싶어 끄적여 봅니다.


혹시 기억하실지 모르겠으나 예전에 비린내가 난다고 글올렸던 사람이구요 ..

요즘은 긍정적인 생각과 즐거운 상상을 하면서 살고 있어요

하지만 오늘 사랑과 야망 마지막에 미자가 우는 장면에선

너무나 큰 마음의 병이 들어버린 그 모습에 너무 마음이 아파

눈물이 날 지경이었지요 .. 마지막회라 그런가 자꾸 머리속에 맴도네요


별 내용도 아닌데 잠이 안와 그런가 자꾸 써내려 가네요

내일 아이들과 신나게 놀려면 얼른 잠을 자야하는데 말이에요 ^^
IP : 124.57.xxx.2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6.11.13 3:18 AM (61.84.xxx.93)

    저도 벌써 세아이를 낳고 정신없이 사는데 가끔은 저를 찾고자 방황도 하죠
    아이 키우면 정말 나보다는 엄마로서 살죠
    결혼 6년차, 만난지 5번만에 결혼을 했고 5.3.2살의 꼬물꼬물 어린 아들 둘과 딸...
    아이들 모두 자고 이렇게 새벽이 좋아 이 시간에 이렇게...
    저도 미자의 눈물에 가슴이 아프던데...

  • 2. 동심초
    '06.11.13 8:53 AM (121.145.xxx.179)

    예쁜 아기 엄마네요
    아마 점점 친정엄마처럼 아무일이나 의연하게 척척해내는 엄마가 되실겁니다
    원글님 쌀쌀한 날씨에 감기 조심하시고 화이팅 하세요

  • 3. 괜한 걱정
    '06.11.13 9:48 AM (70.71.xxx.234)

    기억나요,,,비린내 냄새 난다고하고
    아이 걱정하는 글이였나요? 남편도 곁들여서..

    어쨌든 잔잔한 행복이 보이는 모습이라 좋네요
    계속 고~우 고~우하시길
    위에다 본인이 썼듯이
    엄마가 활동하는 낮에는 씩씩하게 있는게 좋은것 같아요
    숙면을 못하다보면 낮에 축 처지지않나요?
    (제 경우는 헤롱헤롱,,,나이드니 더 해요)
    늦게까지 빠리에 계시는 아기엄마들 아이들과
    새나라어린이하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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