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82쿡의 순기능과 역기능

외며늘 조회수 : 2,763
작성일 : 2006-11-12 18:57:16
근 십오 년간 워킹맘이었던 저는 그동안 시어머니와 함께 살면서 살림은 거의 손떼다시피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저런 이유로 얼마 전부터 일에서 손을 놓고 살림을 맡아하게 되었죠. 당연히
요리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었고, 김혜경 선생님의 '일하면서 밥해먹기'를 사면서부터 82쿡과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정말 좋더군요. 그동안 이웃 아이엄마들과 교류할 일이 거의 없다시피 했었으니까 친한 친구들
얘기 외에는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잘 몰랐거든요. 그런데 82쿡에 들어오면 많은 분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그러면서 다양한 삶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또 요리면 요리, 살림이면 살림! 82쿡에 나온대로 하면 정말 안되는게 없어요. 남편이나 아이도
요즘은 시어머니가 한 음식보다 제가 한 음식을 더 좋아합니다~~
온갖 가전제품은 물론 걸레 하나조차도 82쿡에서 많은 분들이 좋다고 하는 것만 골라서 사면
틀림이 없음은 물론이구요~~

그런데...
한 가지 나쁜 점이 있네요. 물론 저희 경우에만 해당하는 것일텐데요... 그것은 바로 시어머니가
우습게(?? 글쎄요... 이보다 더 생생하고 제 심정에 맞는 표현이 생각나지 않아서요...) 보인다는
점입니다. 전에는 음식을 할 때도 어머니께 일일이 물어봐야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은
82쿡만 들어오면 어떤 음식이든지 해결이 되네요. 또 다른 분들의 시부모님 얘기를 읽다보면
예전에는 내가 못느끼고 지나갔던 시어머니의 부당함이 불쑥불쑥 떠올라요.
82쿡 레시피대로 차근차근 음식을 잘 하고 있는데 시어머니가 중간에 끼어들어서 참견하고 딴지걸면
짜증 만땅 끓어오르구요...

전에 비해 시어머니가 많이 미워보이는게, 제가 전업이 되다보니 두 여자가 부엌을 공유하게 되어
부대끼는 일이 많은 것도 이유지만 (역시 부엌은 두 주부를 용납하지 않나봅니다... ㅠㅠ)
82쿡에서 보고 들은게 많은 것도 큰 원인이 되는 것 같네요...

휴~~ 그래도 이젠 82쿡을 떠날 수 없으니 어쩜 좋죠...



IP : 221.141.xxx.16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준원맘
    '06.11.12 7:01 PM (125.176.xxx.197)

    저 같은 경우에는 동료 시어머니가 거의 전통 한정식대가 수준이라 쨉^^이 안되어서 너무 고민하는 직장동료에게 82히트레서피주고 시어머니가 거의 조용해지셨다는 전래동화를 가지고 있네요

  • 2. 원글님이
    '06.11.12 7:12 PM (59.29.xxx.145)

    이상하신 거 아닌듯..
    인터넷과 정보가 발달하면서
    더이상 나이많은 것, 예전의 경험 등등이
    별 필요가 없어져가는 세상이 되고 있기 때문이지요..
    인프라의 변화가 인간관계의 변화를 가져왔달까..
    시집살이란 것도 사실
    예전에는 경력자가 신참자를 교육시킨다는 측면이 강했었는데
    요즘같이 클릭만하면 어디서든 정보가 넘쳐나고
    옛날의 경험들은 무서운 속도로 구닥다리가 되어가고 있기때문에...
    연장자라는 것만으로는 존경받기 힘든 세상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죠..
    물론 게중에는 경험과 정보접근능력을 고루갖춘 신세대 어르신들도
    계시지마는...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들수록 순발력과 정보접근능력이
    떨어지기 마련이니...

  • 3. ㅎㅎ
    '06.11.12 7:27 PM (59.7.xxx.64)

    두여자가 부엌을 공유하는 어려움 저도 느끼네요.
    시엄니 입맛에 길들여진 신랑땜시 더 피곤하구요.
    지금은 일때문에 제가 전담을 못해 참고 있는데 입맛이 안맞아 식사때마다 좀 짜증납니다.
    아닌게 아니라 요리하며 시엄니께 여쭤보는것보다 82와서 찾아보고 해결하는 경우가
    많으니 어머니 서운해하시더군요.^^

  • 4.
    '06.11.12 7:37 PM (211.252.xxx.18)

    개인적인 생각으로 순기능과 역기능은...
    순기능은 다양한 연령대, 다양한 직업군 사람들의 의견을 접할 수 있는 점. 살림에 대해 참 많이 배울 수 있다는 점. 다양한 읽을 거리가 많아 재밌다는 점.
    역기는은 소비가 다소 조장된다는 점. 좋은 물건 잘 사는 건 좋은데, 여기서 뭐가 좋더라하면 잘 모르던 사람들까지 나서서 사게 된다는 점. 여기서 정보를 가장한 광고를 하면 잘 먹히는 것 같다는 점. 장터를 보면 터무니 없는 물건이 나오고, 가격책정도 이해가 안된다는 점(이것땜에 가끔 혼자 웃기도 하죠 ㅎㅎ)
    글읽다가 시간가는 줄 모른다는 점 ㅎㅎ
    순기능을 짧게 썼지만, 여기 재밌고 유익해서 매일 사네요 ㅎㅎ

  • 5. 김수열
    '06.11.12 8:01 PM (59.24.xxx.40)

    저도 일종의 역기능으로...
    한 번도 제대로 김치를 담아본 적이 없으면서, 이곳 고수님들의 tip들만 외워서 어디가서든 아는척 한다는 겁니다. ^^

  • 6. 저도
    '06.11.13 9:08 AM (218.239.xxx.158)

    어제 여기서 누가 올리신거보고 밑반찬 시리즈로 만들었더니
    오늘아침 남편왈 ...
    누가 반찬해다 줬냐?
    우씨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3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74
682632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40
682631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22
682630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73
682629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71
682628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77
682627 꼬꼬면 1 /// 2011/08/21 27,410
682626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604
682625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789
682624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48
682623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6,991
682622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14
682621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192
682620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397
682619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08
682618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30
682617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077
682616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54
682615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24
682614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58
682613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389
682612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43
682611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40
682610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37
682609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56
682608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18
682607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07
682606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31
682605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079
682604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34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