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22 년전 어제

첫 만남 조회수 : 1,301
작성일 : 2006-11-07 14:44:02
남편이랑 22 년 전 어제 처음 만났습니다.
우리는 같은 대학에 다녔고 저는 이공대생 남편은 문과대생이었어요.

저희 대학은 이공대와 문과대가 떨어져 있었고,
남편은 일부러 멀리 이공대 도서관까지 와서 제 주변을 1 년 쯤 맴돌다,
22 년 전 어제 힘들게 용기를 내어 사귀자고 프로포즈했었어요.
눈치없는 저는 1 년이나 제 주변에서 그림자처럼 머물던 그 사람의 얼굴도 그날 처음봤어요.
(당시 근시인데 안경을 안썼거든요^^)
우리에게 결혼은 어르신들을 위한 퍼포먼스에 불과했고 처음 만난 그 때부터
이미 결혼했던 것 같아요. 불행(?)하게도...
그래서 이 날을 더 소중하게 기억하나 봅니다.
어제 일찍 퇴근해서 남편과 시간을 보내고 싶었지만 그만 다른 분과 약속이 잡혀
식사를 하고 들어갔지요. 밤에 같이 영화를 보러가기로 했는데
진눈깨비가 내리고 날씨가 궂어 그마저 여의치 않더군요.

남편이 예전에 제게 사주곤했던 가나초코렛을 두개 사와 
우리 기념식은 조촐하게 가나초콜렛을 까서 아들이랑 셋이 나눠먹는 것이었어요.
아들에게 옛날에 아빠랑 엄마랑 둘이 초콜렛을 먹곤 했는데 이젠 셋이 먹으니 참 좋다했더니
아들이 씩씩 대더니 '그럼 나만 빼놓고 둘이만 맛있게 먹었다 이거지' 하네요.
'그것도 몇 년씩이나 ㅠㅠ'
눈에 넣어도 안아픈 우리 아들...
22 년 전 오늘을 상상이나 했을까요?
IP : 221.151.xxx.2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6.11.7 2:58 PM (61.78.xxx.173)

    행복해 보이세요. 부럽네요.... 저도 나중에 결혼하고 나이를 먹고 옛일을 생각하면서 미소지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

  • 2. 까칠손
    '06.11.7 3:43 PM (219.249.xxx.14)

    저흰 3년이 지났지만 님처럼 20년뒤에도 서로 사랑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3. 행복하세요^^
    '06.11.7 4:26 PM (211.117.xxx.160)

    22년 전 첫 만남 기억하시는 소녀같은 분이시네요.
    행복하게 사시나 봐요.
    저도 14년 전에 비슷하게 학교서 만나고 졸업도 안 하고 결혼했는데요.
    늘 그 때 생각하며 행복해 한답니다.
    경제적인걸 떠나서 오래전에 같이 했던 추억이 얼마나 행복한지...
    아드님이랑 늘 행복하세요~

  • 4. 다린엄마
    '06.11.7 4:51 PM (222.239.xxx.67)

    앞으로도 늘 지금처럼 행복하게 사시길 바라겠습니다.

  • 5. 저랑 비슷
    '06.11.7 7:44 PM (220.78.xxx.141)

    한 시기에 남편 만나고 결혼하신 분 같아 반갑습니다.
    행복하시게 사시는 것 같아 부럽습니다.
    저도 남편과는 변함없이 사이좋고 큰 어려움없이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바로 어제 밤부터 큰 딸 때문에 지옥이네요.
    큰 딸하고 잘 싸우거든요.서로 똑같은 점이 많아 잘 부딪치는데 제가 부족해서 정말 부끄럽습니다.

    축하드리고 계속 행복하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0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89
682629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50
682628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30
682627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86
682626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79
682625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93
682624 꼬꼬면 1 /// 2011/08/21 27,421
682623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616
682622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809
682621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59
682620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7,000
682619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23
682618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202
682617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411
682616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18
682615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41
682614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103
682613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62
682612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33
682611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71
682610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401
682609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52
682608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50
682607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53
682606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66
682605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27
682604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16
682603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41
682602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103
682601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44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