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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 다녀왔는데.

워나비리치 조회수 : 336
작성일 : 2006-11-04 23:53:32
며칠전 시골(친정)에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엄마가 바느질도구를 챙겨두시면서 하는말씀이,

" 세상에,,시골에서 늙은사람들이 애쓰고 농사지어서 나락널어논것을 운전하는 사람들이 , 길가에 널어논데 좀 조심해주고 피해서 운전하면 오죽 좋것냐, 근데  널어논 위로 지나가서, 나락도 바스라지고 망도 찢어지고 그런다. 그래서 자꾸 꼬매고 그런다...."

요새 한창 시골길에서는 수확한 벼를 널어 말리느라 길가에 쭈욱 나락이 널린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그런 찻길말고 동네안이라든가 한적한데에 널면 더 좋겠지만, 사실 그런곳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위험하기도 하고, 곡식을 읽어버릴수도 있는 찻길에다 널곤 한다네요.
참 안됐지만, 또, 옆동네 할아버지는 그렇게 길가에 벼 널어놓았는데, 누가 다 담아가버리기도 했답니다.
그런 이야기하시면서, 늘 자꾸 하시는 말씀이 그럽니다.

"세상에,,그래야 쓰것냐?? 그러면 벌받는다..무슨 사람들이 그런다냐? "

정말, 그러면 안되잖아요.
시골에서 허리굽은 나이드신분들이 애쓰고 애지중지 지으신 농사거리를 그렇게 하면 안되잖아요?

근데, 또 이런일도 있어요.
시골에서는 밭에 열린공간에 수확물이 있으니까, 아예 밤에 차로 다 따가거나 걷어가기도 한다네요.
친정의 밭에도 감나무가 두그루있는데, 엄청 많이 열려서 엄마아빠꼐서 한접반정도(150개)를 수확하셨는데, 다음날 보니까, 그 옆의 밭 다른 할머니꺼 감나무도 다 땄더래요.
그래서, 웃으면서,
" 아이구, 내내 안따시더니, 우리가 따니까, 같이 따셨소?"
했는데, 글쎄, 그게 아니고, 전날밤에 누가 그많던 감을 하나도 안남기고 다 따가버렸답니다.
그 할머니, 얼마나 서운하셨을까요? 어이도 없고,,

그것뿐만이 아니라, 시골에서는 비닐하우스안에다 고추를 따서 말려놓는경우가 많은데,
그것도 차로 와서 다 담어가는일이 자주 있다고 해요.

왜 그럴까요..

시골에서 그냥 밭에다 씨만 뿌려놓으면, 농사가 저절로 지어지고, 그냥 땅만 있으면, 아무 비용 안들이고 저절로 수확한다고 생각해서 그럴까,,아니면 오픈되어있는공간이라, 누가 따가는 사람이 임자라 생각해서 그럴까,,남의 고생한 수확물을 아무렇지않게 생각해서 그럴까..왜 그러는지 이해가 안돼요.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그런일은 없으시겠지만,
정말 일부의 몰지각하고 비양심적인 사람들의 어이없는 행동으로 시골에서 정말 등골휘어가면서 농사지으신 노인분들(주로 나이드신분들이 많아요)이 자식같은 농사수확물을 잃어버리거나, 손실생기는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IP : 219.251.xxx.50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정말..
    '06.11.5 1:56 AM (222.101.xxx.251)

    정말..너무하네요...노인분들이 고생해서 지으신걸...정말 요즘 10대 20대들이 장년이 되었을때 농사지을 사람이 없을거같아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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