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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임금 파출부

왜사니?! 조회수 : 1,651
작성일 : 2006-11-03 10:15:26
결혼 5년차 저의 타이틀이랍니다.
남편과 티격태격하던중 밥도 하기 싫고 청소며 빨래도 하기 싫다.아이도 보기 싫다했더니
그런 저보구서 그럼 왜저랑 사냐고...그럼 이혼해야겠네라고.....

지금껏 생활비조로 확정된 금액을 받아본적도 없고...
저에 관한 공과금은(핸드폰료,보험료등)은 제통장에서 이체가 되기에 공과금조로만
월얼마씩 입급을 해주고 나머지 필요한 현금은 때때마다 3만원씩 이렇게 받고 이렇게 산답니다.
한심하죠?! 결혼2년차까진 직장생활로 맞벌이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제월급으로 집안의 공과금과
생활비를 충당했었고 남편의 월급등은 그냥 통장에 고스란히 모으는 돈으로....
아니 남편이 결혼전에 들었던 적금에 들어서 만기되어서 고스란히 차바꾸는데 들어버리고...

참 사는게 뭣같은게...퇴근해서 시장봐와서 저녁하고 정리하고 쉴때쯤이면 전 밤 10시가 훌쩍
넘은 시간에서야 비로소 엉덩이를 바닥에 붙일 수가 있는 상황이였어요.
한달에 한번씩 참다가 폭발하면 생리할때마다 히스테리 부린다며 절 정신병자 취급하더군요.
누가 돈벌라고 밖으로 내몰았냐며 당장 관두라는 소리만.....

전업이 된지 3년째인 지금은.....정말 더럽고 치사하단 생각외엔 아무런 생각이 안드네요.
한달에 얼마를 버는지도 어디에 돈이 나가고 지출이 얼마인지도 저는 모르면서 살아요.
임신해서부터 출산후 지금까지 옷한번 안사입고 버틴 저인데 여름즈음부터 하나씩,둘씩 옷도 사면서
절 꾸미기 시작했더니 결국은 신용카드까지 뺏더라구요.
아일 데리고 버스탈때 패스카드도 없이 현금으로 내서 타라더군요.한달에 몇번이나 타냐면서...
매주일 한번씩 집에서 시내까지 차안막히고 20~30분거리랍니다.
13kg를 육박하는 아일 데리고서 전 버스타고 다니는게 당연하고.......
일하는곳에서 점심,저녁까지 먹을 수 있게 밑반찬해대는거 당연하고....제가 사는곳은 시장볼 수 있는곳도 없는 와중에 저보구서 반찬 안해줄꺼냐면서 어제 한소릴 해대네요.
아인 아직 어리지...전 온통 집에서 노는줄 아네요. 청소도 일주일에 몇번을 하냐~설겆이는 쌓아놓고서
매일매일 미루기나 하면서....몇번 그런걸 가지고 절 완전 매도하는 남편...
아이보면서 정리에 청소에 빨래에 비교해서 잘하고 깨끗한 편이라고 다들 그러는데....
사실 남의집 가볼 기회가 없는 남편은 아니 비교대상을 어디에서 보는건지도 의심스럽지만....
절 늘 게으르고 내생각만 하는 그런 마누라로 생각하네요.

시아버님이 넘 권위적이시고 어머님에게 남편이 그렇듯 그러셔서 황혼이혼하시고 바로 돌아가셨는데
요번 추석에야 어머님께서 이런저런 말씀하시다가 알았네요.
어쩜 그리도 똑같을까요?! 보고 자란게 넘 똑같아서 숨통이 막히는데....
밖에선 티하나 안내는 그런 완벽한 이중성을 갖은 남편....저에겐 칼까지 들이대면서 죽이네 살리네하던 모습은 전혀 다들 상상을 못하더라구요.

정말 점점 견딜 수가 없을꺼 같아요. 어젠 아이예방접종을 하러 함께 출근했다가 제가 도서관에 들러서
책을 빌리는데 찾느라고 30분정도를 기다렸다가 급하게 뛰어나오는 절 향해 불같이 화를 내고...
보건소에 내려서 아이랑 걸어가는데 넘 서럽고 눈물나고....화가나서 남편에게 전화했더니
불같이 화를 내면서 "늦게나온 주제에 뭐 잘났다고 *랄이야~!!" 이러면서 끊어버리네요.
저두 넘 화가 나서 욕해버리고 바로 택시 잡아서 남편사무실에 쫓아가서 아일 놓고 나와버렸어요.
직원있는데서 난 슈퍼우먼이 아니고 3만원씩 받아가면서 시장까지 봐와 직원들까지 먹는 점심,저녁 해다바치는 그럼 파출부하고 싶지 않다. 니새끼는 니가키워라하면서 나와버렸어요.

견디다가 한번씩 이렇게 발악하면 남편은 오히려 수그러 들지요.
혼자서 아일 보면서 일도 잘도 하는지....직원들 보는데서 그런행동까지 보인 나자신도 죽고 싶을 정도로
챙피하고.......정말 도저히 이런 남편이랑은 못살겠는데......그렇다고 이혼하는것도 쉽지가 않고....

아이데리고 택시타는것도 낭비라고 생각하는 사람.....아이보느라 만성 요통에 시달리면서 병원에도 못가는 나의 현재...누가아일 보냐네요.자긴 절대로 못봐준답니다.
저보구서 죽으라는 말일까요?! 너무 끔찍합니다. 이런현실이......
이런남편...절대로 절 사랑하고 아끼는 그런 사람이 아니란 생각만 점점 들어갑니다.

무임금 파출부......이젠 그만 두고만 싶어요. 저에게 용기와 조언 좀 주세요......ㅠㅜ
IP : 222.236.xxx.54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재취업
    '06.11.3 10:24 AM (203.247.xxx.11)

    재취업하세요... 남편분 정말 너무하고 치사하네요... 저도 백일때부터 아이맡기고 일했어요...
    내년 3월부터 어린이집 보내시고 일하세요... 남자들은 왜그런지 우리남편도 님남편이랑
    크게 다르지않네요.... 일하면서 애건사하느라 힘들긴해도... 몸이 힘든게 낫지 마음이 힘든것보다는요...

  • 2. 8_*
    '06.11.3 10:30 AM (211.189.xxx.18)

    헉... 정말.. 너무하십니다.
    정말 재취업하시는게 더 나을것 같네요.
    이렇게 열심히 사는데 그 속 몰라주는
    남편한테 봉사하고 싶지 않는거...
    인지상정 아닌가요?

  • 3. 제 생각도
    '06.11.3 10:30 AM (211.210.xxx.141)

    취업을 권하고 싶네요.

  • 4. ~~
    '06.11.3 10:55 AM (219.248.xxx.41)

    조금씩이라도 변하셔야지 한탄만 하시고 계시면
    1년후에도 이런 상황, 10년 후에도 이런 상황일걸요. 남편이 아무리 님을 무시하고 못되게 굴어도
    님은 속상해하기만 하고 울기만 할수 있을뿐 그 사실이 너무 끔찍하지 않나요.
    재취업하세요. 그리고 님의 월급으로 생활비충당하고 공과금 내는거 바보같은짓인거 아셨죠..
    돈을 만들어놓으셔야지 이런일을 당해도 좀 여유롭게 대처하시고 덜 속상하실거에요.

  • 5. 취업이살길
    '06.11.3 11:12 AM (210.126.xxx.79)

    정말 재취업 하시라고 권하고 싶어요.
    월급은 생활비로 다 쓰지 마시구요. 한푼도 안 내어 놓는다면 남편분 성격에 가만 있지 않을거 같으니 월급을 좀 줄여서 말하시고, 비자금 모으시구요. 정말 그 남편... 안 되겠네~~

  • 6. 신부미
    '06.11.3 11:22 AM (121.141.xxx.113)

    문제는 취업한다고 해도 할건 다 해야 하는거죠? 맞으세요? 그럼 두배 세배 힘드세요..
    먼저 님을 바꿔보세요.. 내 몸 골병들면 나만 힘듭니다..
    저도 남편 정말 미워했는데(더 헀거든요)제대로 함 싸움하고 고치면서 살고 있네요..
    취업을 하시되 안도와주면 살림 한동안 딱 님이랑 아이 먹을것만 하세요
    가끔은 미쳐버리는것도 좋더군요.. 힘내세요..

  • 7. 글만 읽으면
    '06.11.3 11:37 AM (211.53.xxx.253)

    이혼하라고 하고 싶네요. 시어머니도 황혼이혼 하셨다고 하고..

    우선 자립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보세요.
    재취업하시고 조금씩 준비를 해보세요.
    이혼을 하든 안하든 우선 원글님이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잇어야 할것같습니다.

  • 8. ..
    '06.11.3 11:51 AM (219.252.xxx.110)

    신부미님 말씀에 동감

  • 9. ange
    '06.11.3 12:09 PM (68.145.xxx.232)

    글만읽으면님과 동감입니다
    젊어서 그정도면 늙으면 시아버지뺨치게 더 하게됩니다
    다큰사람 성격, 버릇바꾼다는게 결코 말처럼 쉬운일이 아니랍니다
    그런남편은 수그리고 잘해주면 기고만장 저 잘나서 그런줄알고
    싸우면서 대들면 버릇고친다고 더 꼬장부리는 졸장부류이거든요
    남편고칠려다가 님이 더 망가질게 뻔해요
    그남편에게 사랑, 애정그런거 바라면 더 상처만 깊어질것같아요
    아예 남보듯 무관심하게 살던지, 깨끗이 정리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지네요

  • 10. 이해불가
    '06.11.3 1:23 PM (222.234.xxx.179)

    맞벌이 하시면서 원글님 월급으로 공과금 생활비 충당하시고, 집안 살림 다하시고 그럼 남편분은 뭐하셨나요. 가족을 위해서요... 양심불량이신 분이시네요.
    그렇게 남편분 행동하시고도 큰소리 치시다니 참 ...
    더구나 아이 키우려면 얼마나 힘든데 직원분들 밑반찬 해대시는데 돈도 쥐꼬리만큼 주면서 미안해 할줄도 모르는 남편분이시라 정말 싹수없는 분이십니다. 3자 입장에서도 너무 열받아서 할말이 없네요.
    따질건 따져가면서 사시면 좋겠습니다. 남자들은 그들이 뭘 잘못했는지 꼭 집어서 알려줘야
    겨우 듣는척 하는 인간 많더라구요.
    가정을 가지면서 아내라는 사람의 위치가 파출부노릇이나 하라는건 아닌것 같아요.
    좀 집안이 시끄러워지더라도 자기 주장을 자꾸 하시는게 좋구요.
    도대체 뭘 믿고 남편이 그러시는지 입장 바꿔 살면 남편은 기분이 어떠시겠는지 한번 물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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