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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다 생각하고 조언좀 해주세요 (돈문제)

돈문제 조회수 : 941
작성일 : 2006-11-01 23:36:52
제가 어린나이에 주부가 되어 살림을 꾸려나가다보니 상의할곳도 없고..어떤게 잘하는건지 몰라 질문을 드립니다...그냥 동생이다 생각하고 거침없는 조언 부탁드립니다...

저희는 시댁에서 3년간 살다가 이대로 살다간 홧병날거같아 분가한 케이스입니다.(굳이 설명안드려도 다들 아시는 뭐 그런문제들로)

저희남편이 운이없는건지 인복이 없는건지..시댁에서 사는동안 월급을 거의 못받았어요. 맨날 준다준다 하고 차일피일 미루기를 2년여간 지속되었구요..먹고사는건 시댁에서 살았기에 큰 걱정이없었으나 정신적 스트레스로 임신 9개월때 그동안 그나마 모아둔 돈 2백만원으로 월세 보증금을 마련해서 도망치듯 분가했어요. 그 이후에도 월급연체및 직장옮기는 공백기간..등으로 거의 돈을 못모았습니다. 아기까지 태어나서 기저귀값에 분유값에 월세에 각종 공과금..등..

설명이 길었지만 결국 가진돈이 2백이라는 것과 간단한 상황을 말씀드리려고요. 이번에 시부모님께서 결혼식을 시켜주시고 들어온 축의금은 모두 저희를 주신다고 했어요. 보태서 전세라도 가라는데 축의금으로 전세가기는 힘들죠..ㅎ

궁금한점 1.

대략 이런 정황속에서 저희 친정어머니가 예단비를 2백만원 드리라고 주셨습니다..원래 5백만원 드리고 2-3백만원쯤 돌려받을 생각이셨으나 그냥 돌려받는것 없이 2백만원을 드리라 하시고 3백만원은 저에게 주셨습니다.

제가 알기로 예단은 남자가 장만한 집의 액수에 비례하는걸로 아는데, 시댁에선 저희 월세집 얻을때 보태주신것도 전혀없고 결혼할때 예물은 14K반지 한쌍해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최대한 간소하게 예식만 진행하자시며.. 제 한복한벌 정도 해주신다고 하셨는데 이런상황에서도 예단비를 2백이나 드리는게 맞는건가요?..저희친정은 받는거 하나없이요...정말 궁금해서 여쭙는겁니다..

궁금한점 2.

친정어머니가 저에게 주신 3백만원에 관한 내용입니다. 지금 제 계획으로는 월세 보증금 2백만원과 합쳐서 5백만원을 만들고 시댁에서 주신 축의금을 백만원이라 가정하고 합하면 6백만원정도 될거라 예상하는데요. 내년 6월이 지금 사는집 만기일이라 그때까지 남편월급을 아껴모으면 4백만원은 만들수 있을거 같거든요. 그럼 전체 천만원이란 돈을 만들 생각입니다.

그리고 그 천만원으로 생애첫내집마련 대출을 받아 허름한 반지하 빌라를 사볼까(3000-3800만원정도)하는데요, 저희동네 좀 싼 빌라가 많습니다. 다른거 생각안하고 맘편한 제집이라는것에만 중점을 두고 20년 만기로 하면 이자까지 한달에 20만원가량 나오는걸(3800만원 지상 2-3층 빌라기준, 이하는 더 낮은 금액) 여유있게 갚으면서 다른욕심없이 사는겁니다. 물론 청약저축을 하거나 전세로 돈을 모아 가고싶긴하지만 남편수입이 너무나 들쑥날쑥하고 과연 중도금이나 상환할수 있을지 답이 안나오는 상황이거든요.

최악의 상황으로 남편이 큰 병이라도 나거나 이혼이라도 하게되면 제 명의로 작은 내집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위안이 될거 같구요.

뭐 그렇게 집을사지 않더라도 일단 천만원을 가지고있으면 월세를 가도 지금보단 나은집으로 갈테고(지금집도 불만은 없는데 아이가 크니 좀 좁은듯해서)..보증금으로 딱 묶어둔 천만원이 있으니 든든할테구요.

그런데, 지금 저희가 여기저기 갚아야할 돈이 좀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핸드폰 요금이 연체되었다거나 도시가스 요금이 연체되었다거나..뭐 그런 사소한 것들 자잘한 것들...날마다 전화와서 돈달라고 귀찮게 하는것들이 다 합하면 대략 150만원정도 됩니다..ㅎㅎ 남편이 또 공백기간이 4-5개월 되었었거든요..지금 다시 일을 해서 월급 기다리고 있지만 줘야 주나보다 라는 마음이 큽니다..

정말 맘같아선 싹 다 갚아버리고 마음 편하게..연체된거 하나없이 살고싶습니다..더불어 울 아이 책전집도 이참에 한질 장만해주고 다합쳐 2백만원을 쓴뒤 남은 백만원만 묶어둘까 싶기도 하구요.

그런데, 갚는건 다 좋은데...울 친정어머니가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고 네가 꼭 쥐고있어라..하고 준돈을 그렇게 써버리긴 싫은 마음입니다...남편월급 받고 하나하나 갚아 나가면 쪼들리긴 하지만 살긴 살테지요..마트가서 두부 들었다 놨다 해야하고..반찬거리도 아끼고 아껴야하고..하지만 남편이 벌어온 돈으로 해결해야 하지않나..하는 생각이 듭니다...울 엄마가 준 돈 그렇게 흩날려버리고 싶지가 않아요..

근데 한편으로는 싹 다 갚아버리고 마음 편하고싶기도 하고...

어떤게 잘하는건지...모르겠어요 따끔하게 충고좀 해주세요...
IP : 222.101.xxx.236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6.11.1 11:46 PM (220.116.xxx.215)

    그런경우 예단은 안해도 상관없습니다. 구구절절 설명 필요 없을듯하구요. 연체 되는 부분은 싹 갚으세요. 연체 이율 엄청 높아요. 작은 돈이라고 무시하기 시작하면 늘 생활이 그렇게 된답니다. 그러고 나서 비상금은 남편한테도 말하지 마세요. 상황을 보니 아기가 아프거나 누군가 아프기라도 한다면 정말 힘겨워질수 있는 상황이네요. 책이나 아기옷 기타 그런 용품들 이곳에서 도움 청해보세요. 헐한 값으로 구입할수 있을거에요. 공연한 곳에 쓰시지 마시고, 정말 알뜰하게 악착같이 비상금을 만들어 두세요. 목돈이 만들어지기 시작하면 그뒤부터는 좀 쉽답니다. 주택부분은 그 방면에 잘 아시는분들이 조언을 해주실거 같네요. 저 같으면 사지않고 당분간 전세 구해볼꺼 같아요. 단칸방이라두요.

  • 2. 돈문제
    '06.11.2 12:03 AM (222.101.xxx.236)

    원글입니다. 아궁..감사드립니다..밑에 음식으로 부부쌈하시는 글+리플 읽고 와보니 댓글 주셨네요..넘 감사드려요..근데..연체갚고,비상금만들고,전세 갈수 있으면 고민이 안되는데..셋중 하나만 선택해야 할거같아요,,,하나만 골라야한다면 무얼 고르시겠어요.....ㅠㅠ

    참 그리고 예단비는 그냥 친정엄마 다시 돌려드려야하나요 중간에서 꿀꺽하면 큰일나겠죠..ㅎㅎㅎ 시댁에서 뒷말나올까봐 겁나네요...걍 드리자니 뭔가 손해보는거같고 안드리자니 뒷말나올거같고

  • 3. ..
    '06.11.2 12:05 AM (221.165.xxx.169)

    서로 주고받는것이 없다면 안주셔도 무방합니다.
    시댁이 원하더라도 해준것 하나없이 바라는 그런 경우없는 케이스는 아니길 바랍니다.
    또하나 예단 없으면 구박 받는 다는 말씀 많던데 님같은 경우 할말 하시고 대차게 나가시길..
    며느리 하기나름입니다.
    집구하는데 보탠다고 하면 시댁에서도 아무말 못할겁니다.

    목돈은 한번만들기가 어렵지 깨면 금방 써버리기 쉬운것입니다.
    현재 상황으로 백만원은 아주 큰 돈이므로 가능한한 깨지 말고 원금 보존하세요.
    친정에서 마련해준 500은 절대 깨지말고 내년 만기전까지 묶어두셔야합니다.
    요금은 분할납부 신청을 하면 그쪽에서도 도와줄겁니다.
    전화하셔서 상담받으세요. 낸다고만 하면 반길겁니다.
    만약 윗님 말씀대로 연체금이 너무 높다고 한다면 먼저 해결해야겠지만요..

    아이 책전집 소용없어요.
    한권을 사더라도 아이에게 꼭 필요하고 알맞는 책을 사주시길..
    그리해서 꾸준히 한권두권 늘려줘도 충분합니다.

    빌라 사는것은 글쎄요.. 맘 편하게 사시려 한다면 괜찮긴 하겠지만 뭐라 말씀드릴수가 없네요.
    계획을 다각도로 생각해서 세워보세요.

  • 4. ....
    '06.11.2 12:21 AM (211.200.xxx.57)

    전 예단 안하고 그냥 신랑이 집에 있는 티비 낡았다고 우리 사는 티비가 좋은거라 같은걸로 사드리면 어떠냐고해서 그리할려고했는데 무슨소리냐고 현금으로 달라고 하셔서 그냥 백만원만 보냈습니다.
    예물이니 신부한복이니 뭐니 이런거 해주실돈 없다고 신랑보고 알아서 해주라고 했는데 신랑이라고 내내 집에다 돈 갖다드렸는데 무슨 돈이 있어서 해주겠습니까.
    결혼한지 오래됐는데 그거에 관해 서운한 생각은 있으시겠지만 저보고 내색은 못하십니다.
    그렇게 된 요인중 하나는 동서한테는 다 해주셨고 저한테는 안해주셨다는걸 제가 다 알고있었던겁니다.
    그러니 대차게 밀고 나가실수있으시면 생략하십시오.
    살다보면 예단에 관한 이야기 계속 나올수있지만 한방에 잠재우시길..

    집은 빌라의 지하를 사시는건 좋지만 재산가치는 없으시다는거 아시죠?
    그리고 아이가 있으면 지하에 들어가는거 좋은거 아닙니다.
    저희동네 빌라중 지하가 있는곳이 있는데 한집만 살고 나머지 세집은 이사간지 오래되서 가끔 지나가면서 창문으로 들여다보면 물이 고여있습니다.

    그리고 자게에서 시댁에 관한 이야기 검색해보시면 아시겠지만 남편도 마찬가집니다.
    그런식으로 집을 장만하게 되면 남편분께서나 시댁에서 처가에 기대는 심리가 생길겁니다.
    님이 비상금을 꽉 쥐고 절대 숨기셔야지 그걸로 집사는데 보탰다던가 하는식으로 하면 내년부터 이혼시 재산도 공동분할한다는데 님명의라해도 결혼하고 생긴 재산이므로 어쩌면 반분할하게 될겁니다.
    그럼 얼마나 아까울까요.
    집을 사시더래도 누구한테 빌려와서 다달이 이자 얼마씩 나가야된다 하시면서 이자를 챙겨서 따로 비상금을 만들어놓으십시오.


    아이책도 그렇습니다.
    아이는 커나가기 마련이고 계속 책은 바꿔줘야합니다.
    아기때 봤던책 초등학생때 볼수없습니다.
    그냥 도서관에 아이랑 함께 다니세요.
    윗분말씀대로 책은 한권,두권 서점에 다니면서 아이가 좋아할만한걸로 사주시구요.

    저라면 저렇게 할겁니다.

  • 5. .
    '06.11.2 12:30 AM (211.216.xxx.163)

    반지하 빌라 사지 마세요.
    일단 재산가치가 별로 없구요. 이건 둘째치고
    월급도 들쑥날쑥인데 남편분이 몇개월 또 쉬시게 되면 그때 이자는 어떻게
    갚으시려구요.
    또 아이 있는 집.. 아이를 위해서라도 반지하 피하세요.
    좀만 더 참고 돈 모아서 1층전세로라도 가세요.

    그리고 다른 분들 말대로 친정엄마가 주시는 돈은
    절대!! 헐지마세요.
    아.. 연체대금 같은 급한불만 일단 끄시고 나머지돈은
    꼬~~~옥 갖고 계세요.
    아이 책도 사주시고 싶으시겠지만 일단은 돈 갖고 계세요.

  • 6. 알파
    '06.11.2 11:52 AM (58.224.xxx.157)

    중년(40)의 고지식한 생각으로는 반지하라도 집은 있어야되지 않나 싶습니다 월세의 경우 다달이 지출되는 비용이 비록 작을지라도 부담스럽습니다 전세의 경우 전세금을 올릴경우 목돈마련에 허리휘고 또한 계약기간종료시 심적부담이 큽니다 그냥 안정적으로 조건은 좋지 않더라도 내집은 있으면서 월세낸다 생각하고 이자+원금 조금씩 갚으시면 나중에 집밖에 남는거 없습니다 살면서 하는 예식이라면 다른건 다 생략하시고 그돈으로 종자돈 삼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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