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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주부&아이 하나

전업주부 조회수 : 1,479
작성일 : 2006-10-30 15:22:53
벌써 이런일이 두번째 입니다.
아이의 반에서 조사를 한 모양이에요.
40명 중에서 엄마가 집에 있는 아이들은 고작 7명 뿐이라네요.
사실, 약간 놀랐습니다. 저는 직장 다니는 엄마들이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어요.

2년 전에도 아이의 담임 선생님으로 부터
00이 어머니는 집에 계시고 게다가 아이가 하나니까..이런 이유로
남들이 기피하는 일(하루 학교에서 봉사하는 일)을 맡았는데
2년이 지난 지금, 학교도 바뀌었는데 또 그럽니다.
엄마가 집에 있는 사람을 조사하는 학교도 문제고
집에 있는 엄마라고 해서 무조건 학교에서 원하는 시간에 대령을 하라는
투의 상황도 슬픕니다.

어쩌면 우리 아이가 왜 다른 엄마들은 다 나가서 돈을 버는데
엄마는 집에 있나..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하니
더 속이 상합니다. 네, 어쩌면 자격지심일 수도 있겠지만
저는 제가 집에서 아이를 돌보고 집안일을 하는 것에 나름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합니다.
아직은 나가서 돈도 벌고, 지금과 똑같이 집안일을 꾸릴 자신이 없어서
집에 있습니다만 내내 이렇게 계속 살아갈지도 모르겠습니다.
왜 직장에 다니면 시간이 없고
집에서 살림을 하면 시간이 많을 거라고 단정을 짓는지, 그리고 왜 그걸 아이들에게
주입시키는지 저는 알 수 없습니다.
IP : 58.73.xxx.216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6.10.30 3:28 PM (125.178.xxx.83)

    그렇군요. ㅠ.ㅠ
    전업의 입장에서 왠지 슬프네요. 저도 집에 있는게 비슷한 이유로해서 너무 속상할때가 많거든요.
    시댁에서 대할때나 모 그런거... 원글님은... 그런 조사할때 차라리 애한테 직업이 있다고 하라고
    그러는게 낫지않을까요? 거짓말 시키는거 같아 좀 그렇지만. 프리랜서로 바쁠땐 바쁘다 머 이렇게
    라두요.. 시댁같은 곳이야 가족이니 어쩔수없지만.. 해마다 바뀌는 담임한테까지 시집살이 당하기는
    어째 -_-

  • 2. ..
    '06.10.30 3:51 PM (61.252.xxx.208)

    그럼 집에 있는 엄마는 선생님도 우습게 보는건가요? ㅠ,ㅠ
    저도 아이 하나에 전업주부인데, 학교 보내면 똑같은 상황일까요?

  • 3. 저도 ..
    '06.10.30 4:07 PM (220.120.xxx.177)

    저도 지금 전업에 아이하나에요.
    내년에 초등학교입학하는데 주변에서 걱정들을 해주고 있을정도에요.

    전업에다 애 하나라서 선생님들이 일 맞기기가 최적이라고 하네요 ㅠ.ㅠ
    1학년들어가면 엄마들이 청소하러가고 ,
    등교시간에 건널목건너는거 지도하는 녹색어머니등등
    같은라인 엄마들 얘기들어보니,
    반대표 ,부대표들도 툭하면 전화걸어와서는 ,
    00엄마는 애하나에 전업이니까 몇일날 나와서 왁스청소 도우라고 하고 ...
    수시로 학교에 불려(?)간데요.

    솔직히 유치원생인 지금도 애하나의 전업주부이다보니,
    생일잔치할때면 젤 손많이가는 김밥담당했어요.
    직장다니는 엄마들은 케잌,과자,과일같은거 담당이구요.
    세상이 ...힘들어요

  • 4. 공감..
    '06.10.30 4:21 PM (218.50.xxx.175)

    저역시 같은 입장에 있는 사람입니다.. 이제는 아이가 고학년이라 (6학년) 그러는 경우가 없지만 저학년일땐 정말 수없이 참석하였네요.. 사교적인 성격이 아닌 사람이라 그런 학교일에 나가는거 정말 싫었습니다.. 그럼 꼭 듣는 소리... 아이가 하나인데 넘 무관심한거 아니냐는둥.. 몇번 학교일에 참석하면 역시 애가 하나라서 젊은 엄마가 일도 안갖고 아이한테 신경 너무 많이 쓴다는둥 그럼 애 버릇 안좋아진다는 말씀 꼭 들었지요..올초에는 아이가 몇번의 단원평가 시험 결과가 안좋다고 전화를 주시면서 (걱정할 점수도 아니였는데..) 직장도 안다니고 아이가 하나이니 신경좀 써 주라는 전화까지 받았네요..ㅠㅠㅠ 요즘은 그 담임샘한테 첫인상, 느낌과 많이 다른 너무 밝고 무슨일이든 즐겁게 성실하게 하는 모습이 이쁘다는 칭찬을 하시고 계시지만..(절대로 봉투들고 학교간일 없네요... 그럴 성격도 못되고..)... 아뭏튼 전업주부@아이하나를 두고 있는 엄마들을 바라보는 담임샘들의 고정관념들이 있는것 같습니다..

  • 5. 7세
    '06.10.30 5:34 PM (58.180.xxx.197)

    저도 아이하나에 전업주부입니다.. 성격도 성격이지만 신랑도 나가서 일하는거 별로 좋아라안합니다..별 능력도 없지만..ㅋㅋ
    그래서 신랑뒷바라지에 아이 뒷치닥거리에 좀 피곤합니다.
    나를 위해 쓸 돈이나 시간 많이 없습니다...
    그런데 가끔 집에서 노는 사람취급을 받지요
    아이가 좀 더 크면 무능력자로 취급받지않을까 자격지심도 좀 있는것 같고 나름대로 심이 복잡합니다

  • 6. 당당맘
    '06.10.30 7:06 PM (220.117.xxx.39)

    스스로 당당하면 되지 않을까요? 누가 뭐래도 신경쓰지 마시구요...
    초2 아이 하나있는데, 직장맘, 재택근무, 전업맘 두루두루 다 해 봤지만 전업맘 쉬운 거 아니네요.
    다 해 봤으니 아이 하나라고 전업주부 절대 쉬운 거 아니다 저는 오히려 자신있게 말하고 다닙니다.

    요즘 애 하나 집에서 가르치려면 시간이 모자라요.. 살림할 시간도 없답니다.
    학교 보내 놓고 청소기 한번 후루루 돌리고 빨래 털어널고 아이 읽을 책 목록도 정하고
    영어 교재도 미리 preview 해 보고, 주문도 해 두고...바쁩니다. 82도 들어와 봐야 하구요. ^^
    그리고 아이가 오면 그때부터 근무 시작이지요. 잠들기 직전까지...
    학원을 다니지 않으니 오후 내내 케어를 해야 합니다.

    전에 마리아 슈라이버가 오프라 윈프리 쇼에 나와서 그랬지요.
    누가 직업이 뭐냐고 물어보면 I'm the mother. 그렇게 말하라구요. 그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아이가 하나이건 둘이건간에 말이죠.
    이리 저리 애 맡기고, 눈물 빼보고 내린 결론이 저의 지금 상황이라
    저는 아이 하나 키우는 전업주부의 생활을 늘 만족하고 감사히 여깁니다.

    그리고 학교에서 봉사해야 할 일 있으면 미리 미리 합니다.
    교실 청소나 녹색이나 미리 자원해서 시간 나는 한도에서 다 하려 합니다.
    누구 눈치 봐서 하기 보담은 내가 나서서 해야 마음이 편하니까요.
    지금 아이가 안정된 모습으로 학교 생활 하는 것, 돈으로 따질 수 없는 소중함입니다.
    그렇다고 아이에게 올인하는 그런 마인드는 아닙니다만...

    그리고 엄청 바쁜 척 하세요. 남편이나 시댁이나 학교 선생님이나 다 저 엄마 참 바쁘다 하게끔...
    아무도 못건드리게요.. ^^

  • 7. 전업주부
    '06.10.30 8:34 PM (58.73.xxx.216)

    학교에서 할 일들 정말 미리 미리 하죠. 그거 안 했다가 무슨 소리 들으려구요.
    제가 아직도 화가 나는 건 40명의 아이들에게 '엄마 집에 있는 사람 손 들어 봐' 이렇게
    하면서 조사를 했을 거 아니에요. 그런거 생각하니까 기분이 나빠요.
    제 착각인지는 몰라도 아직 우리 애는 엄마가 집에 있어서, 돈을 안 벌어와서
    나를 창피해 하거나 하지 않고 오히려 집에 돌아와 엄마가 있으면 안심하고
    귀가해서 부터 잘 때까지 저와 함께 공부하고 책읽고..그러는 걸 좋아합니다.
    요리해서 아이와 남편을 먹이고 청결한 집안을 유지하고
    쉬운 자격증은 몇 개 따기도 하고..그러면서 살아가는 나는
    정말 집에서 노는 엄마이고 그래서 누군든 부르고 만나자하면
    언제든 철벽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는 건가요. 정말 답답합니다.

  • 8. 교사의 입장
    '06.11.2 9:12 AM (58.225.xxx.164)

    좀 조심스러운데요..
    교사가 그런걸 아이들에게 물어보는 이유는
    학급일을 도울 부모님이 필요한데 직장다니는 분들은 시간내기가 하늘의 별따기거든요.
    그래서 엄마가 집에 계시는지 물어보는 겁니다.
    요즘 학교 정기고사때에도 학부모 감독을 꼭 하도록 권장하는데
    정말 난감합니다.
    연락드리면 다 바쁘시다고 못오신다고 하시고..
    한반에 한두분 오시기 힘듭니다.
    담임 입장에서는 어쩔수 없이 전업주부인 분을 자꾸만 찾게 되는 거에요
    그게 교사가 전업주부를 무시하거나
    아이들에게 창피함을 느끼도록 하는것은 절대 아닙니다.
    학급일이란게.. 정말 사소하면서도 할일 이 많은것이라서..
    손이 많이 필요할때가 있어요
    학부모님들이 이해를 좀 해주십시오.. 부탁드려도
    기분 좋게 오시는 분들은 별로 안계세요
    다 바쁘셔서 그렇죠..
    부탁드리는 담임 입장에서도 죄송스럽지만 어쩔수 없이 부탁드리는 거에요..
    부디 오해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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