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 들어가면 숲은 볼 수 없듯이....
나는.....
내 안에 깊이 틀어박힌 채 살아온
나는....
나를 볼 수가 없었다....
그 어둠속에선 다른 이들도 볼 수 없었다...
나는 누구에게도 기대지 못했으나
또 그만큼 멀리 무심히 살아왔다...
퍼주고 나눠주고 참고 대신하고....살았어도
문득 문득 존재감없는 나와 마주치게되면
나만큼 무심한 구름이 그저 원망스럽다....
이제
문득
사람들의 무심에
손끝이 에리고
가슴이 저리니....
내
무심을 가장한
갈망에
베이고 찔렸을
많고 많은
그 누군가에게
문득 죄스럽다....
.....모두가 모인 직원 회식 자리.....2차 3차....놀던 자리..
.....내가 없는 줄....내가 빠진 줄 아무도 몰랐다네요...
.....출장탓에 비운 자리....장소를 몰라 누구라도 전화해줄 줄 알았건만....
.....그들을 위해 퍼나른 김치..장아찌...간장게장이 아까와지고
.....그들 대신 무엇에나 팔 걷었던 내 노동이 처량해지고
.....그들한테 활짝 열었던 내 지갑이 한심스러워지니
.....내 쫌스러움....잊지못하고 무심해지지못하는
.....그런 일로 마음 아픈 나도 싫고....
.....늘 꼭 그렇게 날 할퀴는 사람들도
다
.
.
.
.
싫다..
이 글 보고
"니가 오죽 했으면......"이라고 말할
나를 모르면서 어쩌면 그렇게 말할
사람들도
난
싫다...
그럼에도 이 글을 쓰는 건...
풀어내고 어서 잊으려함...
이젠
바보처럼 안 살고자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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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에 베이다
blue 조회수 : 876
작성일 : 2006-10-26 13:46:18
IP : 125.247.xxx.1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아픈
'06.10.26 1:50 PM (124.54.xxx.30)가슴이 전해져옵니다.
그러나...
한 발자욱 더 앞으로 나가는...
그리고 한뼘만큼 더 성숙해지는 원글님이 보입니다.2. ......
'06.10.26 1:53 PM (220.86.xxx.14)그래요. 맞아요.
인간은 결국 혼자이더군요.
내 마음가는대로 내 뜻대로 살아가도록 우리 노력해요.3. ....
'06.10.26 1:53 PM (218.49.xxx.34)나의 무심으로 마음 다쳣을 그 누군가에게 용서를 구해본다
4. ㅠ.ㅠ
'06.10.26 1:53 PM (222.235.xxx.206)가슴에 조그만 상처가 생긴 님의 글을 보니...
제 자신을 되돌아 보게하네요.
내
무심을 가장한
갈망에
베이고 찔렸을
많고 많은
그 누군가에게
문득 죄스럽다....
이말이 가슴에 맺힙니다.
조금만 슬퍼하시고 깊어가는 가을에 취해보세요...
요즘 날씨가 너무 예뻐서 하늘만 봐도 감동이랍니다~
아자!!5. blue님
'06.10.26 2:29 PM (211.43.xxx.195)토닥토닥 힘내세요.
님의 글 읽는데 저두 가슴이 아프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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