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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내는 엄마 밑에서...
이런저런 사정으로 아이가 어릴때 이혼을 했지만 아이 아빠와는 얼굴 붉히며 지내는 사이는
아니고 만나면 반갑게 대합니다. 서로에게 책임이 있다는 것을 다 알기도 하는 나이도 되어 따뜻한
친구처럼 지냅니다. 일부러 만나는 것은 아니고 아이때문에 가끔 만납니다.
아이아빠는 재결합을 원하는 눈치가 보이기도 하지만 저는 인생에 둘이(결혼)사는 것에 종지부를 찍어서
남자에 대한 아무런 생각도 없고 지금 생활에 만족합니다. 문제는 제가 1년 전부터 몸이 계속 안 좋아
사춘기 아이에게 짜증을 자주 내고 매를 든다는 사실입니다.
저는 자랄때 매를 맞아 본 기억이 없는데 몸이 힘드니 자꾸 큰소리가 나고 어느땐 아이에게 해서는
안될 소리가 나도 모르게 나옵니다. 욕은 아니지만 감정이 격하다보니 상처가 될 말이 나옵니다.
어제 밤에도 심하게 싸우고 아이가 어디로 가 버리면 내가 편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짐 싸가지고 나가라고
거의 한시간을 실랑이 했습니다. 아이 아빠에게 연락해 잠시 데리고 있으라고 했더니 그런다고 해서
왔습니다. 아이는 절대 안간다고 하고 전 가라고 하고...할머니댁은 집에서 5분 거리에 있습니다.
처음엔 서로 큰소리로 싸우다가 나중에 제가 상황설명을 하고 둘이 잠시 떨어져 있자..고 했습니다.
엄마가 너 때문에 더 아플것 같으니... 엄마를 생각해서 잠시 할머니와 지내라고 했더니... 자기는 잘못이
없는데 엄마가 화를 막 낸다고 하면서 절대 못간다고 했습니다.
사실 아이는 사춘기지만 엄마말에 심하게 거부하는 것도 아니고 성격도 밝고 적극적이어서 가끔 말 안듣는 것
빼고는 다른 문제는 없습니다. 저도 아이 교육에 많이 신경 쓰여 아이가 편모 밑에서 기울게 크지
않을까 참 많이 노력합니다. 인성, 학습 등...학교 선생님들도 어머니께서 지혜롭게 아이를 잘 기르고
있다고 칭찬을 하셨다 합니다. (제 자랑같아서 죄송..ㅜㅜ)
여자 아이라 엄마의 일거수 일투족을 보고 자랄건데... 갱년기라 부쩍 화가 자주 나고 짜증도 나고..
나를 다스리려고 하는데 조금만 만족하지 않으면 불같은 화가 올라옵니다. 한번씩 아이하고
싸우고 나면 밤새 잠을 못자... 심신이 더 약해 지는 것 같아요. 저로 인해 아이가 안 좋은 영향을 받을까
하는 염려도 되고... 오늘 시험이 있는데 기분 좋으라고 평소처럼 밝게 보냈습니다.
저 어릴때 부모님이 저녁에 싸우셔도 다음날 저희 학교에 갈때 아버지께서 연필 깍아 가지런히 넣어
주시고 아침에 절대 화내고 집을 나서서는 안된다..고 하신 분이여서 저도 그 기억이 항상 힘이 되어서 아이를
밝고 긍정적으로 키우려고 하는데 참 어렵네요.
조언 부탁 드려요.
1. ...
'06.10.26 9:30 AM (211.61.xxx.210)참 안타깝네요. 님도 힘든게 이해가 되고, 예민한 시기에 상처받을 아이도 가엾고.
아이가 말을 알아들을 나이이니 무조건 꾹꾹 참거나 엄마가 너 때문에 더 힘들거나 아프다고 말하시는 대신에 솔직히 얘기하시고 이해를 구하는게 좋을 것 같아요.
특히 여자아이라면서요...엄마는 갱년기이고 너도 나중에 알겠지만 참 힘든 시기라고..몸이 아프니
자꾸 마음은 안그런데 너에게 자꾸 화를 내게 되어 미안하다고. 차차 나아질테니 엄마를 좀 이해해주고 도와달라구요. 그리고 당분간 힘드니 떨어져있자..이런 말을 하시는것은 아무리 밝게 크고 있다고 하더라도 가뜩이나 이혼가정에서 아이에게 또다시 버림받는 느낌을 줄수 있고 큰 상처가 될수 있어요. 되도록이면 그러지 마세요.
님이 잠시 힘드셔서 그렇지 아이에게 좋은 엄마시잖아요..힘내세요..내가 아무리 힘들어도 아이에게 상처주는 것은 가급적 하지않도록 노력하시구요..그냥 아이가 알아듣게 부탁도 하고 얘기를 하세요...2. 호르몬
'06.10.26 9:40 AM (165.229.xxx.32)병원에 가보시는게 좋을것 같아요.
저두 엄마에게 받은 사춘기때 상처가 평생 아프거든요.
님! 약은 약으로 쓰면 약이 됩니다.3. 저 역시..
'06.10.26 9:40 AM (219.252.xxx.158)딸과 둘이 사는 엄마입니다..그래도 님은 다행히 아이아빠와의 사이가 괜찮나 보군요..아이를 잠시 부탁할 정도로..저는 님께 종교를 가지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삶이 힘들때..누군가 내 아픔을 들어주는 이가 있는 것이 큰 힘이 되더군요..
4. 이름...
'06.10.26 10:01 AM (211.209.xxx.42)저희 엄마도 자랄때 저한테 ㅁ짜증 엄청내셨습니다...그것이 알게 모르게 밖에 나가면 사람을 움츠러들게 만들더군요...근데요,웃긴건 저도 지금 저희애한테 짜증을 엄청냅니다...유전인가봐요...
그러지 말아야지..이러다 애망치지싶은데 그게 잘 안고쳐져요..짜증나지않는약이 특별히 있나몰라요5. 짜증쟁이 엄마
'06.10.26 10:12 AM (219.252.xxx.158)ㅎㅎ..저의 또 다른 이름이랍니다..4년전..부모교육훈련을 받았습니다..부제가 자아찾기..란 프로그램이었는데..참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그런다고 짜증을 안 부리는 것은 아니지만..좀 덜 부리게 되더군요..부모라면..한번쯤은 받아야 될 거 같았습니다..
6. ...
'06.10.26 11:24 AM (61.40.xxx.19)어떤 일이 있어도 아이에게 할머니댁으로 가라고, 엄마가 너를 놓고 싶다는
메시지를 주는 건 별로 좋지 않은 것 같아요.
엄마는 나를 버릴 생각도 하고 있구나하고 느낄 수 있잖아요.
정말 정말 부모의 역할은 중요한 것 같아요. 결국 아이의 모델은 바로 옆에 있는 부모이니깐요.
부모를 통해 세상을 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아요.
저 자신 늘 심적으로 부모한테 부담을 느꼈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님도 아무리 화가 났어도 다음날 아침에는 씻은듯 좋은 표정을 지어야한다는
아버님의 가르침을 지금도 실천하고 있잖아요. 부모가 주는 크고 작은 가르침
이를테면 세상에 대한 긍정적 생각이나 주변에 대한 사랑, 밝은 마음 이런 것이
모두 부모에게 영향을 받아 형성되는 것 같아요. 전 사람들로부터 무슨 걱정이 있냐는 소리를
듣지만 늘 생각이 비관적이고 지난 삶에 대해 후회를 많이 하는 편인데 이런 것도
엄마에게서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할때가 있어요.
저도 실천을 못하고 있지만 우리 엄마의 역할을 깊이 깊이 생각하면서 화가 날때는
혀를 깨물자구요.
앞으로도 지혜롭게 잘 해나가시길 빌어요.7. 로긴
'06.10.26 12:59 PM (86.101.xxx.157)걱정되어서요.
병원가셔서 진단 받아보세요. 혹시 갱년기 홀몬장애이거나 아님 갑상선 질환이거나...
아마 혈액검사로 간단히 될겁니다.
행복하고 건강하시길 빕니다.^^8. 가정
'06.10.26 2:16 PM (121.149.xxx.64)따뜻한 조언 감사합니다. 병원에도 한 번 가보고 더 노력도 해 보겠습니다.
9. 윤니
'06.10.26 8:07 PM (125.138.xxx.124)여러분이 좋은 말씀해 주셨는대요 저도 어릴때 선생님께 배웠는대 야단칠때 나가라는 소리는 하지 말라고 하시더라구요 아이에게 있어 잊어버리지못할 큰 멍이 된다고 하시더라구료 저 그소리듣곤 다시는 그런 소리 하지않는 답니다
10. 남의 일같지않아서
'06.10.26 10:04 PM (220.120.xxx.103)제 스트레스 때문에 아이 어릴 때 자주 짜증냈는데 다 큰 지금 땅을 치고 후회합니다.
아이한테 해 준대로 나중에 돌아온다고 생각(아니 그 이상으로) 하시면 됩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노력해봅시다 우리 !
힘내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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