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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상해 죽겠어요.

불쌍한아들 조회수 : 1,473
작성일 : 2006-10-25 15:58:06
이번주 토요일 유치원 가족 행사가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같은날 아버님 제사가 겹쳤어요.

아들이 오늘 선생님께 그날 행사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와서는
참석하고 싶다고  굵은 눈물을 뚝뚝 흘리는데,  맘이 너무 아프네요.

남편은 일요일에만 쉬는 직업입니다.
자영업인데 공휴일에도 일 하고요,  토요일도 없고 단지 일요일만 쉽니다.
그리고 아이를 위해서라면... 이런 마음도 별로 없는 아빠랍니다.
본인 모임에서 토요일에 강원도 가는 행사를 하니까,  일찍 마치고 참석을 하는 열의를 보이더군요.
평소에 아이한테나 그렇게 좀 해 보지....

암튼,
주로 유치원 가족 행사는 토요일에 많이 하잖아요?
그때 마다 아빠가 바빠서 거의 참석을 못 했어요.

한번은 저 혼자 참석하고 (참 썰렁하더군요. 다른집은 아빠, 심지어 할머니들도 오시던데..ㅠ.ㅠ)
몇번은 제가 디스크 수술 해서 참석 못하고,  뒤늦게 동생을 가져서 만삭이라 참석 못하고...

암튼 같은 유치원 다니는  3년 동안  아이가 유치원 가족 행사에 참석한건 몇번 안돼요.
7살이라 이번 행사가 이제 마지막인데,  아이는 정말 정말 가고 싶은 눈치예요.

그 서운하고 속상한 맘이 제게 다 전해지는 거 같아서 어떻게 달래야 할지 정말 모르겠어요.
마음을 잘 달래서 시골 제사 참석 해야 하는데...
정말 속상하네요.
IP : 210.126.xxx.79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냥..
    '06.10.25 4:16 PM (211.111.xxx.149)

    제 생각에 원글님께서 음식장만을 미리서 집에서 많이 해가지고 찬합에 담아서
    아이 행사 참여한 후에 제사 가심 안될까요?
    물론 시댁에는 다른 핑게를 대시고요. (피치 못할 일 등..)
    아이가 넘 속상하겠어요..

  • 2. 불쌍한아들
    '06.10.25 4:22 PM (210.126.xxx.79)

    시댁이 멀어서 가능하지 않답니다. 전라남도 거든요. 비행기타고 토욜 갔다가 일요일 돌아온답니다.
    제사는 토요일 저녁이구요. ㅠㅠ

  • 3. 저도
    '06.10.25 4:46 PM (211.111.xxx.149)

    아주 먼 시댁인데요.. 어머니께 이야기 해서 제사 시간을 좀 더 늦게 하자고 함 안될까요?
    (저도 얘기하면서도 안통할 거 같다는 생각 듭니다..)
    그리고 행사 참여하고 부랴 부랴 비행기 타고..
    그래도 노력이라도 해보고 안되면 일욜날 아이 좋아하는 영화나 놀이동산 데려가심이..
    에고 에고.. 참..

  • 4. 불쌍한아들
    '06.10.25 4:49 PM (210.126.xxx.79)

    단지 제사에 참석만 해도 되는 거라면 행사 끝나고 뱅기타고 다녀오겠지만,,,,
    가서 음식 해야 하거든요. 아 정말 이럴땐 시댁 먼거 넘 싫으네요.

  • 5. 외며느리신가요?
    '06.10.25 5:30 PM (211.211.xxx.154)

    아니라면 동서나 어머니께 미리 아이가 유치원 행사하는데 뭘 발표한다고 하시고
    좀 늦게가시면 어떨까 싶네요..
    손자가 무대에 선다는데 시어머니도 넘어가주시지 않으려나..
    남편분을 잘 설득해서 남편분이 시부모님께 얘기하도록 해보세요..

  • 6. .
    '06.10.25 7:49 PM (59.186.xxx.80)

    저는 제사는 아니고 시아버님 칠순이었거든요.
    근데 집에서 하는 것도 아니고, 당일이 아니라 이틀전에 비리 오라고 하셨거든요.

    그래서 남편만 먼저 보내고, 저랑 아이는 학교 다 보내고, 학원 다 보내고
    칠순 당일날 식당으로 직접 갔습니다.
    식당에도 제가 제일 먼저 도착했구요...

    먼저 모여서 한 일이라고는 술먹고 흥청거리는 것 뿐,,,
    어차피 저희는 잔치 마치고 또 이틀을 시집에서 잤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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