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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를 삭히고 있습니다.

삭히다. 조회수 : 2,194
작성일 : 2006-10-25 09:01:56
남편이 어제 2주간의 해외 출장을 나갔습니다.

시집에 인사드리러 지난 일요일에 갔었죠.

용건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려는데 나오는 제 뒤통수에다 대고 시어머니왈.

남편없다고 애 데리고 차몰고 놀러 다니지 말라네요.

처음엔 건성으로 네 대답만 했는데 생각할수록 화가 치밉니다.

남편은 회사차가 있어서 집에 있는 차는 제가 언제든지 쓸 수 있거든요.

남편이 출장갔다고 새삼스럽게 차 생겨서 좋다고 할 것도 아니구요.

제 남편은 한 달이면 10일 정도의 출장은 기본으로 잡혀 있어서

굳이 이번 출장이 저한텐 일상과 변화가 없답니다.

또 아이 스케쥴도 있고 저도 제 스케쥴이 있어서 남편이 집을 비웠다고 해서 어디

놀러갈 시간적 경제적 여유도 되지 않구요.

그리고 제가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왔으면 그런 말 하는게 이해가 가지만 전 남편의 출장여부와

상관없이 제 생활이 있거든요.

사람을 뭘로 보고 그런 말을 하는지 이해를 할 수가 없어요.


게다가 더 속상한 것은 이번에 여권을 갱신해야 해서 꺼내보니

속지가 아주 깨끗합니다.

5년 동안 인천세관을 통관해본적이 없다는 거지요.

자기네들은 수시로 여행이랍시고 들락거리고 전 지난 5년간 아무데도 간 곳도 없는데

제 신세가 너무나 처량해지는 겁니다.


시어머니가 도대체 무슨 의도로 그런 말을했는지 알고 싶네요.

IP : 211.207.xxx.146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
    '06.10.25 9:12 AM (211.207.xxx.146)

    제가 글을 다쓰고 등록하려니까 로그인이 풀려버려서 우선 한 줄만 써서 등록시키고

    썼어요. 저도 남편 출장가는 것엔 불만없답니다. ㅎㅎㅎ

  • 2. 화나실만 하네요
    '06.10.25 9:13 AM (124.60.xxx.119)

    시어머님의 한마디가 님을 화내게 만드셨네요. 기냥 흘려들어버려도 될 일이지만 가끔 내던진 한마디가 못이 되어 박히기도 하지요.

  • 3. 얼마나...
    '06.10.25 9:16 AM (220.124.xxx.119)

    평상시에 며느리라 룰루랄라 하면서 애데리고 차몰고 돌아다녔다고 생각하셨으면
    그런말이 톡 튀어나온걸까요...화나요..
    아니 그리고 애들데리고 차가지고 좀 돌아다니면 안되요??
    집에만 콕 박혀 있으라는 말씀인가봐요...붙박이장도 아니고....

  • 4. ㅋㅋ
    '06.10.25 9:16 AM (124.54.xxx.30)

    그러셨구낭..이제 읽고 첫 답글 지웠네요.
    그럼 그렇지.. 이유가 있을거라고 짐작..
    대한 민국 어느 주부가 남편이 출장간 것만 가지고 화를 내겠습니까??? 아하하

    원래 시어머님들은 남편 덕에 며느리들 논다고 생각하시잖아요.
    딸은 남편 출장가면 친정 오라고 하고
    며느리는 집에 붙어있어야 하구요.
    무시하셔요.
    시어머니가
    그저 그런 평범함을 뛰어넘지 못하는 분이구나 하고 넘기세요.

  • 5. 원글
    '06.10.25 9:21 AM (211.207.xxx.146)

    제가 다시 쓰느라고 한 가지 빼먹었는데요. 어제 5시쯤 저희집에 전화를 하셨더라구요. 평소같으면

    용건이 있을 경우 보통 8시 넘어서 전화를 하시거든요. 근데 전 그 시간에 애 피아노 학원에 가 있어요.

    마치 제가 집에 있는지 확인이라도 하려는 의도같아서 무지 기분나쁘더군요.

    그 이후로는 전화가 없구요.

    그리고 전 차 몰고 나가는 일은 애 학원 데려다 주러 가는일과 제 공부하러 다는 일밖엔없어요.

    일부러 백화점 쇼핑하러 가는 일도 없구요. 마트도 집 앞에 있어서 굳이 차가지고 나가서 장볼일도

    없구요.

  • 6.
    '06.10.25 9:22 AM (220.126.xxx.251)

    어쩐지... 무슨 사정이 있겠거니 했어요.
    어떨땐 그냥 무시할 수 있는 말이라도
    어떨땐 가슴에 확 꽂히지요?
    어쩝니까. 시어머니 하신 말씀에다 대고
    지금 따져볼 수도 없고
    그런다고 시어머니가 님 계속 감시하시는 것도 아니고
    그냥 님 페이스태로 생활하시는 거죠.
    이런 일은 여기다 풀어버리고요.
    자자, 화 빨리 푸세요. 예쁜 얼굴에 주름 생겨요.^^

  • 7.
    '06.10.25 9:23 AM (220.126.xxx.251)

    게다가 감시하려는 의도가 보이게 시리 안하던 시간에 전화까지 하신다고요?
    그래도 신경쓰지 마세요. 조금 더 예쁜 내가 참아야지 하고요.(실은 제가 열받을때 잘하는 생각임다.)^^

  • 8. 김명진
    '06.10.25 9:24 AM (61.106.xxx.100)

    저도 어제 시댁 갔다와서..두가지로...빈정 상했어여..

    하나는..저희 친정이...농장을 하는지라..두해정도 배추를 뽑아다 드렸는데..
    양이 적네 많네...하시는 소리 듣기 싫고...농장 관리하다 정작 내 농사는 이쁘게 안되는 통에...좀 부실하거나 하면..니가 지으라는니..놀리면 모하냐는니..등등 소리 듣기 싫고 그랫거든요..그런데 이번에 병이 나서 좀..못갔다 드린댔더니..은근히 안가져다 주냐시면서 놔둬라..배추값도 싼데..칫..하시더라구요. 원래 말투를 알지만..살짝 빈정 상했고...

    결혼 일년이 넘어 가면서 저희도 아가 기다리는데..자꾸만 물어보시더니..분명히 저희도 기다린다고 했건만..약간 짜증난 말투로...일부러 안가지냐고 하시는데...서운도 하고 솔직히 그랬어여..

    울신랑한테..돌아오는 길에..두가지 이야기 하면서..그래도 내가 맘이 넓어서..오늘은 두가지만 빈정 상하기로 하고..곧 잊기로 했다고 농반....^^ 그러면서 흘렸습니다. 신랑이 웃데요..

  • 9. 한귀로
    '06.10.25 10:36 AM (200.63.xxx.51)

    흘리기가 약입니다..^^울 시모님... 울남편이 시모님 바람쐬어드릴 목적으로 오지에서 봉사활동하시는 신부님께 먹을것좀 해가지고 다녀오자고 해서...그리했습니다...

    울 시모님...
    저희 형님더러 제가 신부님과 바람났다고 하더랍니다.

    "지 친정아부지도 그렇게는 못 챙길거라"이리 말씀하시면서요.
    저 김치조금하구요..된장.고추장 조금 담았구요...

    삼겹살 준비해가서 어머님이랑 다 같이 구워먹고 온것 밖에 없어요.
    신부님께 다녀오자고 남편이 먼저 제안할적에 어머님도 분명 같이 계셨었구요.

    그런 이야기 전하는 형님도 그렇지만..
    이젠 이력이 나서..그런가보다...해요..

    남편에게 웃으며 이야기합니다...
    "어머님이 나 바람났대...."

    저 속도 좋지요..?

    한귀로 흘려버릇하니 ...세상 편합디다...님도 괜시리 속썩지 마세요..
    시간이 아깝습니다...그런 사람들 때문에 내가 속앍이 해야하는 그 시간들이...

  • 10. 그 심정
    '06.10.25 10:40 AM (68.147.xxx.10)

    저 이해 너무 잘되요...
    실제로 잘못한건 하나도 없는데, 마치 죄지은 사람인 것처럼 취급하고 얘기하는거..
    너무 너무 싫었어요...
    그래서.. 결혼 14년 만에.. 아예 태도 자체를 바꿨습니다.
    잘못하고 욕먹는게 차라리 속이 편하다...
    괜히 나 혼자 힘들게 동동 거리면서 살아봤자 어차피 뒤에서 흉 볼꺼 다 보고,
    나 싫다고 남편 붙들고 울어대고... 그래서...
    그냥 아주 무시하고 살자... 대신 할 도리는 정확하게 해서...
    나중에라도 남편이 딴소리 못하게.. 남편 앞에서만큼은 잘하도록 하자...
    속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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