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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여자아이의 거짓말

아들아 미안하다 조회수 : 1,699
작성일 : 2006-10-24 01:38:54
'쾅..쾅' 현관문에 누군가 무엇을 던진모양이다.
나가보니 자전거 페달이 떨어져 있었다.
방금 놀다 들어온 아들과 아들친구 2명한테 물으니 '페달'로 인한 사건이 있었던 모양이다.
"그래도 그렇치 이걸 문에다 던지고 가! 앞장 서"

1층에 내려가보니 한무리 아이들이 있길래
"이거 던진 사람 누구야" 했드만,
여자아이 2명이서 "저희가 던졌는데요...너무 화나서요"
"화나도 그렇치 현관에다 이걸 던지면 되겠어. 왜 화났는데?"
"우리가 베란다에서 놀다가 실수로 놓친건데...우리거라고 돌려달라고 했는데 안주잖아요"
아들을 보며, "왜 안줬어?"
"떨어진 소리 못들었어요"
"네가 엘리베이터에 있었던거 아니야? 그럼 못들을 수 있지..자기 물건이라고 돌려달라고 하면 돌려주지...이걸 왜 안줘 엉~~!"

여자아이 2명이 계속 말한다 "위에서 페달하고 황금빛나는거 2개 떨어뜨렸는데 어느 오빠가 황금빛
나는거 갖고 가고..돌려달라고 해도 안주고 그냥가져갔고..쟤한테 페달 달라고 했더니 계속안주다가
엘리베이터타면서 저한테 던졌어요. 저 맞았어요"한다.
이쯤되면 나도 꼬랑지를 내려야지..맞았다는데..
"그으래..우리 아이가 돌려주려 던졌는데 다친모양이구나...괜찮아"
"녜"
아들이 말한다. "엄마 그건 걔네들이 떨어뜨린게 아니구 저 구석에 있었고요. 재네들이 달라고해서
앞으로 던진거지..맞으라고 던진건 아니에요"
"떨어뜨렸는데, 넌 떨어진걸 못볼수도 있어...그리고 니가 돌려준다고 던졌는데 맞았잖니"
"엄만 왜 내 말 안믿어요"

나의 아들은 초등학생 1학년인데, 여자아이 묶은 머리를 뒤에서 잡아당긴다.
학교에서건, 아파트단지에서건.... 학교 급식당번가서 친구들한테 친하게 지내라 ..하면 어김없이 "저 머리 잡아당겨요" 항의하는데.....대략 난감.  

어째든..난 우리 아들말을 믿지 않고 여자아이 2명의 말을 믿었다.
(초등학교1년생 어린 여자아이들...순진하지 않은가..남자아이보단)
사건수습하고 나서 "자 이거 너희들 가져가"하며 기름때 잔뜩 묻은 자전거 페달을 주려하니
"그거 저희거 아닌데요" 한다.
멍하다..."아니 이거 너희들이 갖고 놀다 베란다에서 떨어뜨렸다면서...근데 이제 아니라면 너희들
말이 거짓말이니?"
"아니요...황금빛나는거..어떤 오빠가 가져간거 그건 맞아요"
"아니..애들아 그건 우리 아이랑 상관없잖니? 너희들이 거짓말한거야?"

두 어린 소녀는 서로바라보며 웃는다..."야~우리 저기가서 놀자"하며 뛰어간다.

귀신한테 홀린 느낌이라고나 할까...내 꼴이 우습게 됐다.

"대식(가명)아 쟤네들 거짓말했네...."
"엄마는 내 말도 안 믿고.."
"........."
IP : 219.241.xxx.157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ㅋㅋㅋㅋ
    '06.10.24 7:51 AM (211.189.xxx.2)

    웃고갑니다.. 마지막 반전 뒤집어지네요~ 대식아 쟤네들 거짓말했네... ㅋㅋㅋㅋㅋ

  • 2. 요즘
    '06.10.24 8:51 AM (211.114.xxx.233)

    여자애들 무서버요..ㅠ.ㅠ 쑥맥과인 아들들만 불쌍하죠 뭐
    학교 갔더니 선생님도 인정 하시드라구요..
    여자애들이 어찌나 대차고(당차고) 똑부러지는지 당하는 남자애들이 불쌍해서 선생님은 주로 남자애들을 다독이신다고..ㅎㅎㅎ

  • 3. 나도 경험
    '06.10.24 9:05 AM (210.122.xxx.6)

    초등학교 3학년이라는데 여자 2, 남자 2이 놀다 싸우다 욕하고 돌 던지고 그러면서
    위험하게 놀이터에서 놀더라구여. 그러다 조금 있다가 여자애 하나가 울면서
    아빠가 3살에 나갔다, 아빠 없는 설움을 아느냐 그러면서 대성통곡을 해서
    제가 옆에 있다가 울지 말라고 하니 친구들 몰래 제 귓속말에다 "아줌마 저 연기하는 거예요"
    하더라구여. 너무 기가 차서 조카 (초등 5년) 에게 말해주었더니 저보고 이젠 애들싸움에
    끼어들지 말라고 어떤 아줌마는 싸움 말리다 병원에 실려갔다고 충고 (-_-;;;) 했답니다. 헉..

  • 4. 맞아요..
    '06.10.24 11:23 AM (68.147.xxx.10)

    저도 딸, 아들 다 키웁니다만, (제가 아들만 키워서 이런 소리 하는거 아니에요..^^)
    여자아이들... 무섭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 짜리인데도 남자아이들끼리 싸우게 이간질도 하고,
    빤히 눈 쳐다보면서 거짓말 식은죽 먹기로 합니다.
    그게 다가 아니에요...
    남자 아이들은 집에서 어머님들이 여자아이들 괴롭히면 안된다는 교육을
    잘 받아서인지 여자 아이들 때리고 괴롭히는 경우가 많지 않은데,
    저희 딸네미조차도 학교에서 보니 남학생을 (4학년) 두들겨 패더군요.
    너무 놀라서 그 자리에서 친구에게 사과하게 시키고,
    집에 와서 호되게 나무랐습니다만, 자기는 잘못한게 없답니다.
    남자애가 놀리고 먼저 시작했으니 때려도 괜챦다는 이야기를 하는 바람에
    정말 기도 안차더군요.
    그런데.. 더 문제는....
    어떤 여선생님들의 경우....(모든 여선생님들이 그러시다는 얘기 아니에요...)
    남학생들은 무조건 혼내키시고, 여자 아이들은 무조건 약자로
    여기시면서 우대를 해주시는 분이 계십니다.
    그 반에서 여자아이들... 장난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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