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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넌 사교생활 폭 넓어서 참 좋겠다ㅠㅠ
전 전업주부이구요. 결혼하고 직장생활 조금 하다가 관두었지요.
저희 남편 요즘들어 저보고 너무 사교적이지 않고 인간관계가 없다합니다.
한마디로 사회생활 젬병이라는 거죠ㅠㅠ
듣고 보니 너무 억울해서 속에서 천불이 나네요.
누구는 우아하게 사람사귀기가 싫어서, 또 여유있게 사회생활 하기 싫어서
집구석에서 애나 보고 가정 꾸린답니까?
그동안 애키우느라 정말 외출 한번 변변히 못하고, 만나고 싶은 친구도 맘편히 못만나고
어찌보면 희생하면서 지뒷바라지하고 새끼 키웠는데,
너무 단편적인 생각으로만 저런 망발을 해 대니 정말 울고 싶네요. 억울하구요.
8년동안 이사를 5번 했습니다.
이젠 이사라 하면 진절머리가 납니다. 아파트에서 친해 질만하면 이사가기 바쁩니다.
그런 나보고 아파트 친한 아짐 하나 없다고 저럽니다.
그리고 여중 여고 동창모임 자주 하나요?
그런 모임 안한다고 뭐라 그럽니다.
사교성 없는 제가 자기한테 피해 한번 준적없는데, 왜 불만이고 사람 불쌍하게 보나요?
저보고 답답하답니다.
사실 요즘 이런 문제에서 많이 생각하고 그동안 무심하게 살아왔다고 느끼고 있는데,
인간관계하는게 그렇게 간단하게, 마음먹은 대로 척척 되는 것은 아니잖나요?
직장생활하고 온갖 동창회 산악회 무슨 동기 모임 하면서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 자기랑
비교할 일인가요?
좀더 자세한 얘기가있지만 너무 주절 대는것 같구요.
암튼 지금 억울하네요.
저인간 입한번 때려주고 싶습니다.
1. 싸우지
'06.10.23 9:43 PM (203.130.xxx.125)마시고 남편 이메일로 아래 시를 보내세요.
음악도 함게보내면 더 좋겠죠.
수요일 엠비씨 오전 11시에 임예진이랑 어느 인상좋은 아나운서 프로에 나온 어느주부가 쓴 시래요.
이제 당신의 아내와 이야기하세요.
당신의 아내가 종일 지치도록 일한 당신의 귓전에 앉아
시시콜콜한 동네 사람들 이야기로 귓전을 어지럽히는 것은
당신의 아내에게 지금 친구가 필요하다는 신호입니다.
무심하다 타박하는 아내에게 어쩌다 낮시간 짬을 내 전화하면
뚜-뚜- 통화중 신호음만 한 시간째 계속되는 것은
당신의 아내에게서 쏟아져 나와야 할 이야기들이 이미 너무 많이 쌓인 까닭입니다.
몰라도 된다, 말하면 아냐, 당신의 핀잔을 감수하고도
어느날 당신의 아내가 조심스레 회사일을 물어오는 것은
당신의 하는 일에 잔소리나 간섭을 늘어놓으려는 것이 아니라
무거운 당신의 짐을 함께 지고 싶어하는 아내의 갸륵한 마음입니다.
그리도 말 잘하고 똑똑하던 나의 그녀가
몇 마디 말만 하면 더듬거리며 단어를 찾아 헤매고
당신과의 말다툼에서조차 버벅거리게 되는 것은
아내의 이야기 상대는 종일토록 단어가 부족한 아가들뿐이기 때문입니다.
애 둘 낳더니 당신보다 더 목청 높아진 아내.
아내의 그 높아진 목청은 일상처럼 던져지는 아내의 반복되는 이야기들에
애써 귀 기울여 주지 않는 당신 때문에
작은 소리로 말하기엔 이미 너무 지쳐버린 아내의 고단한 절규입니다.
더 늦기전에
이제 당신의 아내와 이야기하세요.
당신이 아내를 바라보며 이야기하고 싶을 즈음
아내는 이미 당신과 이야기하는 법을 잊어버리게 되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눈물, 콧물 빠뜨리게 하는 드라마나 바라보며
쏟아놓을 이야기들을 가슴속으로 잠기게 해버리거나, 유치한 코미디에 깔깔거리며
차곡차곡 쌓아두었던 사랑들을 다 날려 버릴지도 모를 일입니다.
당신의 아내가 입을 열어 이야기를 시작할 때
당신은 가슴까지 열어 이야기를 나누세요.
무겁거나 가볍거나 아내와 나눌 그 이야기 속에는
당신과 아내의 결 고운 사랑이 숨어있음을 잊지 말아주세요.2. 동감100배
'06.10.23 10:07 PM (59.17.xxx.93)제 남편이 제게 하는 말입니다.
전 전업주부는 아니고 아이 둘 있고 직장다니는데요.
저보고 왜 가끔 주변 이웃 아주머니들 집으로 초대해서
차라도 한 잔해서 정보도 얻고 그러지 않느냐고 합니다.
그나마 제 직장이 가까이 있어서 여유있게 출퇴근 해서
9시에서 6시 50분까지 밖에 있습니다.
저 퇴근하고 저녁시간에 다른 주부들은 집에서 노나요?
직장주부들은 주부들대로 전업주부는 전업주부대로
다들 저녁엔 가족들 귀가하고 식사하고 서로 이야기도 하느라
소중한 시간들 아닌가요?
그 외에 쓸 말도 많지만 ...
정말 저도 그런 말 들을 땐 입을 탁 때려주고 싶어요.3. 공감
'06.10.23 10:12 PM (221.148.xxx.114)저도 아이들 키우며 전업주부로 있는데 남편의 눈에는 사회적인 면이 많이 떨어져 보이나 봅니다.
원래 성격이 사교적이지 않아 사람 사귀는데 오래 걸리는데 저도 자주 이사를 해서
얘기하고 지내는 사람이 몇 명되지 않거든요.
애들 학교 엄마, 주위 분들하고 사귀며 공감대를 가지고 좀더 생산적인 모임에 나가보라고
하네요. 여러 사람들과 얘기하다보면 자연히 여러 가지 상식도 풍부해지고,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관해 많이 알게되어 직간접적인 경험이 많아진다고 해요. 정보도 많아지구요.
TV, 신문에서 나오는 얘기나 알고 다른 지적인 면에는 자꾸 퇴화됨이 대화중에
나오나 봐요. 나름, 책도 읽고 싶고 한데 내책보다는 육아서나 아이들 책을 보게되고
관심사가 집안일과 가족들에게만 치우치니 좀 더 넓은 시야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 적도 있어요. 그래서 이런 82 cook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답니다.4. 현모양처...
'06.10.23 10:36 PM (220.124.xxx.115)에다가 이제는 사교계의 여왕까지 해야 하는구나....어렵네....
근데 원글님은 남편분이 동호회다 산악회다 뭐다 활동 많이 하실때...
주말에도 애들하고 집에 계신다는 말씀인지요..
주말에는 남편혼자 밖으로 못나가게 호통치세요...주말은 가족과 함께....
원글님이 남편 활동하는거 다 이해해드리니 남편분도 미안해서 괜히 해본소리 아닐까요?....5. 막상
'06.10.23 11:49 PM (211.48.xxx.242)사교적이라 해보세요.
부인 바깥으로 돌면 집안 살림 엉망이고
아이라도 크면 남편도 나몰라라하고
아줌마들끼지 찜질방이다
여행이다 ..안그래도 남자 퇴직하고 집에 있으면 여자들 곰국 끓여놓고 나갈텐데
너무 미리 보채지 말라하세요.6. 푸하하
'06.10.24 1:06 AM (220.85.xxx.38)곰국끓이면 제일 무서워한다고 하더라구요
사교계로 나서려면 그게 입으로만 되는게 아니잖아요.
가끔 술자리도 해야하고 집으로 초대하려고해도 뭐 보여줄게 있어야죠.
또 체면유지비용이 꽤 들어가죠.헬스클럽-점심-차로 이어지는 코스에 가끔 백화점세일도 따라나서야하고 사회생활제대로 한번 보여주세요.입때리지 마시구요....
나중엔 제발 가정으로 돌아오라고하지 않을까싶어요
와...전업주부는 전업주부대로 직장맘은 직장맘대로 바쁜하루인데
사교계까지 진출해야하나봐요.살기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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