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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함과 애정결핍 사이에서?
제가 라면을 먹다가 매운 국물이 눈에 슬쩍 튀어들어갔어요
앗 하고 제가 놀라서 눈을 비비는데 마루에 놀고 있던 세살난 아들이
달려와서 '엄마 아야했어? 눈 아야했어?' 하면서 고사리같은 손으로
제 얼굴을 만져주더군요
제 남편 반대편 식탁에서 어쨌는지 아세요
한번 흘깃~쳐다보기나 했을까 그냥 신나게 라면만 퍼먹고 !! 있더군요
보통 이럴때 집에서 키우던 강아지가 어딜 부딪혀 '깨갱!'했어도
강아지가 어디 다쳤나 가서 돌보는게 인지상정 아닙니까
근데 어떻게 마누라가 뜨건 라면국물이 튀어들어가 눈이 어찌됬는지도 모르는데
그렇게 천연스럽게 라면만 퍼먹고! 있을수가 있나요
다들 그러나요? 남편들?
설마 그러진 않겠죠
저 너무 순간적으로 열이 받아서
'어째 괜찮냐는 말한마디 물어볼줄을 모르냐' 고 소리질렀어요
그랬더니 '어? 어 뭐 별거 아닌거 같길래.. '
별거 아니기는 했죠
라면국물 튀었다고 눈이 머는건 아니잖아요
하지만 따갑고 눈물나고 순간적으로 사람이 놀래잖아요
근데 어쩜 반대편에서 먹고있던 사람이 그럴수가 있나요
아무일 없다는 듯이 저 먹기만 열중할 수가 있나요
아들래미가 와서 위로해주지 않았음 더 서러울뻔 했네요
내가 다시 당신과 말을 섞으면 인간이 아니다고 말해주고
씩씩거리다가 밖에 나와 쇼핑하고 나니 기분이 가라앉더군요
결국 저는 화가 났던게 아니고 날 좀더 금이야 옥이야? 하고 살뜰히
대해주지 않는데 대한 원망이더군요
한마디로 애정결핍 -,,-
두고두고 이걸로 그 사람 들볶을거 같아 이렇게라도 글이라도 올려풀고
잊어버리려고 합니다 흑흑
1. 맘푸세요
'06.10.23 1:22 PM (202.30.xxx.28)입덧으로 사흘을 굶었는데
기르는 거북이 밥 안줬다고 뭐라고 하던 간큰 남자도 있답니다2. 아이고
'06.10.23 1:27 PM (222.101.xxx.88)아이고 두고두고 들볶으세요...밥먹다가 생각날때마다...앗!! 하고 눈을 감싸쥐고 데굴데굴..........남편이 왜그래 괜찮아? 하면 뻥이야~하고 받아치는 센스..
3. 네
'06.10.23 1:31 PM (124.54.xxx.30)어제.. 밤 구워준다고 손질하다가
칼 잘못 놀려서 손을 베었어요.
아!하고 비명이 절로 나갔는데 아이 둘이 ' 엄마 왜그래!'하고
뛰어와서 연고 발라주고 밴드 붙여주고
그러는 동안 남편놈 컴터 앉아 일어서려다 말고 걍 있더군요.
말해 보았자.. 애들이 다 하니~뭐 이런 소리 늘어놓을 거 뻔해
암소리 안하고 있다가
밤 다 구워서 다 까서'
밤 손질하느라고 수고했다고 입에 넣어주었습니다
지도 인간이면 부끄러운 줄 알겠지요...
보석을 사달래 명품을 사달라고 하나..
그저 따뜻한 관심이 필요한 것인데요...
담에 너 손다쳐봐라 하고 있습니다. ㅋㅋㅋ4. ..
'06.10.23 1:32 PM (211.59.xxx.51)행실이 괘씸은 하지만 우리 남편은 참 침착하군 하면서 그냥 겉으로는 덮어주세요.
반.다.시. 내 언젠가는 당신눈에 라면 국물 튀는 날 똑같이 복수해주리라 칼을 갈면서요 크크크크...5. 여기요!!
'06.10.23 1:50 PM (211.221.xxx.36)전 결혼 1년차랍니다.
저희 남편요? 칫..말도 못해요.
전 아직 아이도 없이 남편이랑 둘인데요.
맞벌이지만 집안일이고 뭐고 제가 다 하다 보니 가끔 위험한 순간이
몇번 있었어요.
팬에 뭐 볶다가 손을 잘못 해서 뜨거운 팬에 누르다시피 하는 바람에
거의 발갛게 데였을때도 놀라서 아야!~ 하는데도 TV보느라 정신 없더라구요.
튀김같은거 할때 갑자기 기름이 확 튀는 바람에 손에 물집 잡혔을때도
거의 비명에 가까운 소리 질러도 괜찮냐는 소리 한번 바로 하는 걸 못봤어요.
정말 그런 순간마다 두둘겨 패주고 싶어요.ㅠ.ㅠ
그러면서 자기 조금 머리 아파도 거의 죽을라고 하고. 정말 짜증나요.ㅎㅎ6. 다~~~~
'06.10.23 1:59 PM (221.164.xxx.16)다들 그러면서...
미워서, 이뻐서 이빨 드드득..갈면서 살아간답니다..
저요?? 20년차 이젠 아예 희망도 안보이고 섭한거 적으려면 밤새우지요.
자주 독립도 안되고 이젠 맘 비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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