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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란거 꼭 해야 하는 겁니까?!!
여지껏 잘난것 없이 .... 결혼은 생각도 안한채 이렇게 저렇게 물흐르듯 살아왔습니다.
그냥 집에 제가 보호해 줘야 했던 분이 있어... 대학중반 부터 서른이 되도록 7~8년 정도를 이것도 저것도 딱히 열심히 하는것 없이... 또 뭔가 이루어 놓은 것도 없이 그냥 저냥 살다가 결국엔 보호의 의무도 잘 못하고 나이 서른이 넘도록 제대로 된 사회적 자리도 못 잡고 정말 한심 하다 싶게 이렇게 되어 버렸네요...
사실 사회적 지위... 자리... 돈 뭐.. 그런건 지금 부터라도 열심히 하면 된다는 생각은 있어서... 지난 약 10년의 세월이 억울 하다거나 후회가 되진 않지만...
제가 정말 잘 해야 했던... 아니 반드시 지켜야 했던 보호의 의무를 제대로 해내지 못했던 것에 대해선.... 아마 평생을 후회 하며 ... 죄책감 으로 살아갈 겁니다...
여튼... 두서없이 말이 길어지는 데요....
사실 6~7년 전부터... 그냥 이렇게 평생을 가족을 지키며 살아야 겠다는 생각에 결혼 같은건 생각도 않하고 살아왔습니다. 그냥 이게 이생에서 나에게 주워진 의무는 가족을 지키는 것이다 하면서... 남들 다하는 결혼 난 안 하면 어떤가 .. 하고 생각하고 살았습니다. 그리고 그땐 항상같이 한 가족 때문에... 못할것이 없을 것 같았고 내가 평생을 지키겠노라.... 했거든요...
그런데... 제가 약속을 지키지 못 했지요...
그리고 .. 이제 이렇게 홀로 남겨진 상태에선.... 더 더욱 결혼 같은건 해서.. 뭐하나... 그냥 나 혼자도 건사하기 힘든데... 30년을 넘게 서로 다르게 살아온 사람이랑 어떻게 생활을 같이 하나.... 또 결혼이라는게 그 사람의 가족이랑도 연계가 되는건데..... 이런저런 생각으로 결혼은 아예 접어 버렸지요..
근데... 혼자 이러고 있으니깐...(제가 요즘 부쩍 신경질도 쫌 많이 부리긴 했습니다.그리고 한 일년 방황도 하고요...) 어머니가 저랑 못 살겠다는 투로 몇번을 호소 하시더군요... (근데... 전 현재 특별한 직업도 없고 이집이 편해서 그냥 못 듣은 척하고 살았습니다.)
그리곤... 결국 엊그제 어머니랑 작은 충돌이 있었습니다.... 충돌 끝에 어머니가 '외국에 사는 사람이 있는데 니가 정 엄마랑 살기 싫으면 그 사람한테 시집이나 가는게 어떻겠냐?' 하시더 라구요...
전 제 입으로 엄마랑 살기 싫다고 말한적이 없는데.....어머니는 저랑 사는게 힘드신 모양입니다.
뭐... 딴 때 같으면 그냥 또 듣고 넘겨 버렸을 텐데... 엊그젠... 왠지.. 오기가 나고 화도 나고 해서 ..그럼 선 보겠노라고 했습니다.
....
선 봤습니다....
태어나서 첨으로 선이란걸 봤습니다.
인물.. 재력... 그런건 거의 없어 보이더군요.. 근데 사람은 좋아 보였습니다...
한국에 안돌아오고 외국에서 계속 살고 싶다고도 하더군요....
그말에... 그냥 결혼이란거 해 버릴까.... 싶기도 합니다.
말이.... 정말 두서없이 길어져 버렸는데요....
어디에 하소연 할 곳도 없고 해서.... 여기에... 이렇게 올렸습니다...
그냥... 지금 이런 상태라면... 저의 한마음은......이 남자 따라가서... 한국이랑은... 집이랑은... 담쌓고 살고 싶습니다.(에프터 신청을 하는것이 이남자... 도 저와의 결혼을 생각치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한마음은... 그냥 초심으로 돌아가서... 이제 정신 차리고 일거리를 찾아보고... 어머니가 이렇게 힘들어 하시니... 혼자 원룸정도 얻어나가 다시 새출발 해보자... 입니다.
82..님들...
독신으로 살아간다는거.... 정말 힘들까요?
결혼하면... 혼자 사는것 보다 그렇게... 서로 힘이 되나요?
(정말 쓸데없이 긴 저의 푸념을 들어 드셔서 감사합니다.... 근데.. 조언도 부탁드려요..)
1. ...
'06.10.19 11:53 PM (58.224.xxx.189)일단 직장부터 구하고 집에서 독립해서 살아보시는건 어떨까요?
지금 상황이 지겨워서 도피로 결혼을 생각하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아니면 죄송!)
결혼도 자기 능력이 되고 자기자신을 지킬 수 있어야 힘들지 않는 거 같아요
이리저리 결혼하면 편할 거 같아서.. 는 아닙니다.
상대분에게도 그건 아니구요.
만남을 계속 해보시되 먼저 한번 독립해서 살아보세요.
그리고 글 읽어보니 님 마음은 결혼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기운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2. 나름...
'06.10.19 11:58 PM (218.156.xxx.86)결혼도 상대 나름입니다. 그 남자와 결혼해서 지금보다 더 편할지 아니면 더 지옥같을지
누가 압니까? 현실 도피를 위해서 큰일 저지르는 것만큼 어리석은 게 없습니다.
윗분 말씀대로 일단 환경을 바꾸세요. 그게 현재로선 최선책일 듯합니다.3. 결혼은
'06.10.20 12:06 AM (211.49.xxx.107)도피처가 아니랍니다.
저도 30대 중반으로 들어선 두아이의 엄마입니다만, 결혼 또한 쉽지않답니다.
하지만, 독신도 쉽지않구요.
서두르거나 조급해마시고, 어머니와 대화를 나눠보시고, 해결하세요.
선보신 그분이 죽어도 싫은분이 아니라면 만남을 갖고 지켜보시는것이 좋을것 같고,
그런 심정으로 어머니를 떠나서 어찌 사시려고..4. 결혼은
'06.10.20 12:07 AM (211.49.xxx.107)윗글입니다.
원글님 마음이 어머니 그리 남겨두고는 못지내실듯합니다.5. ...
'06.10.20 12:58 AM (68.147.xxx.10)윗분들 말씀이 다 맞아요..
결혼은 도피처가 아니랍니다.
결혼으로 인해서 문제가 해결되기 보다는... 새로운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더 많아요.
어머님과의 문제는 서로 대화를 하셔서 풀어나가셔야 하는 문제구요..
결혼은... 그것과는 다른 완전히 별도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6. 고민녀
'06.10.20 1:57 AM (125.176.xxx.130)도저히 오늘 잠이 안오네요...
윗분들 조언 감사드려요..
지금 현재 결혼 = 도피처 로 생각하고 있는 건 맞는것 같아요...
근데 또 어떻게 생각하면 이게 또 다른 나의 시작인가도 싶고... 선본남도 나이가 있고... 다시 외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상태라 맘이 급한것 같고.... 단 3~4일 만에 내 앞날의 가장 큰일을 결정한다는것도 급하고 혼란스럽고.....
정말 ..... 혼란 그 자체입니다....7. 결혼이
'06.10.20 2:36 AM (222.239.xxx.201)또 다른 전환점이 될 것 같지만...결혼식 준비하는 것만 흥미진지하고
신혼여행 끝남과 동시에 엄마와의 관계, 새로운 사람과의 생활,
시댁이 한꺼번에 삶에 파고 듭니다.
엄마가 힘들어 하시는게 아니구요. .
독신이든 결혼했든 딸과 잘 살기를 바라지요.
도피처로 결혼해서 잘 살고 있는 사람도 많아요.
일단 엄마와의 일은 접어두고... 결혼에 직면했으니까
정신 잘 차리고 만나세요.
머리와 가슴이 일치되는 판단을 하기 바래요.
아니라는 느낌이 오면 아닌거에요.
당신 짝을 만나세요.
당신 감정을 읽어내고 영혼을 외롭게 하지 않을 사람 만나세요.8. 결혼쉽지않아~
'06.10.20 8:18 AM (58.145.xxx.193)결혼은 드라마가 아닌 현실이라는게 문제죠
집과의 문제 엄마와의 문제가..
결혼을 하게되면 쌩판 남과의문제...시댁식구와의 문제가 되어버리는데 잇어여
저같으면 직장을 잡고
집에서 나와독립을 하며
가끔 집에들르며 엄마와 살갑게 살고싶어여
결혼은...ㅡㅡ;;
누구말처럼 도피처가 아니에영~
되례 결혼해서 더 이상하게 처지가 바뀔수도~ㅡㅡ;;9. 글 내용을 보아
'06.10.20 8:31 AM (70.71.xxx.234)가족분중 한분을 병간호(?)했다는 뜻으로 읽혀지는데요
7~8년 정도면 누구든 심신이 지치기 마련입니다
더구나 이십대부터 그랬으니
소속감도 가질 수 있는 기회도 없었을테고
엄마와 부딪힐 수 밖에 없지요
우선은 혼란스런 마음 상태에서 중대사를 결정하지마시고
님 마음속으로 원하는 방향이 있다면
자신의 일부터 추진하는게 나을 듯 싶네요
더구나 마음의 준비 기간도 없이 외국으로 시집간다면
또 다른 큰 어려움이 기달리것 같네요
한 며칠 여행이라도 다니면서
생각의 시간을 가지시길,,,,,10. 결혼은
'06.10.20 8:36 AM (218.144.xxx.105)선택입니다. 절대 상황에 떠밀려서... 때가 되어서 해야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부모님과 달리 배우자는 내가 선택할수있는 처음이자 마지막 인생의 동반자입니다.
서두르지마시고 확신이 있을때 선택하세요 !11. 갑자기
'06.10.20 9:20 AM (211.111.xxx.148)급하게 뭔가를 결정해야 한다면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하물며 인륜지대사인 결혼을 단지 운에 맡기고 저지르시면 안됩니다.
제 생각엔 선본 남자와는 결혼을 약속하지는 말고.. (중대한 일을 너무 급히 결정하고 싶지 않다고)
시간을 두고 보시고요 (요즘 MSN 도 되고 이메일도 되고) 결혼 여부는 그분을 완전히
신뢰한 후에 해도 늦지 않아요.
그리고 일단은 어머니와 함께 사시는 지금 상황에 최선을 다하세요.
일단은 취업을 하시고요.. 그 이후에 모든 것이 좋아질 겁니다..
님 화이팅!! 모든걸 원하는 대로 꾸려나갈 수 있는 출발점입니다..
스스로와 용기와 힘으로 잘 헤쳐 나가시길 바랍니다..
참고로 잘못한 결혼 되돌리기는 정말 힘듭니다.. 잘못한 결혼 자체를 안하려면 무척 심사숙고해야되요.12. 저도
'06.10.20 12:39 PM (210.92.xxx.102)그런 결혼을 했습니다.
스물 아홉에 엄마랑 충돌 못견뎌 조건 조은 사람한테....
근데 엄마랑 지낼때보다 못한 격이 되 버리더군요
피를 나눈 가족은 그래도 내편이 되어 주지만, 남편은 결국 남의 편이 더 많이 되 주더라구요...
전.....
결혼은 정말 이 사람 없으면 난 죽는다는 생각이 들때 그 사람이랑 살려고 해야 하는거 같아요.
일을 찾으세요
뭔가 몰두할 거리를 찾으면 감정이 조금은 '턴" 되더라구요
인생을 살면서 잘한 결정도 잘못한 결정도 없다고들 합니다.
내가 그때 이랫더라면, 그런 결정을 안 했다면.... 하지만 삶은 언제나 나에게 무언가를 결정하라고 하네요
자신을 믿고 자신을 위해 일을 하시고 인연이 찾아오면 꼭 독신을 고집하든 안하든 또 그때가서 결정하시면 안될까요13. 원글님..
'06.10.20 5:56 PM (220.75.xxx.161)더 많이 생각 해보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윗분이 결혼은 "정말 이사람 없으면 난 죽는다"는 생각이 들 때 해야 한다고 하셨죠?
절대.... 상황과 현실에 떠밀려 하시지는 마세요.
그 생각이 들어서 한 결혼인데도 전 지금 이혼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결혼을 결정할 때 만나는 남자가 있었어요. 결혼까지는 아직 잘 모르겠는 사람이었는데...
아버지가 거의 원글님 어머님같은 반응을 보이셨죠.
심지어 동네 단골 호프집 사장한테 절 팔아버리려(^^) 하셨다니까요.
거의 아버지때문에 결정한 결혼인데.... 넘 후회 되어요,14. 쩝
'06.10.20 7:41 PM (121.141.xxx.201)전 결혼은 꼭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고..결국은 결혼했습니다. 제 남편을 선택했죠. 도피처라기보다는.... 제 남편을 선택하여 또다른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끔씩 속에서 불이 날때도 있고 쥐어박고싶을때도 있지만 잘만났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결혼하면 힘이 난다라던지..내가정이라는 울타리가 있어서 좋지않냐고들 하는데 글쎄요... --? 결혼하기전에도 내 가족의 울타리 좋았어요. 가라가라~소리는 싫어지만요. 오히려 결혼하니까 든든했던 가족의 울타리를 벗어나 내가 앞으로 만들어가야할 울타리인지라 내가과연 잘해낼수있을지가 걱정되던대요.
여하튼간.
결혼하기전까지 저의부모님 언제가나~한숨속에서 보내셨습니다. 남결혼식자리에서 우리딸 보내주~까지 하시면서 저의부모님 가라가라! 하셨습니다. 심하게 채촉하셨죠. 남편데리고 오니 좋아라 하셨고 결혼식날이 다가오자 갑자기 기분이 이상하다 하십디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결혼도 해보고 자식도 낳고 죽어야지 왜 다르게 살려하냐며 닥달하실때는 언제고.. 막상 떠나보내야하는 순간 이제 내품에서 떠나는구나가 실감나신거죠.
독신으로 살아가신다면 무조건 일을 가지고 계셔야 합니다. 일을 가진상태에서 결혼해도 되는거니까 우선은 일을 가지고 계시는게 중요할거 같아요. 우리나라에서 독신으로 살아간다는거.. 젊어서는 괜찮은데 나이들면 힘이 들지않나 생각해봅니다. 소위 주위에서 말들이 많아요. 그런거에 신경쓰지않는다면 독신도 나쁘지 않을테구요...15. 고민녀
'06.10.20 11:03 PM (125.176.xxx.130)모든 분들 감사드려요....
저에게 많은 힘이 되어 주셨습니다....
어제 이어 오늘도 선본남을 봤는데요.... 어젠 정말 혼란에.. 압박감에... 숨박혀 죽을 것 같던것이...
오늘은 정말 홀 가분했습니다.
여러분들 의견을 들어면서... 마음도 조금은 다잡아 봤구요... 오늘 나가기전에 일본쪽으로 이력서도 하나 보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이제는 내 사업을 할 나이다 싶어...이것 저것 궁리하던 중이긴 했는데...
이렇게 궁리만 하다간... 아무래도... 어머니와의 관계가 더욱 소원해 지지 않을까싶어...
다시 일단 취직을 하자로 돌려 봤어요...
이제 나이가 있고 일을 쉰지도 쫌 되서 ... 취직이 다시 잘 될진....모르겠지만...
...
암튼... 크게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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