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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울다 잠들었어요...
너무 힘들고 맘이 안좋아..이곳에 털어놓을게요..
밑에 글썼던..27개월 남아..밖에 나가자고 조르는 아이 글 쓴맘이에요..
저같은 방콕족에게는 하루에 한번 외출도 정말 큰 일인데..
아침에 일어나 아이와 밥먹는데..아이가 자기 먹을 밥 다먹자마자 양말들고와 나가자고 조릅니다..
저는 아직 밥을 먹는중인데 아이가 와서 나가자고 보채면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소화도 못시키고 신경쓰이고 기분이 안좋죠..
대부분은 얼른 먹던거 마무리하고 나가줍니다..안돼!라고 혼을 내거나 매를 들어도 이제 자기 주장이 생겨서 고집을 피우거든요..좋은게 좋은거라고 이왕 나갈거 서로 웃는 얼굴로 나가자..싶어 나가는데
꼭 지가 원하는 코스로 저를 이끕니다.
우선은 버스정류장에서 지나가는 버스와 차들을 구경해야 하고 그다음엔 쭉 내려가 동네 토스트가게앞에서 토스트를 사달라고 조르죠..한두번은 사주죠..하지만 매일매일 어떻게 사줍니까..처음에야 맛나게 먹어도 자주 먹으면 질리고 잘 먹지도 않고 제가 먹거나 버리거나
그리고 상가건물들마다 들어가서 4층까지 계단을 올라갔나 내려와야합니다...또 슈퍼나 편의점마다 들어가서 무언가를 사야합니다..그냥 들어갔다 나오자니 눈치도 보이고 아이도 갈 생각을 안합니다..자기 손으로 돈을 건네주고 거스름돈 받는 재미를 붙여 그런듯 보입니다.
이쯤되면 저는 너무 지칩니다..사달라고 조르는거나 상가건물 계단을 오르내리는거나..무작정 한시간 가량을 걸어다녀야 하는게 왜 이리 힘들까요
겨우 정해진 코스를 다 마치면 집으로 돌아와 낮잠을 잡니다..1라운드 끝이죠..여기까진 해줄만 한데 낮잠자고 일어나 2라운드에 돌입합니다...위에 쓴 코스를 그대로 한번 더 하고 어두워 져서야 2라운드를 마칩니다...들어와 목욕하고 밥먹고 잠자지요..
문제는 매일이라는겁니다...하루 두번 이렇게 돌아다니고 집에와서 밀린빨래와 청소 설겆이 ..너무 힘드네요
우리 아이는 제가 화장실만 들어가 문을 닫아도 통곡하는 아이라 놀이방이며 어린이집이며 보내기도 그렇고..
안전한 동네 놀이터에 데려가면 넓은데 다 놔두고 꼭 그네 타는 아이들 코앞에 가서 알짱댑니다..그네타는 아이들 발에채여 나동그라지면 울고...그런사태가 발생하기전에 말리면 또 고집피우고
그..뭐지..빙글빙글 돌아가는..타는 기구..좀 큰 아이들은 아주쌩쌩 돌려가며 타지요...그리해야 재밌으니까...그럼 또 형아들이 좋다고 거기 코앞에 가서 알짱대다 위험천만 사태도 빚고
원래는 차선책으로 버스를 타고 두어정거장 가서(버스만 보면 얼른 자신을 태우라며 호통치고 태워주면 행복해합니다) 대형마트에 어린이 놀이시설에 데려다주는데..요즘 감기가 유행이라 옮을까봐 아이들이 많은곳에 왠만하면 안데려가고싶어요...
제가 이런 상황에서 어찌해야 할까요...답이 안나옵니다...글에서 보면 아이에게 끌려다니는거 같지만 26개월까지 우리아이는 제가 안돼!라고 하면 하다가도 멈추는 아이였습니다..18개월쯤 떼를 부리기 시작해서 제가 매를 들어서라도 되는것과 안되는것을 구별해 주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일단 말귀를 다 알아들음에도 불구하고 설득을 하거나 타협, 혹은 강압적으로 해도 절대 안통합니다..
자아가 생겨서 그런건지..자존심이 생겨서 그런건지..
오늘은 왠일로 오전에 다른분들 조언대로 다른곳으로 관심을 돌렸더니 잠잠한가싶더니만..낮잠도 안자고 있다가 오후에 다시 나가자고 난리부려서 오늘은 도저히 힘이없고 몸도 안좋고..정말 손하나 까딱하기가 힘들어 안해줬더니..두어시간 가량 울다가..목욕하고 잠들었네요
미운네살이니 미운세살이니..뭐 그런 과정인건지
아니면 이래서 동생을 낳아 둘이 놀게하면 엄마가 편하다는 거였는지
별의 별 생각이 다들고
친정이니 시댁이니 애를 봐주시는것도 안되고..시댁에 가서도 그집 현관문잡고 나가자고 조르고 울어요
머리속이 마구마구 헝클어지는거 같고 하루 일과며 생체리듬도 엉망이고
내일 눈뜨면 또다시 전쟁이 시작되나싶고
지금당장 동생을 낳을수도 없고
밖에 나가 돌아다니니 질금질금 돈쓰는것도 장난아니고
이웃에 또래아이들 어린이집에서 감기옮아와 며칠씩 쉬는거 보면 기관에 보내고싶지 않고
극성배기 아이 길러보신분들은 이럴때 어찌하시는지
그리고 27개월 무렵 아이들의 하루 일과는 어찌되는지
ㅠㅠ
1. 애고
'06.10.19 9:24 PM (58.141.xxx.113)남일같지 않아서 로그인 했어요 남자애들이 특히 더 나가자고 하는 것 같아요 저희 애도 지금 33개월이거든요 저는 애 돌지나고는 거의 나와살았던것 같아요 하도 나가자고 해서.... 그래도 낮잠이나 자면 낫지요 요즘은 낮잠도 안자고 돌아다녔더니 제가 대상포진까지 걸렸습니다 하도 힘들어서..
근데 님 아이가 특이하게 극성은 아닌것 같아요 남자애들 다 그렇더라구요 그래도 님 애기는 자기 코스가 있으니 그것만 따라다니시면 되죠 우리애는 자기가 나오자고 해놓고 안아라 업어라 놀아달라 주문도 다양합니다
그냥 그러려니하세요 우리애도 화장실도 못가게 하는 애였는데 30개월 지나니까 다른 애들하고도 놀려구 하고 해서 만 3살지나면 어린이집 보내게요 그때만 학수고대하고 있답니다 우리 힘내요2. ㅜ.ㅜ
'06.10.19 9:33 PM (211.204.xxx.46)감히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희 아긴 여자애라 그런지 좀 덜합니다. 안된다고 하면 그래도 엄마 말은 들어요.
집안에서만 키우는 것보다 밖으로 나가는 것도 중요하대요. 자꾸 뭐 사달라 조르면 엄마 돈 없다고 말하세요. 실제로 지갑을 두고 가시구요. 처음엔 엄청 울고 반항할거예요. 그래도 안되는건 안된다고 강하게 나가세요.
그리고 저도 잘 안되긴 하지만, 밖으로 나오면 아기랑 놀아준다가 아니라 어머니도 신나게 노세요. 놀이터에서도 적극적으로 아기랑 즐겁게 노시구요. 집에서는 엄마가 일할 때는 일하는 중이니깐 혹은 식사하는 중이니 기다리게 하세요. 자꾸 인식시키면 됩니다. 역시 처음엔 엄청 울거예요. 기다릴 줄 아는 아이가 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아기엄마들 힘내요.3. 원글
'06.10.19 9:48 PM (222.101.xxx.25)원글이에요..답변들이 너무나 큰 힘이되네요...ㅠㅠ...울 아이가 계단을 혼자 오르고 내리는거, 가게에서 물건사고 돈을 내고 거스름돈을 받는일..이런거에 재미를 붙이고 흥미로워 해서 그런거 같아요..전 그런면보다 원하는대로 해주면 혹 아이가 너무 자기주장을 내세우고 고집이 늘까봐 걱정이되서 자꾸 안해주고 못하게 해야하나 하는점에 갈피를 못잡아 걱정이었었는데..이런현상이 다른집 아이들도 그런거였네요...
낼부턴 밥먹자마자 밖에 나가는 일을 하루일과에 정해서 포함시켜야할까봐요..계단 4층은 정말 덜덜덜이에요..엘리베이터는 싫다하고..사실 밖에 나가는것도 나쁘지만은 않은거 같아요..차가오면 한쪽으로 비키는 행동이나 신호등을 기다리는법도 스스로 배우고 실천하는 중이라서요
우리모두 힘냅시다...ㅠㅠ4. 그냥아이가
'06.10.19 11:48 PM (58.232.xxx.37)원하는대로 따라주세요. 남에게 피해주는 일이나 나쁜 일이 아니면 인내심을 갖고 그냥 하자는 대로 해주세요. 많이 자주 하다보면 언젠가는 싫증냅니다. 자꾸 되풀이하고 했던거 또하고 또하고 하는게 아이들 특징인거 같더라구요. 그게 곧 학습인거 같구요. 많이 하면 나중에는 흥미없어 해요. 그리고 윗분 말씀처럼 엄마밥 다 먹을 때까지 기다리게 하고.. '엄마 밥 다 먹고 나가자. 이것봐. 밥 그릇에 밥 아직 있잖아. 기다려.'이러면서 울고 보채도 다 먹고 나가세요. 돈도 없다고 그러구요. 울어도 모른척 하세요. 안되는건 안되고 되는건 허락하고.. 울며 보챌 때는 먼저 그 이유를 헤아려주시고요. 암튼 아이들 기르는거 넘 힘들어요. 혹시나 둘째 생각하신다면... ㅠ.ㅠ 저도 첫째 생각해서 힘든거 참고 둘째 가졌더니 질투가 장난 아니예요. 다른 사람들이 네살 넘어야 질투가 좀 덜하고 말귀를 알아들어 아이도 좀 덜때리고 한다네요.
5. 아이구님..
'06.10.20 2:40 AM (61.74.xxx.18)님 아기 지극히 정상입니다..ㅠㅠ
저희 큰애도 그랬고..이젠 26개월 된 둘째(딸아이)도 거진 비슷하답니다..ㅠㅠ
큰애의 경우도 눈만 뜨면 나가자고 졸라서 (전 그당시 둘째를 임신하여 만삭;;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매일 두번씩 꼬박꼬박 큰애 손잡고 하루 4-5킬로 되는 거리를 걸어다니며
산책하고 놀아주고 했답니다..인근 아파트 단지의 놀이터라면 전부 섭렵을 했고..;;;
나무나 비둘기나 꽃같은 것도 설명해 주고..뭐 그러다보니 저도 즐기기도 했구요..
이젠 둘째가 또 그증상;;을 보이네요..그래도 엄마된 죄;;려니 하고 꼬박꼬박 산책해 줍니다..ㅠㅠ
이 둘째넘은 또 놀이터 모래놀이 광팬입니다..;; 두 녀석다 가게에서 뭐 사달라고 하는 타입들은
아니지만 자기 취향이나 고집이 확실해서..엄마가 힘들고 고달프기는 매한가지지지요..
그래도 애들은 다 그렇게 크는 거니 하고 만답니다. 큰놈도 그렇게 지엄마를 힘들게 하더니
이제는 공부도 좋아하고 엄마말도 잘듣는 효자;;가 다된 걸 보면
애들은 그어떤 시기가 있는 것 같아요...이래서 육아가 힘든 건가 봅니다..
우리 조금만 힘 냅시다...에구에구6. 참고로
'06.10.20 2:43 AM (61.74.xxx.18)저희 아들은 그 시기에 카센터와 주유소에 맬맬 출근도장을 찍었답니다..ㅠㅠ
아저씨가 차 고치는 과정, 차에 기름넣고 세차하는 과정을 매일매일 뚫어지게
관찰하더라는...ㅠㅠ 나중엔 카센터 아저씨가 얼굴도 알아보고 내일부터 와서
일배우란 농담까지 하셨다는..^^;;;7. 과정입니다.
'06.10.20 9:47 AM (211.111.xxx.148)원글님 아이가 정상적인 것은 맞고요. 이런 아이를 규칙과 규범에 어느정도 길을 들이기는 시간이
필요하지요. 또 인내도 필요하고요.. 대부분의 아이들이 거치는 과정입니다.
아이에게 맞춰주실 것은 맞춰주시고 아이를 교육시킬 것은 또 해야 하지요..
아이가 기다리게 하는 것을 연습시키세요.
저희 둘째는 첫째가 자기 빵빵을 타면(그외 많은 일에서) 아주 대성통곡을 합니다.
그러면 일단은 조금 울게 한 후 "누냐야 나도 타고 싶어" 그렇게 말하게 하고 "기다릴께, 빨리 타고
내려와" 이렇게 말하도록 유도합니다.. 절대로 그냥 해주지 않아요.
그리고 10까지 세게 한 후 첫째도 양보를 하지요. 그럼 둘째도 해피해지고 기다리면 보상이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무조건 울고 떼쓰는 것도 조금씩 통제가 되지 않을까요.
제 둘째아들 지금 28개월입니다.
원글님 같은 경우도 안되는 일을 딱 골라내세요. 밥먹는 중에 나가자고 할때 라던가
화장실 갈때 문 밖에서 기다려야 한다던가 이럴 때 아이가 기다릴 수 있도록 유도해서
(그냥 말 한마디만으론 안되고요..제가 위에서 한 것처럼 몇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머리를 써야해요)
기다리게 하고, 일부 포기하게 하기도 하고요.
이런 과정에서 단호한 눈빛과 태도 (소리지르지 말고), 혹시 제재가 필요하다면 양 팔을 꼭 잡는 정도.
그리고 아이가 울면서 발악을 해도 무심하게 반응하셔야 합니다..
아이에게 신경질적으로 소리지르고 엉덩이를 후려치는 것.. 저도 해봤는데 더 말을 안듣더이다.
단호하게 혼을 내고.. 아이가 반성하면 원없이 안아주고 보상을 주는 것이 필요하더군요.
에고.. 원하는 답을 쓴 것인지.. 참.. 딴 소리만 늘어놓은 듯..8. ^^
'06.10.20 9:53 AM (58.140.xxx.212)같은 월령의 친구들을 만들어 보세요 인터넷의 육아사이트 가보심 많습니다
품앗이를 해도 좋고요 친구들과 있다보면 엄마도 잘 찾지않고 엄마 본인도 휴식취할 수 있구요
단.. 엄마들 마인드가 맞아야 오래가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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