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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왕따

속상해요 조회수 : 1,379
작성일 : 2006-10-19 07:36:32
초등학교 3학년 딸아이는 소심하고..예민하고 ..그러다보니 마음의 상처도 아주 쉽게 잘 받는 성격입니다.

그동안은 학교에서도 성격이 겁도 많고 소심하니 선생님이 시키는대로 하는 ..모범생과에 속하는 그런 아이구요.

친구들과도 ...아무 트러블없이 잘 생활하여서 소심한 성격에 비해선 학교생활을 잘하는구나..
하고 이제 안심을 하고 있었는데요..

친구가 세명이 친합니다.
그중 저희 딸만 다른 동네 살고 두명은 이웃이라 방과후에도 자주 만나 더 친하구요.

이 세명이 같이 발레 학원도 다녀서 학교에서도 셋이 특별히 친하구요.
그제..
저희 딸이 컴터를 하고 있는데...친한친구중 한명(a)이 검색을 해달라고 하더래요.

그래서 잠깐만...이라고 제 딸이 이야기를 했는데 자꾸만 빨리 검색을 해달라고 여러번 이야기를 해서
저희 딸이 소리를 질렀다내요.

그랬더니 그후부터 두애가 다 제 딸과 말을 안하더래요.

소심한 저희딸은 곧바로 소리지른걸 사과했는데 사과를 안받겠다고 하구요.

그리곤 제 딸은 학교에서 돌아와 막 울더라구요.

얼마나 흐느끼며 우는지 가슴이 아프다고 하면서 말 소리도 잘 못내면서 그리 흐느꼈구요.

전 하루 지나면 ..괜찮을거다..걔들도 니가 사과를 했으니 같이 잘 놀을거다...

그렇게 이야기를 했는데...앞으로 안논다고 했다고 ..하면서 서럽게 울길래..
다른친구들도 있으니 그애들이랑 같이 놀면 되잖아..걔들이 사과를 안받아주면..너는 할일을 다한거니까...

했더니 발레학원도 셋이 다니는데 거긴 어찌 가느냐...하면서 소심한 성격대로 그렇게..울더라구요.

저도 속상하죠..

그런데 다른 일로 반의 다른 친구에게 전화할일이 있어서 전화를 했는데 마침 a라는 친구가 그집에 있다가 제 딸의 전화를 받고 평소처럼 장난스럽게 잘이야기를 하더래요.

그 애와 통화릃 하고 제 딸은 "엄마 말이 맞았다"며 기분이 좋아져서 안심하고 있다 다음날 학교를 갔어요.

마침 저도 학교에 갈일이 있어서 같이 갔는데 제가 강쥐를 안고 갔는데 제 딸과 친하던 두 친구가 제 강쥐를 보고 달려오고 만지고 귀엽다고 하고...

a라는 친구가 강쥐를 만지고 있으니 다른 친구(b)가 자기도 강쥐를 만지다 갑자기 a를 끌고 가더니 귓속말을 하더라구요.

느낌으로 "**(제 딸아이)랑 이야기 하지 말자..." 뭐 그런 이야기를 하는거 같더라구요.

집에 돌아온 딸에게 물어보니..두 아이가 이야기는 하는데 같이 놀아주지는 않는답니다.

다른친구들과 놀면 되니 괜찮다고 그렇게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그러더니 오늘 학교 갔다와서는 다시 속상해해요.

a라는 친구는 이야기도 하는데...b라는 친구는 제 딸이 웃어줘도 딴곳을 보고 못본척하고 말도 안한답니다.

아마 그래서 a도 b와 친한관계로 제 딸과 안노는모양이예요.

활발한 성격같으면.."니들만 친구냐..다른애들과 놀면되지.."하고 특특 털어버릴텐데 워낙 소심하고 예민한성격이라...학교에서 그 아이들 행동하나하나에 상처받고 속상하고 풀죽어 있을 딸을 생각하니 정말 속이 상합니다.

어찌 하는게 좋을까요..?

그 아이들 엄마들하고는 제가 아주 잘지내고 있구요..

엄마들에게 넌지시 말을 해볼까요..?

아님..담임샘하고 의논해서 친구들을 따돌리는게 나쁜거라는걸 돌려서 이야기좀 해달라고 할까요..?

아님 두 아이들을 집으로 불러 같이 놀으라고 해볼까요..?

제 아이는 메일로 미안하다고 열번도 더 써서 보냈다는데...그렇게 써보냈더니 아이들이 풀렸나보다 하면서 무지 좋아했는데 말이죠.

그래서 제가 아이에게 그랬지요.

친구가 먼저 큰 잘못을 하면 혹 몰라도..그렇지 않을경우에 그렇게 친구에게 소리지르는건 나쁜일이라고 이야기를 했더니 제 딸은 소심해서 아마도 다시는 친구들에게 ..친구들이 잘못을 했어도 소리 안지를거예요.(이부분도 사실 맘에 걸려요..남에게 당하고도 안놀아줄까봐 암소리도 못하고 넘어가면 어쩌지 싶어서요...)

아이들이 어려서 바로 며칠 지나면 예전관계로 회복이 될까요..?

조언좀 부탁드려요.

저 정말 속상하거든요.

IP : 200.63.xxx.5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6.10.19 7:57 AM (211.59.xxx.51)

    애가 3학년이나 되었으면 어머니는 더 이상은 아는척 하지 마세요.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해결됩니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기다리세요.
    엄마가 개입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에요.
    그리고 원래 셋이 모이면 셋이 한꺼번에 같이 친하기는 어렵습니다.
    어른들도 셋 모이면 자연스레 친한 둘과 덜 친한 하나로 나뉘게 되어있어요
    그게 세상 이치입니다.
    지금 친한 a,b와 왕따 우리딸 이런 구도인가? 하는건 너무 심한 상상입니다.

  • 2. ^^
    '06.10.19 8:09 AM (218.52.xxx.123)

    3학년이라니...으흐 딱 제가 겪었던 일이 생각나네요.
    저두 나름 소심에 선생님 시키시는 것만 하는 범생이었어요.
    그때두 여자애들중엔 머리가 잘 돌아가서(^^) 지 맘에 안들면 교묘하게 왕따시키고 애들한테 안좋은 소문내는 애들이 몇 있었죠.
    그중에 집도 잘 살고 얼굴도 이쁘고 말도 잘해서 학교에서 유명했던 애들이랑 제가 친했는데(넘 착해서 다들 좋아해줬나? ^ ^) 유독 두명이 대단했죠. 질투도 많고..
    암튼 무슨 작은일로 제가 님 아이처럼 살짜기 왕따 당한적이 있었어요.
    말빨좋은 한애가 저한테 다다다~ 쏴아댄적도 있었구요.
    집에가서 얘기했겠죠.. 지금도 그렇지만 말싸움만 하게되면 내가 잘못안해도 눈물부터 나는 성격이라 -.-;;
    저같은 경우엔 엄마가 그중 한명을 저희집에 초대했어요. 울 엄마가 딱 선생님스탈로 말을 아주 조근조근 잘하세요.
    엄마맘에야 딱 잡아놓고 혼을 내고 싶었겠지만 최대한 잘 해주셨어요. 맛난것두 해주시구 이것저것 칭찬도 해주시구...그러다 집에 잘 때쯤 조용하고 단호하게 제 속상한 맘을 전해주셨구 그게 도움이 됐는지 어쩐지는 모르지만 얼마안있어 또 친하게 잘 지냈어요 ^^
    음..어차피 어린 아이가 아니라 엄마가 100%개입하면 오히려 독이 될수있겠지만 울 딸뒤에 엄마가 든든히 지켜주고 있다..이정도로 부드럽게 타이르는건 괜찮다고 봐요. 한명씩만 살짜기 불러서요
    저도 맘이 여린편이라 그때 그심정 이해가 되요. 에겅..언넝 사이가 다시 좋아했음 좋겠네요~

  • 3. 제 생각엔
    '06.10.19 10:00 AM (220.64.xxx.168)

    지금 따님이 스스로 해결 못하고 있는 상황이니까 엄마가 도와주셔도 될듯 한데요..
    친구와의 관계도 중요하지만 엄마와 딸의 관계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방법은 잘 모르겠구요..
    아이들을 만나신다면 저도 한명씩 따로 만나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 4. 맘이
    '06.10.19 10:04 AM (125.177.xxx.13)

    많이 속상하시겠어요.
    아이들은 친구와 잘 지내야 학교 생활도
    즐거울 수 있을텐데요.
    저도 딸아이를 키우는데(중학생) 그렇게 소심한 성격이 아닌듯해도
    친구문제에 예민해요.
    얘길 들어보면 요즘 아이들 친구관계가 이해못할 부분도 있더라구요.
    진실한 친구를 만났으면 하는 제 소망이 순진한건지...
    나랑 안놀아줄까봐 소신있게 말도 못하고
    그렇다고 다른 아이들이랑 놀고 싶어도 이미 반에는 끼리끼리가 형성되어있고.
    친구문제에 가끔 괴로워하면
    엄마인 저는 그래도 네 바로 뒤에는 널 제일 사랑하는 엄마가 있다라는걸
    얘기하죠. 저녁에 함께 산책 나가서 제 학창시절을 떠올리며
    이런저런 조언도 해주고요. 힘들겠지만 물흐르듯 흘러버리라고
    얘기도하고요. (이게 참 어려운 일이지만)
    원글님께서도 참 좋은 엄마이신것 같아요. 따님에게 힘이 되어주는
    엄마인것 같기도하고요. 기운내세요.
    딸아이에게 진정한 친구는 흔하지 않아서
    쉽게 만나지 못하지만 네가 마음이 예쁘니
    꼭 그런 친구를 만날 수 있다고 하는게 어떨까요?
    더불어 넌 소심하지 않다라고 얘기하는것도...
    그외 실질적인 지혜는 다른 분들이 도움 주시리라 믿어요.

  • 5. ...
    '06.10.19 12:29 PM (192.193.xxx.42)

    앞으로 살면서 이런 일 무척 많을 거예요.
    엄마가 일일이 다니면서 해결해 주지 못하는 이상
    마음이 아프시더라도 나서지 마시고 본인 스스로 해결하도록 지켜봐 주는 것이 옳다고 봐요.
    그렇다고 모른 척 하시란 말은 아니구요, 따님이 아픈 마음을 스스로 달래는 것도 큰 공부라 생각해요.
    대화를 하시면서
    1. 원인이 따님에게 있는 것이라면 앞으로 고치도록 노력하면서 인간관계를 새로 가지는 방법
    2. b란 친구가 주동해서 왕따를 시키는 것이라면 엄마가 조언해 주실 것은 없을 것 같아요.
    학년이 올라가고, 사회 생활을 하면서도 그런 일은 늘 있으니
    어려을 때 부터 스스로 극복하고 이겨낼 수 있는 강한 따님으로 키워 주세요.

  • 6. 휴.
    '06.10.20 12:23 AM (211.55.xxx.222)

    여자 아이들 중에 그런 경향 있는 아이들이 있더라구요..
    저도 학창시절 돌이켜보면, 셋이 친하면 꼭 문제가 생기는 것이...
    그중에 하나가 저 말고 다른 하나와만 친하고 싶어서, 따돌리려 하더라구요...
    저는 적극적인 편이 못 되어서, 그런 기미가 보이면, 너네는 그래라 하고 쑥 빠져버리곤 했었답니다..

    엄마가 해결해 주실 일은 아닌 거 같구요..
    따님이 적극적으로 a와 친하고 싶다면, 자연스레 자리를 마련해 주실수는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 b와는 신경전을 벌여야 하겠죠..
    따님이 스스로 해결해 보도록 지켜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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