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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전공 희망 아이의 진로 상담드려요~~ 2

감사&여전히고민 조회수 : 603
작성일 : 2006-10-18 19:36:01
우선 많은 분들께서 정성껏 답변해 주셔서 감사 인사를 드려야 할 것 같은데 어제 올린 글이 너무 뒤로 가서 여기에 새로 글 올리며 감사드립니다.
제 근무지에 큰 행사가 있는 관계로 오늘 정신없이 바빠서 이제야 들어왔네요.

뒤에 조언을 주신 분들이 계셔서 제 아이의 성향을 좀 더 자세히 말씀드리자면
일단 순수 미술쪽은 아니구요. 애니는 보는 거 그리는 거 다 좋아하는데 만화가가 되고 싶은 건 아니랍니다. 워낙 날고기는 솜씨를 많이봐서 스스로 꼬리를 내리는 분위기입니다.
그리기도 잘 하는 편이지만 꼼지락거리며 만드는 거 좋아해요. 꼼꼼하고 창의적이기도 하고.

요즘 청소년 수련관에서 놀토에 패션디자인 진로체험하면서 가방이랑 모자를 만들어 왔는데 제법 잘 만들었어요. 전시회하길래 가서 다른 친구들 작품과 비교해 보았더니 단연 꼼꼼한 성격 그대로 드러난 작품에 깔끔하고 세련되고...
제 딸이라 그런지 젤 잘 만든 것처럼 보이더군요
재봉틀질 해 보더니 너무 재밌대요. 집에 재봉틀하나 있었음 좋겠다고 합니다. 이걸 하면서 패션 디자인에도 관심을 보이는 거예요
암만봐도 손재주가 꽤 좋은 편인 것 같습니다.

금속공예는 미술 학원에 상담 갔더니 제 설명 들으신 선생님께서 만들기를 좋아하고 잘하면 금속공예가 좋겠다고 해서 생각한 거랍니다.

사실 답변주신 어느 분 말씀처럼 대학도 중요하지만 취업도 중요하잖아요. 그것고 어느정도 인지도도 있어야 하고.
저 아는 분 중에 도예과 나와서 폐교를 빌려 체험학습장 운영하시는 분이 계시는데 도예과 출신들이 갈데가 거의 없대요. 도자기회사로 취직하면 좋은데 인건비때문에 고졸 기능공을 쓰기때문에 취직도 힘들고 그래서 체험학습장이나 공방을 운영할 수 밖에 없다더군요. 젤 잘되는 케이스가 도예과 교수인데 하늘에 별따기이고.
예전에 서양화과 출신 중초교사 하시는 분께 제 아이가 만들기를 좋아한다고 공예과는 어떠냐고 했더니 공예과도 마찬가지고 그나마 디자인이 젤 낫다고 디자인 시키라고 하셔서 생각한 거랍니다.
아이 성향과도 무관한 것 같지 않고 장래를 생각해서.
근데 인기대학 시각디자인은 제 아이 실력으로는 꿈꾸기도 힘든 상황인 것 같고...
그래도 너무 아닌 곳으로 보내는 건 아직 받아들여지질 않네요.
그래서 차선책으로 유학도 생각해보는거구요.

몇 분 말씀해 주신 것처럼 우리나라 디자인계도 그리 만만하지 않은가 봅니다.
일단 미술시작하면 비용대비 효과를 생각해보지 않을 수가 없는데...
나중에 그리 많은 돈을 들여 고작 그런일을... 이런 생각이 들까봐 .

사실 저랑 제 남편은 농촌 출신에 어렵게 대학나온 사람들이라 알뜰한 편입니다.
그래서 형편이 된다고 해도 무작정 유학을 보낸다거나 하고 싶지는 않고요.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한 다음에 최선의 선택을 하고 싶은데 주변에 미술로 유학을 간 사람이 없어서 여기에 문의를 했습니다.
지난번 유럽여행에서 본 한국 유학생 출신 가이드들, 몽마르뜨 언덕에서 그림을 그리며 아는체하던 한국 여자 화가, 루브르 투어때 점심시간에 김밥 배달왔던 유학생(?)들...
그 내면을 볼 수 없는 저로서는 아르바이트라면 모르지만 그게 직업이라면 저리 살려고 비싼 돈들여 나와서 공부했을까 싶더이다.

참 자식을 키우다보니 이 엄마 아빠 만큼만 살아줘도 정말 고마울 것 같은데 정말 자식키우기 갈수록 어렵습니다 ㅠ.ㅠ

어쨌든 답변주신 여러분들 다시 한번 정말 감사드리고요.
아직도 결정된 건 아무것도 없고 여전히 고민이지만 다시 꼼꼼히 읽어보며 가닥을 잡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장황하게 두서없이 말이 길어져 죄송합니다

IP : 125.176.xxx.77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6.10.18 7:47 PM (222.101.xxx.187)

    언급하신 학과들이 뭉쳐서 학부로 된곳을 지원해보는건 어떨까요...디자인학부나 미술학부 쪽..1학년때는 학부에 속한 학과내용을 조금씩 맛보기로 배우고 2학년때 본격적으로 전공을 정해보면 어떨지..디자인학부쪽은 굳이 미술안해도 되지않나요? 캐드나 매킨토시같은거 다룰줄알면 되는거같던데..아님 건축쪽에서 디자인을 해도 취업괜찮던데요

  • 2. 저와
    '06.10.18 7:56 PM (211.55.xxx.133)

    비슷한 고민하시네요.(제 아인 초딩 4)
    학교에서 종이접기를 했는데 상을 받아왔더군요.제가 봐도 잘했다는 생각이 들고....

    그래...넌 손재주가 있으니, 치과의사나 외과의사 시켜도 되겠다.아니면 미용사.(ㅋㅋㅋㅋㅋ)
    아니면 종이접기 학원을 시키던지.....
    아니면 도자기 배우는 기술을 일찌감치 가르칠까????

    주의에 물어보니 패션 디자이너를 시키랍디다.....
    (전 그래서 미싱도 샀어요.물론 제가 할줄 몰라서 몇번 만지작 거리다 고장인가 하고
    딴사람 잠시 쓰라고 준상태네요)
    제 친구중에 의상디자인학과 나와서 디자인하는 친구 있어요.
    아마 팀장이라던데....한달에 한번은 해외출장인것 같더군요.(좋아보이긴 하지만 .....)

    일단 손재주 있으면 뭐든지 좋을것 같아요.
    앞으로 뜨는 직업중 하나가 고도로 훈련된 기능공이라던데..(명품을 만드는 사람들)
    여자가 가능한 기능공은 뭐가 있을까 저도 고민중입니다....에효 전 기능하곤 관계가 없는 직업이라
    그쪽으론 도움은 안되고.....

  • 3. 디자인
    '06.10.18 8:47 PM (125.184.xxx.197)

    전공자의 입장에서는.. 사실...디자인..3D직종중 하나입니다.
    머..겉보기엔 좋아보입니다.^^;; 특히 패션디자인의 경우엔..-_-;; 해외출장도 잦고..-_-;
    그러나.....
    그런 멋진 직함을 가지고 출장도 자주 다녀올 정도까지의 위치에 올라가기 위해선..
    호홋..-_-;
    매달 80만원도 안주는 월급을 받고도 기뻐하며 새벽까지 야근해야 하는 직종이고..
    남들은..신입사원이 240이다 어쩌다 저쩌다 할때에..
    그저..끊임없이 새로운걸 보며..공부하며.. 자기 자신을 채찍질 해야한답니다.

    제 친구중 한명은 의상디자인 전공해서..잘 졸업하고 회사까지 들어갔으나..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안면마비까지 와서 결국 회사를 그만뒀던 적도 있습니다.


    즉...겉보기엔 멋져보일지 몰라도..
    손재주도 좋고...이런것쯤 해보면 어떨까? 이런 심정으로..시작하면.. 도중에..돈만 날리고 포기할 경우가
    더 많다는거죠.

    그렇지만..

    부모가 죽어라 반대해도...자기가 정말 좋으면 미친듯 하더군요.
    너무 일찍 생각하지 마세요. 원글님의 아이가 좋다고 하면 대학에서 공부시켜보는것도
    좋은 경험입니다.
    그렇지만.. 사실..돈 안들이고 열심히 하자....라고 할 수 있는 분야는 아니라고 보여집니다.

  • 4. 프리
    '06.10.18 9:12 PM (211.52.xxx.25)

    랜서입니다. 미술 전공했구요..
    제딸아이가 만약 미대 간다고 하면 일단 설득해서 말릴랍니다.
    돈은 돈대로 엄청 쏟아붓고 뭐 제가 능력이 안되서일수도 있지만 제 주변 미대나온애들 보면 다들 미술학원내지 초등 특기적성교사(이것도 운이 좋아야죠 지금은 아예자리가 안난답니다지금 하고 계시는분들이 스스로 퇴직하지 않고서야....) 교사정도 하고 있고,
    엄청 특출나거나 유명한 대학을 나오거나... 등등 하지 않으면 미대 서양화이든 디자인이든.........
    공예과는 더더욱 힘들지요.........
    제가 너무 도움 안되고 우울한 애기만 늘어놨군요...........
    제가 미대 다녀서 좋았던점은 하고 싶었던그림 맘껏그렸고 이건 미대 안다녀도 할수 잇는건데...
    다닐땐 좋았는데 나와선 별루 더라 ... 입니다...

  • 5. 흐미..
    '06.10.18 9:38 PM (210.222.xxx.41)

    대략 좌절입니다.
    저도 고1딸래미 미대 가고 싶다고 해서 ...미술 학원 집중해서 보내고 있는데..

  • 6. 음..
    '06.10.18 11:54 PM (124.80.xxx.206)

    정말 잘하지 않으면 미대 출신 그냥 그렇습니다.
    원글님께서 돈 들인것 본전 뽑고싶으신 것 같은데... 거의 힘들다고 보시면 되요.
    순수미술은 말 그대로 순수한 분야라서 가르치는 쪽으로 가지 않으면 돈벌곳 없고요,,
    디자인 전공해 회사에 취직한다 해도 오히려 몇년 뼈빠지게 일만하다가 연차 올라가면서 승진하기 힘든 경우가 많구요. 일단 디자인이라는 일 자체가 늘 스트레스 받는 일이라 힘들구요....
    저 울나라에서 첫째 둘째 손가락 꼽는 미대 나왔습니다. 성적이 좋아 미술학원도 반값만 내고 다녔지만...부모님 졸라 어떻게든 공부 더하지 않은게 후회됩니다. 졸업해보면 미대 졸업생 정도로는 울나라에 깔리고 깔렸네요.
    직장 잘 잡고 인간관계 잘 만들어 어찌어찌 잘 해서 성공하거나 뉴욕 좋다는 디자인 스쿨쯤 나와 치열하게 노력하거나 하지 않으면 디자이너로서 정말 잘나간다 소리듣긴 힘들어요....
    너무 비관적인 얘기만 했나요? 죄송합니다. 순수미술 전공하고 디자이너 6년차인 제가 보는 현실이 그렇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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