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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입구 부동산 중개소가 미워요..ㅎㅎ

지나고보니 조회수 : 1,489
작성일 : 2006-10-18 16:33:54
갑작스럽게 결혼날짜가 잡혀 올 해 초에 결혼한 나이많은 신혼부부에요.

전 서울에서 자취방 빼고 지방으로 내려와야하는 상황이었고, 남편 역시 이 지방이긴 했으나 자취방을 빼야하는 상황이었죠.

서울 집에 잘 안빠져서 그냥 남편 자취방에서 신혼을 시작하고 천천히 전셋집 구하려고 했는데, 시댁어른들이 반대를 하고 일어나셨습니다. 보기가 안좋다구요. -.- 돈 보태줄 것도 아니면서...쩝

서울 집도 안빠졌고, 결혼 한 달도 안남았는데 갑자기 집을 구하려하니 정신이 하나도 없더군요. 더군다나 저희가 살고있는 동네에 전세가 정말 단 하나도 없더군요. 결혼날짜는 다가오고, 이미 남편 자취방에는 집보러오는 사람들이 줄을 잇고..

정신 없는 와중에 부동산에서 그냥 집을 사라고 부추기더군요. 전세가가 거래가의 80%이상인데다 그것마저도 없고.게다가 결혼을 앞두고 민족의 대명절이 끼어있어서 일주일은 아무일도 못하니 실제로는 3주도 남지 않은 상황.

갑작스레 대출 알아보고, 집을 보러다니고 급하게 계약을 했어요. 양가 어른들이 죄다 타지방에 계셔서 세상물정 모르는 둘이서 계약을 덜컹한게 잘못이었죠. ㅎㅎ

9년된 아파트지만,  참 깨끗하고, 작은방 확장공사도 되어있어서 작은 평수지만 넓게 쓸 수가 있겠더라구요. 더군다나 그 아파트의 저층에있던 어떤 아저씨의 말도안되는 가격주장에 질린터라 얼른 계약하고 대출을 알아봤어요. 이 때까지만해도 모든게 술술 풀리나헀죠.

명절이 끝나고 잔금주기 이틀전 은행에서 직원이 실수해서 그 금액으로 대출이 불가능하다고 하더군요. 마른하늘에 날벼락같은 소리였어요. 일이백도 아니고..-_-;; 은행직원과 싸워봤자 시간만 흘러가고, 부랴부랴 돈구하러 다니고 대출서류 전부 새로 떼고, 그 와중에 아파트 명의 문제로 예비신랑과 계속 싸워서 파혼이야기까지 나왔구요. ㅎㅎ

잔금치루고 부동산에서 등기되었다는 소리를 듣고나니 겨우 한 숨. 남은 일주일동안 벽지/장판에 이사에 결혼준비로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요.

그렇게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던 어느날. 나라에서 아파트 실거래가를 공시하더군요.
접속해서 울 아파트를 보니 두둥..부동산 아줌마가 자기가 힘써서 깎은거라고 주장한 우리집 금액은 올 해 울 아파트에서 최고로 비싸게 산거였구요.. 복비 계산할 때 뭔가 이상해서 제가 주저하니까 신랑이 좋은 일 앞두고 시빗거리 만들지말고 그냥 주라고해서 줬는데 나중에 복비 계산해보니 원래 줘야할 돈의 2배를 줬구요..등기수수료도 몇십만원 비싸게 줬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습니다.

바로 알았으면 가서 따지기라도 할텐데, 결혼,집들이, 집안행사등등을 죄다 끝내고 여유가 찾아온 반 년이 지나서 알았으니 따지지도 못해. 이 것 저 것 계산하니 도합 천만원에 육박하는 돈입니다. 대출금이 얼만데 피같은 돈을;;;;;

그 아줌마 영업잘해서 돈을 잘벌진 몰라도 신용은 잃은거겠지요. 저 그 부동산중계소 앞을 지나갈 때마다 속으로 외칩니다. "지켜보겠다.-_-+"

신랑과 저는 매주 로또를 사면서 다짐합니다. 우리가 로또 걸리기만해봐. 너흰 국물도 없어~
사실 상관없는 일일텐데요. 그죠? ㅋㅋ
IP : 125.185.xxx.20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6.10.18 4:43 PM (210.118.xxx.2)

    정말 수고 많이하셨어요.
    저도 지난주 토요일날 집잠깐 보러 나갔다가 일요일날 계약한사람입니다--;
    월요일날 계약금 보내야 했는데, 계속 고민되지 회사 출근하니 이사람저사람 말들은 많치
    (너무 비싸다...용인쪽으로 알아보지 그랬냐..기타등등).
    게다가 첨으로 엄청나게 많은 금액을 대출하지 내 비자금 모두 털지 하니까
    정말....4일동안 잠도 못잤답니다..결국 계약금도 보내고...그렇치만, 그냥 긍정적으로 생각해야겠지요
    저도 이렇게 집사기 어려운지 몰랐어요.
    그리고 부동산 주인들은 매매를 해줘야지만 돈이 많이 벌기때문에 기를 쓰고 집을 사게 만드는것같아요
    제가 요번에 한 열군데는 다녀봤는데 열이면 열 다 그래요
    지금 안사면 난리날것처럼--;
    흑흑.결국은 사는사람들...몫이겠죠.
    제발 후회하지 않기를 바래요.

  • 2. **
    '06.10.18 5:25 PM (59.31.xxx.73)

    좋은 경험이라 생각하세요.... 님이 여러곳을 알아보셨으면 후회가 없으셨을텐데...
    그리고.. 실거래가 그리 믿을 건 못되는것 같아요... 가격차이가 꽤 나더라구요....

  • 3. ..
    '06.10.18 5:39 PM (59.5.xxx.75)

    요즘에는 아파트 전세가 없어서.. 매매로 구입하는 분들이 꽤 됩니다.

    어차피 지난 일이고..

    결혼할때 .. 작은거라두.. 자기집 가지고 시작하는것과
    넓은평이라도 전세로 시작하는건 차이가 많이 납니다.

    처음부터 집사서 시작하셨으니..
    더 좋은 집들로 키워 가실겁니다.

    부동산 수수료를 복비라고 하는게 ..
    복 많이 받을려고 주는 돈이라자나요..

    부자 되실꺼에요..

    저도 12월달이면 전세 만기인데..
    전세가 너무 없어서 .. 고민입니다.

    님이 부럽네요.. ^^

  • 4. 원글이
    '06.10.18 9:33 PM (125.185.xxx.208)

    비~~싼 교훈을 얻었지요.^^
    대출이 6천오백인데, 어느 세월에 다 갚나 우울해지다가도 기회비용을 생각하며 힘차게 살고 있습니다. ㅎㅎ
    ^^

  • 5. 중개수수료
    '06.10.19 12:03 AM (221.148.xxx.120)

    중개수수료 영수증은 받아 놓으셨나요?
    저도 얼떨결에 지불하고 나서 나중에 계산해보니 너무 많아서 다시 가서 영수증 보이며
    구청에 신고 하겠다고했더니 법정수수료보다 더받은 금액을 돌려주던데요.
    비싸게 산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해도 수수료라도 돌려받으세요..

  • 6. 솔직히
    '06.10.19 12:12 PM (125.132.xxx.133)

    실거래가 그거 웃기는거잖아요.
    로얄층이랑 비로얄층 구분같은거 하나도 안되서 그냥 공지만 되는거니까요.

    전 실거래가 공개한것 자체도 우습고 그런 개념없는 가격을 공지해서 막상 로얄층가격에 마침 팔린게 집값으로 굳어지거나 반대인 경우 오히려 가격혼란만 준다고 생각하게 되더군요.

    그러니 실거래가를 가지고 부동산에서야 이리저리 말을 돌려가면서 자기장사나 잘해볼려고 할테니까요.
    정 가격공개를 할려면 몇동몇호까지 명시가 되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절대로 어이상실한 거래에 속상한 사람들이 안생겨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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