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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버지랑 언쟁이 있었어요
전후사정을 설명하자면 넘 길고 복잡해요.
그냥...
같이 살면서 서로에게 쌓였던 불만이 얘기하는 과정에 감정으로 표출된거죠.
제 잘못도 많고, 시아버지 시어머니가 잘못한 부분도 있어요.
시부모님들은 그동안 저에게 간간히 불만 표출하시고, 맘에 안드는 거 얘기하셨지만
전 며느리라는 이유로 또 제 성격상 꾹꾹 참아왔었는데 이번에 폭발한거죠.
상처가 되네요...
그런데, 제가 못할말 한 건 아닌데, 다만 얘기를 전달하는 방법이 잘못되었죠.
부모님을 비롯 남편도 제가 잘못했다고 아버님께 용서를 빌라고 하는데
아직까지 감정이 잦아들지 않아서 용서를 구하기가 싫으네요.
또, 집안에서 일어난 일 부모님과 신랑, 저 이렇게 넷이서 해결하면 되는 걸
시어머니가 시누이한테 다음날 전화해서 싸웠던 일 시시콜콜 얘기하고,
시누이는 또 서방님한테 얘기하고
결국은 가족문제로까지 비화시키고, 나쁜맘 먹고 보자면 저를 공개적으로 나쁜년 만드는 거 같아
더더욱 사과하기가 싫어지네요.
그래도... 제가 사과해야겠죠?
어떻게 하면 제맘에서 미움과 서운함과 노여움을 떨쳐버리고 시부모님께 사과를 할 수 있을지...
또 사과를 한다고 해도 다시 예전처럼 돌아가질 수 있을지... 맘이 복잡하네요.
조언좀 주세요.
1. 조언
'06.10.18 9:44 AM (218.155.xxx.29)전후사정을 잘 몰라 정확한 답변이 어렵네요..
남편,부모님께 떠밀려 내 감정하고는 상관없는 사과는 안합니다..
그러면 이문제는 해결되는듯이 보이지만 정작 내속에서는 더 큰 문제가 되기 때문이지요..
사과를 하시더라도 나중에 시어머님 집안문제로 확대시키는 부분에 대해서는 집고 넘어가세요..
그냥 좋은게 좋은거다하고 넘어가다 보면 잘해도 영원히 나쁜 며느리로 남습니다.
전달 방법에 대해 사과는 하시되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집고 넘어가세요..2. 시부모님과
'06.10.18 9:44 AM (211.53.xxx.253)잘맞으면 정말 좋겠지만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고 적당한 감정소모가 필요하지요.
이게 참 어려운건 저도 늘 느끼는겁니다.
마음을 적당히 주어야 상처도 적게 받습니다.
사과하셔도 예전처럼 돌아갈 수 없고
예전이라는것 자체가 저는 오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사과드리고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고 도리를 다하는 정도로 하세요.
마음으로 부터 잘하고 싶을만큼 시부모님과 좋다면 몰라도 아니라면
적당한 거리가 저는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3. --
'06.10.18 10:40 AM (59.14.xxx.220)방법이 잘못되었으면 아무리 드렸던 얘기가 일리있다 해도
어른들에게는 고깝게 받아들여지지요.
말씀드린 방법에 대해서는 사과하시구요.
평소에 하고 싶었던 얘기는 따로 다시 조근조근하게 말씀드리세요.
그리고 집안으로 얘기가 퍼지는 건 어느 정도는 어쩔 수 없다 싶어요.
누구든 자신에게 고민이나 어려운 일이나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생겼을 때
가까운 사람에게 털어놓고 의논하고 싶기 마련이잖아요.
그게 시누이가 아니고 딴 사람이었다면 좋았겠지만
또 사실 시누이 아니면 누구한테 집안 얘기를 하나요.
저도 사실 시부모님과 무슨 일이 있으면 시누이에게 얘기가 꼭 들어갑니다만
그러려니 합니다. 그게 흔히들 말하는 딸이 있어서 좋은 점 중 하나겠지요.
그 딸의 성격에 따라 중재자가 될 수도 있잖아요. ^^
딸 없는 아짐이었습니다.4. --
'06.10.18 11:45 AM (61.76.xxx.144)님의 의견에 동감합니다. 저도 시누이가 두분인데..시부모님과 제일 가까운사람이 딸들이예요. --아무리 사소한일도 다 알고 있고..말하자면 시누이들이 다 조정을 합니다. 이점은 어느가족이나 비슷한것 같아요.
사람의 말이라는게 아,,어 ..가 다르다고 하는게 받아들일때의 기분이상하느냐- 아니냐의 문제가 되니 님께서 실수한 방법에 대해선 먼저 사과하시는게 현명할것 같읍니다. 일단 그렇게 해야 문제가 풀릴꺼고 ...차후에 님의 심중에 있는 말을 부모님께서 받아들일 수 도 있을겁니다. 일단, 한발 물러나세요.
잘 하시길 바래요.5. 빨리 수습하세요
'06.10.18 12:03 PM (221.140.xxx.205)못할 말이 아니라도 방법이 잘못됐다면 시부모나 시집식구들한테 충분히 꼬투리 잡힐 수 있습니다.
그러니억울하더라도, 또 아직 감정 정리가 안 됐다 하더라도
빨리 사과드릴수록 일이 빨리 마무리됩니다.
물론 표면적으로 마무리 되는 거지요.
시부모와 며느리 사이에 피차 금이 간 건 어쩔 수 없습니다.
깨진 그릇 못 붙이는 것과 마찬가지지요.
모든 관계가 100프로 진심이기를 기대하면 상처받습니다.
표면적이고 의례적인 차원에 그칠 수밖에 없는 관계가 분명히 있습니다.6. 원글...
'06.10.18 12:46 PM (125.191.xxx.32)그렇군요....
어찌됐건 사과를 해야겠죠?
제가 이런일은 처음이라...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또 지금상태는 집에 들어가려고만 하면 심장이 두근거리고
시부모님 목소리만 들려도 심장이 두근거리는데(또 뭐라고 하실까봐... )
차분하게 잘 마무리할 수 있을지 무척 걱정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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