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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공짜가 없다- 타짜보기

공짜가좋아 조회수 : 2,593
작성일 : 2006-10-17 10:06:21
지난 주 찜질방에 갔다가 나오는 입구에 보니 타짜 무료초대권이 보였습니다.

보고 싶은 영화였지만 극장 구경해 본지가 수만년 전이라 속으로 아싸~ 이게 웬 횡재니? 이 핑계로 극장 나들이도 가고 타짜도 봐야지 하며 룰루랄라 표를 챙겼지요.

엄마와 가기로 약속하고 선착순 입장마감이라는 문구에 선착순안에 들겠다는 각오로 어제 오전 엄마와 극장 나들이에 나섰습니다.

입장 30분 전... 벌써 입구에 사람들이 바글바글 하더군요.
대부분 4,50대 여성분들...
나 아직은 20대 처녀라 외치며 발악 하는 여자. -0-;;;(20대 미혼이라면서 극장 구경하기 왜 이리 힘들까요. ㅡㅜ)

엄마와 저는
"음... 역시 공짜 표의 위력은 대단해. 우리 그래도 입장할 수 있겠다" 하며 좋아라 했지요.
그런데... 타짜 상영 전 50여분을 00상조라는 곳에서 회사 홍보를 한다고 하더라고요.
헥...  공짜는 없었던 거에요.

결국 이 공짜 타짜 표 행사의 정체는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노인분들 모셔놓고 잠시 풍류를 즐기게 해준 후 건강 식품 등을 파는 행위-와 아주 유사한 행사였던 거시였죠.
으아아... 정말 그곳에 있으니 군중 심리 무섭다고 진행자들이 바람잡고 한두사람 질문하고 신청하기 시작하자 여기저기 계좌신청 열풍이 일어나는데... 아아... 저도 신청해버릴 뻔 했습니다.

40분 그거 들어줬는데, 반드시 영화 보겠다고 꿋꿋하게 자리 지키다 타짜를 보게됐습니다.

김혜수씨 매력이 정말 물씬 묻어나더군요. 너무나 매력적이라 이야기의 짜임도 재밌지만 김혜수씨 매력을 따라가는 것만도 큰 재미를 주더군요.
그리고 아귀의 재발견! 혹 아침드라마 '있을 때 잘해' 보시나요? 하희라 전남편으로 나오는 분... 거기서는 연기도 어색하고, 캐릭터 자체도 참 재수없는 인간이라 그저 그래보였는데... 타짜에 아귀로 출연하시더군요. 어쩌면 그리도 아귀라는 캐릭터를 자연스레 연기하시던지. 말끔한 모습보다 건달 모습이 훨씬 잘 어울리시더라고요. ^^;;;
도박판에 깜짝 출연한 허영만 만화가도 보이고... 엄마랑 키득키득 한참을 웃었습니다.

아... 공짜 아닌 공짜로 타짜 잘 보고 왔습니다.
IP : 58.233.xxx.4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유료관객
    '06.10.17 10:12 AM (211.199.xxx.99)

    돈내고 본 타짜도 끝내줬습니다. 영화끝나고 내가 장마담이라도 된듯한 착각의 여운ㅇ....

  • 2. 김혜수씨..
    '06.10.17 2:20 PM (222.235.xxx.186)

    너무 이뻐요....
    특히 여기서요.....
    너무 노련해서...마지막에 돈 다 잃고 당황하는 연기가 오히려 어색했다는....
    조승우씨 엄마 너무 부러웠어요...그렇게 깔끔한 아들을 두시다니요...흑..
    타짜 다시 보고싶습니다...전 원래 이런 잔인한 영화 싫어하는데도..

  • 3. ㅎㅎ
    '06.10.17 5:15 PM (58.120.xxx.47)

    나도 오늘 조조로 타짜 봤어요.
    지금도 조승우와 김혜수의 아우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헤메고 있습니다. @.@;;;;

    장인이 만든 딱 맞춤 옷을 입은듯.. 모든 배우들이 어쩜 그리도 각자의 역을 완벽하게 연기하는지..
    아주 오랫만에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조승우는 그 목소리 때문에 후아유때부터 좋아했는데.. 점점 잘 크고 있네요.
    저도 오늘 집으로 오면서 윗분처럼.. 조승우 엄마는 좋겠다 그랬었어요.

    처음으로 같은 영화를 여러번 본 사람들 이해하게 됬다니까요.
    내일 또 극장에 갈지도 모르겠어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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