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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덜덜~ 저 어떡해요.

소심 조회수 : 3,318
작성일 : 2006-10-16 22:01:19
지금 무릎이 덜덜 떨려서 서 있을 수가 없어요.
손도 떨려서 간신히 자판 두드리고 있습니다.

여러분.
저 집 샀어요.
계약서 쓰고 왔어요.

우리 남편 아직, 퇴근 전이구요.
오면 난리 날꺼예요.

4억에 샀구요, 오늘 계약금 10% 치뤘어요.
저희, 사실은 돈 없어요. 그냥 저지른거예요.
도저히 이대로는 살 수가 없어요.

현금 예금 들고있어봤자, 돈 있는 거 어떻게 그렇게 귀신같이 아는지, 시집이고 친정이고 돈들어갈 일만 있으면 전화해서 달라고 징징대고
마음 약한 남편은 이렇게 저렇게 다 보태주고..
사실, 지나고나면 티도 안나고, 고마운 줄도 몰라요.

그래서 집 샀어요.
저도 이제 죽는 소리할거예요. 대출금 갚느라 허리휜다고 징징 거릴꺼예요.
우리 아이들 앞으로 학교보내고, 우리 네식구 먹고 살아야하잖아요.

여기 대전이예요.
서울 사는 시댁형제들만 집값때문에 고생하고 힘든 거 아니예요.
지방 사는 사람들도 똑같이 고생하는거예요.
어머님, 앞으로 이제 저희한테 아쉬운 소리 그만하세요.
저도 살아야겠어요.

강남에만 재건축아파트 있는 거 아니구요, 강남만 아파트값 다락같이 치솟은 거 아니예요.
대전도 장난 아니예요.
그래도 서울사는 형님들 다, 내집 가지고 살잖아요.
저, 다음주에 결혼한지 10년이예요.
이제 할만큼 했다고 봐요. 저도 이제 내집갖고 살 꺼구요, 대출금갚느라 허리띠졸라매고 산다고 얼굴볼때마다 징징거릴꺼예요.
어머님 막내아들, 지금 밤10시인데도 퇴근도 못했어요.
저희 이렇게 살아요.

저, 자꾸 눈물나서 죽을거 같애요.
여러분. 저 축하해주세요.
엉엉엉
IP : 74.104.xxx.45
3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축하해요.
    '06.10.16 10:03 PM (61.84.xxx.148)

    잘 하셨어요.
    짝짝짝~~~

  • 2. 정말
    '06.10.16 10:04 PM (59.8.xxx.58)

    부러워요.. 축하해요

  • 3. 축하~~
    '06.10.16 10:04 PM (61.78.xxx.130)

    정말 잘하셨어요...
    저까지 기쁘네요..

  • 4. 저도 같이
    '06.10.16 10:04 PM (124.54.xxx.30)

    엉엉엉~ㅜㅜ
    어찌하여 내 돈 주고 내집 사는게 ..
    이렇듯..치열하고 눈치보는 일이 되었는지
    이 나라가 원망스럽네요..

    원글님 그래도 축하해요. 대출금 꼬박꼬박 잘 갚으시고
    사신 집값 팍팍 올라서
    부자되세요.

  • 5. 우와
    '06.10.16 10:08 PM (222.238.xxx.167)

    축하드려요.
    눈물 흘리지 마시고 조촐한 파티라도 하세요 오늘밤~!!

  • 6. 축하해요~~~
    '06.10.16 10:08 PM (221.153.xxx.175)

    정말 잘하셨네요~
    떨지 말구 어깨 활짝 펴고 남편께 당당히 말씀 하세요.
    이제 우리도 우리집이 생겼다고요~
    글구.꼭 공동 명의 하세요~

  • 7. 축하드려요~
    '06.10.16 10:09 PM (211.108.xxx.237)

    잘 하셨네요.
    저도 집값 팍팍 올라 부자되시길 바랍니다. ^^

  • 8. 축하해요
    '06.10.16 10:11 PM (219.251.xxx.251)

    남편분 뭐라하심 10년만에 내집장만이라고 너무 좋다고 하세요.
    잘하셨어요.

  • 9. ^^
    '06.10.16 10:12 PM (218.52.xxx.9)

    축하드려요~
    좋은 집 덕분에 복 많이 받으세요 ^^

  • 10. 어이구..
    '06.10.16 10:14 PM (210.126.xxx.76)

    감축드립니다요..이렇게 저렇게 해방되셨군요. ^^ 그거 안겪어 본 사람들 모르지요...잘사시길 바래요

  • 11. 죠리퐁
    '06.10.16 10:15 PM (220.120.xxx.228)

    축하해요. 부우자 되세요!

  • 12. 축하축하..
    '06.10.16 10:16 PM (218.48.xxx.100)

    잘 하셨어요. 당황하셔서 뭐라 그러실지는 몰라도 시간지나면 그래도 잘했다 하실걸요.
    저도 오늘 급하게 집계약을 하고온터라..님마음이 백만번 이해됩니다.
    이제부터 바짝아껴서 살아야겠어요.
    축하드려요. ^^

  • 13. 꼼질맘
    '06.10.16 10:17 PM (221.153.xxx.218)

    용기가 대단합니다. 짝짝짝

  • 14. ..
    '06.10.16 10:21 PM (61.79.xxx.189)

    저희도 오늘 집계약했는데..후들후들해요^^; 빚이넘 많아서

  • 15. ...
    '06.10.16 10:21 PM (61.109.xxx.173)

    새집이 복이 가득한 집일거에여...
    앞으로 좋은일만 있으시길...
    정말 축하드려요

  • 16. 열심히...
    '06.10.16 10:25 PM (220.124.xxx.115)

    사세요....굳은 결심 잘 하셨어요...
    착하고 물렁하게 굴면 도와 주려는게 아니라...더 뜯어먹지 못해서 난리죠...
    보란듯이 잘 사시고...축하드려요...

  • 17. 소심
    '06.10.16 10:31 PM (74.104.xxx.45)

    원글이예요.
    많이들 축하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몇달전부터 제가 여러번 경고는 했지만, 정말 저지르라고는 우리남편 상상도 못했을거예요.
    저 혼자 잘살아보겠다고 한거 아니잖아요, 같이 잘살자고 저질렀으니 설마 뭐라고는 안그러겠지요.
    아이들이 더 좋아해요.
    저 결혼하고서 3번 이사했는데요, 큰애가 이제 그럼 이사 한번만 가면 되냐고 그러네요.
    동네도 마음에 들고, 남편 직장도 가깝고, 애들학교도 가깝고, 집도 제마음에 쏙 들어요.
    정말 눈물나올만큼 행복해요.
    앞으로 빚갚을 걱정보다는, 왜 진작 못했을까.하는 생각이 더 들어요.
    저 정말, 이래도 되는 건지 모르겠지만
    너무너무 행복합니다.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 18. 앗싸~
    '06.10.16 10:44 PM (59.150.xxx.201)

    잘지르셨어요.. 그러게요..왜 그리 돈 있으나 없으나 달라는 사람은 많은지..
    잘 하셨어요!!백만번!!!

  • 19. ....,<<
    '06.10.16 10:46 PM (221.47.xxx.73)

    넘 추카해요 신랑오시면 맥주라도 한잔하시면서.....

  • 20. 축하드립니다
    '06.10.16 10:48 PM (59.24.xxx.132)

    짜장면 말고 다른 걸 드셔도 될텐데 왜 굳이 짜장면 싫어하시면서 그걸 시켜드셨을까요 =_=;;;

  • 21. ..
    '06.10.16 11:03 PM (125.142.xxx.167)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집값이야 어찌되었든...사는 사람들이 아끼고 살면서 기분좋으면 됩니다 저도 결혼10년만에 대출 왕창(ㅠ.ㅠ)받아서 집사구..죽는 소리 하고 있습니다...마는 집에만 들어오면 기분은 좋습니다..매일같이 야근해서 돈 벌면 뭐하나요? 남의 눈에는 다 쉽게 버는 돈인걸....시어머니는 아무리 돈을 드려도 손자 용돈한 번 안 주시면서 매 번 아들귀에 이게 필요하다 저게 필요하다 하나 있었음 좋겠다...이번에 내려올 때 뭐 사와라...이런 이야기만 하시는걸요...잘 하셨습니다!!!

  • 22. 저도..
    '06.10.16 11:47 PM (221.165.xxx.162)

    얼마전에 혼자 덜컥 집계약 해버렸어요.
    물론 저도 사전에 누누히 얘기 했고 사실 경고(?)했죠..
    좋은 아파트 내눈에 띄면 계약하겠노라고..
    징징 하지는 않지만 도와주었으면 하는 시댁에는
    대출 왕창받아 제가 저질렀다고 나도 내집갖고 싶다고 징징거리면서 말씀드리고
    대출금에 눈이 휘둥그레한 남편에게는 계약후 현재 한달만에 이자값만큼 올랐으니
    저축이다 생각하고 이자 내자고 했어요.

    원글님 너무너무 잘하신 일이에요.
    남편도 저한테 간이 너무 크다느니 아직이라느니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럼 우리집 생긴거네 하면서 좋아합니다.
    원글님 남편분도 속으로는 좋아하실거에요.
    게다가 대출이 많으면 징징대는 사람들에게 마주 징징대줄수가 있답니다.
    정말로 축하드리구요 행복하세요^^

  • 23. 로긴
    '06.10.16 11:56 PM (211.192.xxx.169)

    축하드립니다~~~~~~~~
    저도 얼른 넓혀야 하는데... ㅋㅋㅋ
    부러워요~~~

  • 24. 저도
    '06.10.16 11:56 PM (59.27.xxx.105)

    대전에 살구요. 결혼 10년차인데 올해 첨 집장만 했어요.
    지금 사는 집이 4억정도에 거래되니까 님하고 비슷하네요.
    이 집을 해놓구선 걱정이 태산이었어요.

    중도금 어떻게 갚을까...(중도금외에 이것 저것 많이도 들어가지요...ㅠ.ㅠ)
    집이 큰데 형편 어려운 시댁 눈치 보여서 어떻게 들어가나...

    그래도 저지르고 나니까 다 해결됩니다.
    3년간 허리띠 졸라매고 살아서 오히려 저금한게 되구요.
    남들보다 늦게 저질러서 큰 이득은 못봤지만
    그래도 내집이라 너무 좋습니다.

    잘하셨어요. 축하드립니다.

  • 25. 클로버
    '06.10.16 11:56 PM (221.148.xxx.120)

    돌잔치를 하고 안하고는 그 집안 일이고요..

    제발 직장동료들은 초대하지 말라 이거예요.
    주말엔 좀 쉬자고요......제발........

    본인들 즐거워서 하는 자리에 왜 꼭 돈들고 가서 들러리서라고 부르냐고요...

  • 26. 속좁은맘...
    '06.10.17 12:01 AM (124.199.xxx.155)

    축하해요^^ 시작이 반이라고 하잖아요 ... 진짜 대출금 갚느라 힘드시겠지만 그거 다 갚으면 님 집이 되잖아요... 이제부터 화이팅 힘내세요

  • 27. 축하드려요.
    '06.10.17 12:03 AM (211.109.xxx.61)

    사실여부는 관심도 없고, 양반 상놈 나눠 살던 시절이 그립다는 거예요 ? 뭐예요 ? 이런 웃기는 글을 뜬금없이 ?

  • 28. 그 용기가
    '06.10.17 12:51 AM (218.39.xxx.236)

    너무너무 부럽습니다.

    앞으로 징징대는 사람 앞에서 더 징징대주시고,
    대출 열심히 갚으셔요~~

    그리고 집값 많이 오르기를 바라구요. ^^

  • 29. 비슷
    '06.10.17 1:49 AM (24.80.xxx.152)

    저희 처음 집 샀을때
    산게 아니고 저질렀었어요.
    시어머니 저희 집에 첨 와보시고
    완전 싸늘 냉랭.............................
    집이 이글루가 되어버렸다는..
    저녁 드시고 가기까지 말 진짜 한마디도 안하셨어요ㅠㅠ

  • 30. 경헙자
    '06.10.17 1:03 PM (211.48.xxx.242)

    그렇게 달달떨며 살거 없어요.
    저도 시댁에 할만큼 하면서 살았지만 아무도 몰라줘요.
    그냥 기대치대로 안해주면 섭섭해하지
    우리가 집없이 살면 누가 알아주나요?
    축하해요.
    앞으로 님몫을 확실히 챙기세요.
    님들이 번건데...
    저도 작년에 샀는데 다행히 50%올라서 맘 쓰러내리지만 대출금
    갚느라 헉헉대지만 맘은 편해요.
    근데 먼 아파트가 대전이 4억씩이나 간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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