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 쯤 맹장수술했구요.
첫애를 제왕절개로 낳았어요.
몸이 안좋아서 7년가까이 아이가 안생겼었는데
작년에 임신이 되더군요.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몸이 힘든상태에서 임신해서인지
6개월때 유산했어요.
임신기간중 계속 몸이 안좋았는데
결국 양수가 터져버려서 어쩔수 없이 또 제왕절개를
할 수 밖에 없었어요. 감염이 되면 위험하다고 하대요.
근데 첫째낳고 아이라면 치를 떨던 남편이
둘째가 그렇게 되고 보니 아이생각이 더 나나봐요.
자기가 이제야 철이 드나보다고 하네요.
일년이 다 돼 가는데
가끔씩 아기 이야기 나오면 둘이 같이 울어요.
남편이 입양하는게 어떠냐고 넌지시 떠 보네요.
근데 전, 자신이 없어요.
내새끼도 키우기 힘든데 아직은 입양을 받아들이기 쉽지않아요.
지금 30대 중반, 적지 않은 나이고
이번에 또 아이를 가지면 개복수술만 4번하는거예요.
글구 큰애랑 나이차도 8살이상 나는데,
그런거 다 떠나서 또 수술받기가 겁나요.
유산이 습관성이 될까 겁도 나구요.
큰애는 예정일 하루전에 낳았는데 애가 워낙 커서인지
그때도 양수가 갑자기 쏟아졌었거든요.
달이 다차서 아이는 이상이 없었지만
양수가 너무 빠져서 유도분만하다 결국 수술로 낳았죠.
이렇다 보니 아이를 가지면 또 유산할까봐 겁나고
잦은 수술로 장유착같은 부작용도 겁나고
무엇보다 수술자체가 젤 겁나요.마취도 싫구.
오죽하면 전 내시경도 수면내시경은 절대 안합니다.
아이를 더 바라는 남편이 야속하기도 하구
한편으론 저도 아이를 바라기도 하죠.
어떡해야 할지, 정말 요즘은 불임인 사람들 심정, 정말 이해가요.
하나라도 낳아 기르는 전 복 많은 사람이예요.
자녀는 축복이라잖아요.
주셨던 축복 거두어가신 하느님 속내가 궁금하네요.
일찍 안들어오고 매일 늦는 남편 속내는 짐작이 가는데...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또 수술해야할까...
왕고민 조회수 : 847
작성일 : 2006-10-12 23:22:18
IP : 222.235.xxx.21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수술
'06.10.12 11:55 PM (81.158.xxx.164)전 큰 수술만 지금 헤아릴수없이 많이 했습니다...제왕절개 두번 포함해서 개복수술만 5번 했구요
일반수술까지 합하면(전신마취)8번 했네요. 이미 개복수술을 3번을 한상태라서 첫아이낳을때 자연분만을 시도했는데 잘 안되어서 수술했거든요. 둘째도 브이백 시도하다가 결국 수술했구요
남편을 세번째 아이를 기다리는것 같은데 제가 자신이 없네요. 전 아이갖기도 힘들어서 첫아이도 간신히 병원다니면서 가져서 둘째는 포기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생겼어요. 그래서 얼마나 고마운지...
세번째 아기를 낳게되면 보나마다 당연히 제왕절개인데 그러다간 제가 제명에 못살것 같아요
아직까지는 수술을 그렇게 많이 했는데도 후유증은 없습니다. 전신마취 많이 하면 기억력이 떨어진다 어쩐다 하는데 제 생각엔 아마 나이를 먹어감에 있어서 자연스레 생기는 세월의 현상같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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