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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인생에서의 삼개월
아이가 발레를 몇년동안 해 오고 있습니다.
유아발레는 발레라고 하기도 그런...그냥 스트레칭 하면서 노는 수업이지요.
그런 점이 좋아 시켰습니다.
다른 곳은 어찌 하나 모르겠지만, 우리 아이 다니는 곳은 그런 방식의 수업입니다.
그런데, 지금 상황이 아주 안 좋아...삼개월정도 쉬게 하려 합니다.
삼개월 단위로 등록을 하거든요.
문제는 아이가 이 수업을 너무 좋아한다는 거지요.
그냥 발레 연습복 입고, 친구들하고 노는 게 아주 신나나 봐요.
전공 시킬 생각도 없고, 아이가 소질을 보이는 것도 전혀 아닙니다.
우리 아이는 저 닮아 약간 몸치거든요. ㅎㅎ
그렇게 좋아하는 수업을 돈때문에 쉬게 하려니,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다른 거 다 엄마표로 하고 있고, 유일하게 하고 있는 사교육인데...그래서인지 더 즐거워했는데...
그 십만원도 안 되는 돈때문에 아이의 즐거움을 뺐으려 하니...이리도 제 마음이 휑할 줄 몰랐습니다.
이 풍요로운 세상에...제대로 누리게 해 주지 못하는 엄마인 것 같아 너무 슬픕니다.
그냥 누가 니가 십만원어치 덜 먹고, 아이 계속 보내라고 호통 치면서, 등떠밀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울면 겨자먹기로라도 등록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긴 인생에서 삼개월...아이에게 상처로 남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1. 제가
'06.10.12 10:28 AM (61.66.xxx.98)호통치면서 등떠밀어 드릴까요?
정말 10만원도 안되는 돈이라면 어떻게 다른곳에서 줄일곳이 없을까요?
원글님 형편을 잘 몰라서 쉽게 말하는건지도 모르겠지만...
제가 다 안타깝네요.2. 글쎄말예여.
'06.10.12 10:33 AM (211.111.xxx.149)아이 보다는 엄마 맘에 상처로 남을 것 같은데요..
3. 이해합니다
'06.10.12 10:34 AM (210.221.xxx.36)지금은 힘들지만 지나고 보면 그 돈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데
왜 그걸 못 했을까 후회도 되지요.
지금 당장은 그 십만원이 집채만한 무게인데
왜 지나면 그렇게 무게가 달라 보이는지......
등 떠밀어 드릴께요.
확 밀어 드릴께요.
그리고 엄마의 아픈 마음도 같이 어루만져 드립니다.4. 정말
'06.10.12 10:36 AM (124.54.xxx.30)어려울 땐 만원 이만원도 아쉬워요.
가장 최후까지 건드리지 않는 것이 아이들교육비지만
어떨땐 또 가장 손쉽게 건드릴 수 있는게 교육비더라구요.
원글님이 잘 알고 계시네요.. 인생 길게 보시고 삼개월.
발레 못하는 것보다 엄마에게서 얻은 것이 더 많았던 기억으로 남을 수 있게
사랑 많이 주시면 됩니다.5. 제가
'06.10.12 10:38 AM (211.229.xxx.249)엄마표만 하는데요.
하고 싶은거 못하게 하는 엄마가 하고 싶어하는 아이보다 더 속상하답니다.
지금 체르니30하는데 선생이 30은 끝내는게 좋다 라고 하고 아이도
재미있어하는데 그놈의 돈이 뭔지....
애가 이 상황을 수긍하면 쉽게 떼를 쓰지는 않을거예요.
그리고 애들은 이해만 되면 상처가 되지는 않더군요.
제 아이봐서는 엄마가 더 힘들지요.
기운내시고요.
보낼 수 없는 형편이면 그에 맞게 억지로도 보내실 수 있음 그렇게 하세요.6. 부정적인
'06.10.12 10:45 AM (211.53.xxx.253)생각만 하지 마시구요.
등떠밀어서 하고싶으시면서도 망설이시는게 보입니다.
정말 어려우시니까 그렇게 좋아는지 알면서도 쉬게하실 생각이었을테니
저는 좀 다르게 계획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 3개월동안 아이와 돌아다니는 계획을 세우시는거지요.
서울숲, 청계천, 박물관(아이들 쉬는 토요일 무료입장입니다.), 인사동,...
생각해보면 갈곳이 많답니다.
지하철, 버스비 정도 들겠지요. 도시락 싸가지고 다니면..
그리고 인터넷 찾아보면 아이와 할수있는 만들기도 많이 있습니다.
제아이들은 어렸을때도 지금도 엄마랑 손으로 만들기하는걸 좋아하더군요.
밀가루로 같이 반죽하기, 재활용품으로 만들기등...
원글님.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계신것 같은데요.
아이들은 어려움 보다도 엄마의 분위기에 더 많이 영향을 받습니다.
엄마만 밝으면 아이들 발레 못가도 행복할 수 있습니다.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하세요. 힘든시기 잘 극복하시길 바래요..7. 쓸쓸
'06.10.12 11:00 AM (210.217.xxx.57)원글이입니다.
아까 글 올리다가 갑자기 눈물이 쏟아져 잠시...
오늘 아침까지도 그냥 무덤덤했었는데, 아침에 나가면서 저를 돌아다 보는 아이의 얼굴이 너무 맑아 가슴이 먹먹해지더라구요.
전 기독교인은 아니지만, 하느님은 견딜 수 있는 고통만 주신다는 거 굳게 믿고 있습니다.
잘 지나가겠지요. 제가 잘못한 게 아니니까요. 우리 아이는 더더욱 잘 못한 거 없으니까요...
여러분 말씀, 위로...정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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