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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전에 남편이 이혼하자고 한 사람이에요.

이혼 조회수 : 2,567
작성일 : 2006-10-10 00:44:18
오늘 법원에 다녀왔습니다. 신분증을 얼마전에 잃어버려서 접수도 못하고 왔습니다.
가는 내내 한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지인들은 서로 대화로 풀어라고 하시지만, 그럴용기도, 그럴희망도 안 생기네요. 남편도 저와같은a형이고, 성격이 너무 비슷한것같아요. 이번 사건은 지금 다시 생각해도
이혼할일은 아니지만, 남편이 먼저 그만 살자고하고, 저도 욱하고 그래 그러자 .....그다음부터는 대화 생략... 우리는 그렇게 항상 레파토리가 같습니다. 무엇이 문제일까요. 아이들을 생각해서 살아라, 이혼하면 별 수 있나, 돈만 벌어다 주면 그냥 살아라...  이렇게 살아야만 하나요. 지금 다시 화해해도 또 이런 일이 안 생긴다는 보장도 없구. 저두 잘 참는 성격도 아니고해서, 저는 이참에 이혼에 마음이 더 갑니다. 오늘도 법원앞에서 공증을 하려고 했지만, 신분증이 없는 관계로 불발,이혼서류접수도 불발 하고 돌아왔습니다. 신분증재발급하고,임시신분증으로 다시 신청하면, 3주후에 법정에 서는 가 봐요.  지금 심정은 남편이 먼저 잘못했다고 빌고,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는 각서를? 받고,.....모르겠어요. 이혼반 다시살아야겠다는 맘반... 그런데 이혼하시기전에 공증을 받아보신분 계신가요? 어떻게 하는지.가르쳐주세요.
IP : 218.148.xxx.48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님
    '06.10.10 12:51 AM (61.85.xxx.254)

    책을 읽어봐도 그렇고....
    이혼하기 까지가 전쟁 같지요? 그런데 아니라고 합니다.
    이혼부터 이제 시작 이랍니다. 이때부터가 전쟁이라고 하네요.

    글 중에 이혼할 일은 아니지만 ... 이 말이 걸리네요.
    그렇다면 조금만 더 생각해 보세요.

    남편이 먼저 잘못했다고 빌고....그런 남자 거의 없을 겁니다. 남자들 꽥꽥 소리지르지만 않아도
    그게 미안하단 표시구요.....

    그리고 사람이 이혼하고 재혼해도 거의 비슷한 전철을 밟고 거의 비슷한 사람을 다시 만난다고 책에서 봤어요. 거의 비슷한 전철을 밟는다는건 이혼을 해도 깔끔하게 감정적으로 찌꺼기가 전혀 없어야 하는데,
    이혼이란게 감정의 찌꺼기를 듬뿍 담고 하는 거잖아요. 그 찌꺼기로 새 남자를 만나면 부담이 두배 되겠지요.

    사람도 자기가 고른 사람 계속 비슷하게 고른다고 합니다. 그것도 읽었는데 잊어버렸네요.
    지금은 어두운 밤이고 누구라도 격한 감정을 느낄수 있지만, 내일 밝은 해가 뜨면 다시 생각해 보세요.
    이 남편 이거 정말 죽일 넘인가? 이런 생각도 해보시구요.

  • 2. 불발
    '06.10.10 1:06 AM (222.101.xxx.90)

    신분증이 없어 불발되었다는 부분에서......뭔가가 걸리네요....두분은 함께 사셔야할게 아닌지....십수년 뒤 그때 신분증 없었던게 다행이다...했으면 좋겠어요..남의일이라 쉽게 얘기하는게 아니라 저도 꼭 그러거든요 뭔가 일의 진행에 막대한 착오가 생기면 이길은 내길이 아닌가보다...해요..

    왠지..그 길이 아닐수도 있을거같아요..무슨연유인지는 모르겠지만...다시한번 생각할수 있는계기가 되셨음해요...좋은쪽으로..아이들도 있구요

  • 3. 저는
    '06.10.10 1:09 AM (211.200.xxx.21)

    할 수 있다면 이혼하지 마세요.;
    그래도 이 사람하고 못살겠다 싶으면 한6개월만 별거를 해 보세요
    이혼도 할 판국에 별거 못할거 없지요.

  • 4. 원글
    '06.10.10 1:25 AM (218.148.xxx.48)

    밤 늦은 이 시간에 저 처럼 잠못이룬 분들이 많군요. 평상시의 저 같으면 신랑에게 전화해서 언제 들어오냐구, 빨리 들어오라구 전화 했을텐데요. 지금도 전화하고 싶고, 대화하고 싶고, 많이 사람을 그리워 하는 편이랍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러지도 못하구요. 제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습니다. 이때까지 나를 지탱하고, 버티어준 자존심... 물론 현명하지 못하고, 억지고, 미련스럽습니다. 하지만, 그 자존심까지 버리고 싶진 않습니다.

  • 5. 하지마세요
    '06.10.10 1:33 AM (58.140.xxx.89)

    하지 마세요
    아이 있으시죠?
    아이가없더라도 하지마세요
    본인입으로 이혼할일은 아니지만 이라고 나오는데
    이혼을 왜 하나요
    이혼후 새출발?? 아니랍니다.
    제주변 보면 분명 아니예요

  • 6. 그냥 홧김에
    '06.10.10 1:38 AM (58.142.xxx.184)

    초진상들임



    엄마가 드레스입고 풀룻불고 피아도 독주하는 잔치도 있으니 이런 미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돌잔치 문화도 없애야함.


    그냥 자기집에서 자기들이 알아서 지내게 해야함.


    독일 프랑스 서구유럽사회들 이런 풍습 절대로 없음.


    합리적인 그들의 마인드가 진짜 선진국임


    가족중심의 유교주의 문화에서 비롯된 울나라 어설픈 돌잔치니 백일잔치니 유치원 재롱잔치니

    온갖 잔치 등등 필요없이 허례허식 쩔고 주변사람 불편한 경우 너무 많음


    없애야함

  • 7. 원글님..
    '06.10.10 1:45 AM (222.232.xxx.89)

    제가 이런문제엔 어지간하면 덧글을 달지 않는데..
    님이 자존심 말씀을 하셔서..
    저도a형이고 자존심이 하늘을 찌르는 인간중의 하나랍니다..
    이전에 지금 남편말고 연애하다 깨어질때 저도 참 그친구에게 할말이 많았고, 마지막으로 한번 이야기해보고 싶었어요..5년을 친구로,2년을 연애했으니..더구나 그 친구가 사라진다는게 제겐 우산이 없어지는 느낌이라고 해야할지..하여간 그랬습니다..그런데 혼자서 끙끙 앓고만 있으니 옆의 제 친한 친구가 그러더군요..자존심이란 자신을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이라고..지금 말 하지 않고 평생 후회하는 것보다 지금은 좀 창피해도 한번 고개숙이고 이야기 해 보라고..
    저 그렇게 했습니다..하늘이 무너져도 못할 것 같았는데.. 인연이 아니어서인지 깨어졌지만 제 가슴에 후회는 없더군요..정말 그때 고개한번 숙이고 내 솔직한 심정을 이야기 한것이 잘했다고 생각되더군요..
    나중에 후회하지 않게 정말 대화하고 싶으면 하고싶다고, 정말 여러가지 문제에도 불구하고 헤어져야 할 정도로 사이가 악화되었는지 솔직하게 님의 심정을 남편에게 이야기해 보세요..
    그래도 안된다면 어쩔 수 없지만..
    두고두고 후회할 찌꺼기는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 8. 11
    '06.10.10 9:04 AM (220.127.xxx.115)

    윗님 말씀 맞습니다
    자존심 옆으로 잠시 두고
    대화하세요
    님을 위해서에요
    사표내기, 이혼하기, 이런거 언제나 맘 먹으면
    한방에 해치울 수 있잖아요
    나중에 후회하지 않기위해서, 님을 위해서
    다시 한번 대화 시도를 해보시는 것이 좋을듯...

  • 9. 자존심?
    '06.10.10 9:26 AM (59.9.xxx.25)

    결혼생활에서 자존심? 개뼉다기 같은것이더이다. 자기를 버림으로서 얻는게 더 많은게
    결혼생활이더군요.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라도
    자존심 이거 한쪽으로 밀어넣어야 하는거더라구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을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 이혼후의 삶이 더 나을것 같은가요?
    절대로...서로 망가지는 길을 가는거랍니다.
    남편이 먼저 잘못했다고 한다면요? 남자들이? 그냥 님이 먼저 손을 내미세요.
    남자들은 나이들수록 엄마같은 아내 기대하지 않나요?

  • 10. a형
    '06.10.10 9:27 AM (211.58.xxx.168)

    의외로 시댁분위기가 돌잔치 꼭 해야 한다~ 하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예전에도 82에 그런 글 올라왔잖아요.
    부모 당사자들은 돌잔치 안하고 싶은데 시부모님이 난리 난리라고..

  • 11. 다시..
    '06.10.10 10:26 AM (221.161.xxx.225)

    생각하세요.
    반반의 마음이라면 이혼하지 않는것이 나아요.
    120% 이혼해야겠다 싶을때 해야됩니다.
    저도 27년차 인데 아직도 반반의 마음을 갖고 살거든요.
    우리도 너무같은 성격에 같은A형인데...
    살아보니... 어느남자랑 살아도 같은 반반의 마음일것 같아요.
    결혼생활이 그런거더라구요..
    상대를 바꾸어도 달라질게 없겠다는 확신이 서네요..

  • 12. 경험맘
    '06.10.10 11:47 AM (211.229.xxx.207)

    저두 남편이랑 대판싸우고 법원에가서 서류까지가져와본 사람인데요, 서류가지러갔다가 정말 가슴찡하게 느낀건 ' 야,, 이건 정말 아니구나, 한남자랑 좋아라 결혼하구 헤어진다고 신고하러오는거, ' 법원이라는 공간력때문인지 다시 맘추스리게 되더라구요.. 자존심요? 하고싶은거 못하고, 해야할것 못하는게 자존심세우는거 아니예요.. 그 순간 그 상황에서 할수 있는거 다해봐야 스스로에게 더 떳떳하지 않을까요? 애한테두요... 누구의 남편보다 누구의 엄마의 자리가 더 익숙한게 엄마의 자리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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