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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안가는 올케언니.

시누 조회수 : 2,716
작성일 : 2006-10-09 11:24:41
저도 결혼을 해서 친정으로는 시누가 되고.

시댁쪽으로는 올케 언니가 되는 입장이라

서로의 입장에 대해서 그래도 조금은 알것 같습니다.

그리고...

결혼전에도 올케언니들한테 뭐 부탁한적 없이

명절이던 평일이던 늘상 묵묵히 열심히 일하고

먼저 나서서하고  친정엄마도 저에게 먼저 시키고

그게 그냥 당연하게 되었습니다.

결혼하고 나선 더하게 됐습니다.

시댁에서 명절내내 죽어라 음식하고 설거지하고

결혼한지 일년차라 아직은 당당히 친정을 넘어가고 있구요.

넘어가서도 가자마자 올케 언니들 고생많으셨겠다고

이래저래 올케 언니들 편에서 말도 잘 하고

일부러 설거지 쌓여있으면 설거지부터 하고.

커피도 끓여서 올케언니들 마시게 하고.

사람이니...시댁에서 줄곧 일하다 친정가면 사실 다리뻗고

낮잠이라도 한번 편히 자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결혼해서 친정을 가니 여러모로 마음이

불편할때가 있습니다.

그중에 하나가 올케언니들중 유독 얼굴에 반갑다는 표보단

새침한 표정이 드러나는 모습을 보는 것입니다.

객관적이든 주관적이든 정말 눈치도 보면 더 봤고.

일도 결혼전에도 먼저 나서서 더 하고 결혼후도 마찬가지고

동생이라고 손벌린 일 한번도 없고

괜히 뒷말나올까봐 먼저 나서서 하고 ...솔직히

이만큼 하기도 힘들정도로 알아서 했습니다.

그런데도 유독 새침한 표정으로 모습을 보이는 올케 언니가 있어요.

하긴...생각해보니 결혼전에도 그랬고 결혼후도 그렇고..

서로 떨어져 지내다 명절때 가끔 보면 속마음이 그렇든 그렇지 않든

겉으론 반가운 표정들 보이지 않나요?

그런데 이 올케언니는 그냥 그런그런 표정.  인사만 툭 던지고마는.

꼭 제가 친정에 온 느낌이 아니라 모르는 사람 집에 온 듯한 느낌을

들게 만드는 그런 올케 언니가 있어요.

다른 올케언니들이랑은 이런저런 얘기도 편하게 하고 둘만 있어도

어색하지 않고 편하고 속얘기도 잘 하고 하는데

역시 이 올케 언니랑은 어려워요.  좀 더 솔직히 말하면 정이 안가요.

먼저 나서서 일하고 뒷마무리도 잘 하고

싫은소리도 한번 낸 적 없던 제가 너무 만만하게 보이는게 아닌가 싶기도 해요.

올케언니들은 친정에 편하게들 가는 편이라 명절 이후에 각자 집으로 가기전에

다들 친정 들렸다 가는터라 저희랑 만나게 되거든요.

생각해보면 그 올케언니의 원래 성격일 수도 있지만

오랫만에 보는 사람들 앞에 두고 인사치레라도 반갑게 인사하고 이래저래

어찌 지냈는지도 묻고 하는 작은 정이 있었으면 좋겟어요.


IP : 211.198.xxx.1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러게요
    '06.10.9 11:28 AM (211.212.xxx.18)

    그래도 그정도인게 다행이다 감사하세요. 더 안좋은 경우도 많아요~

  • 2. 어차피
    '06.10.9 11:37 AM (59.19.xxx.39)

    시누,올케 지간도 영원히 풀지못할 숙제더군요, 아무리 혼자 잘해봐야 상대방이 뚱~해있으면
    참 김 빠집니다,저도 님처럼 그리했는데 그럴필요없다는거 느꼈습니다 어차피 시누라는 소리 듣거든요
    그래서 그냥 친정가면 푹~~쉽니다,,언니,동생들은 하든가 말든가,,올케하나 아무리 줘도줘도 끝이 없더군요,십원짜리 하나 아까워합니다,나중엔 부모님 집 자기들앞으로 안해준다고 난리더군요
    이유는 그거였습니다

  • 3. 유독
    '06.10.9 11:40 AM (218.156.xxx.66)

    시댁 식구에게 거리 두는 올케있지요.

    저도 올케가 3 인데 그런 올케 있어요. 저두 잘 살아서 폐끼칠일 없습니다.

    저도 말 안섞습니다. 그러다보니 만나면 서먹서먹 하고 오빠 와도 멀어지네요.

    시댁에 1년에 두어번 오고 와서도 친정 식구와 전화 하면서 수다 떠는거 보면

    할말 없어 집니다. 친정 식구와는 붙어 살다 시피 하는데도 그러네요.

    저도 이젠 연락 안하고 안보고 사니 맘 편하네요. 그 오빠와 젤 친했는데...

  • 4. ..
    '06.10.9 11:40 AM (211.174.xxx.245)

    저는 바로 위형님이 아주 저런 바람직하지않은 자세로 지내서
    아주 불편해서 죽겠습니다.

    결혼으로 맺은 가족은 남보다 못하다는 결론을 지은 추석연휴였습니다.
    슬펐습니다.

  • 5. 제 경우는요
    '06.10.9 11:44 AM (125.137.xxx.200)

    전 결혼한지 6년찬데요.
    울 동서가 그래요. 동서지간이라야 딱 둘뿐인데 울 형님은 반가운표 하나도 없고 무표정에 어떨때 보면 화 났나 싶을정도의 표정이에요.
    6년동안 변함없이..
    이젠 성격이려니해요.
    그러니 뭔 정이 가겠어요.
    그래놓고 저더러 무뚝뚝하답디다.울 시누들한텐...헐

  • 6. ^^
    '06.10.9 11:47 AM (211.42.xxx.225)

    시댁에 평상시에 불만이 많으신 올케일겁니다^^

  • 7. 맞아요.
    '06.10.9 11:48 AM (211.212.xxx.108)

    사람은 이기적이라...늘 내안의 것만 감싸고 보듬게 됩니다.
    저 역시 그러지요.올케도 분명 저에게 불만있어도 말 안할수 있는데 제 눈엔 올케의 미운점만 보입니다.
    전 늘 조카 만원 쥐어주고..때되면 선물 챙겨줬었는데 제 아이에겐 전혀 없더군요.
    저도 그래서 올 추석엔 그 돈만원 조카손에 안쥐어줬습니다..선물도 친정부모님과 언니네 한테만 했습니다.언니네 조카들 한테만 용돈 줬구요..
    올케 기분 나빠해도 할수 없어요..

  • 8. ....
    '06.10.9 11:52 AM (218.49.xxx.34)

    그건 그 사람에 성격일 겁니다.시누 올케여서가 아닌 ...저 같은 경우 올케셋에 시누인데 20년을 넘게 한식구로 살아도 진정한 한식구 안되는 올케하나 결국 두올케와전 잘 뭉치고 하난 형식적 관계만
    유지 합니다 .마음 쓰지 마셔요

  • 9. 시댁불만
    '06.10.9 12:01 PM (220.75.xxx.181)

    딱히 원글님이 싫어서가 아니라 시댁식구들과 원만하지 않으면 얼굴로 드러나죠.
    저도 울 시누이가 올케인 내게 잘못하는건 없지만, 사실 별로 마주칠일이 없어요.
    어머님이 워낙 싸도 돌고, 외손주만 이뻐하시니 죄 없는 시누이도 가끔 밉게 보이더란 말이죠.
    사실 죄가 아주 없는건 아니고, 말 그대로 어머님 입장에선 내딸은 공주 (명절에 친정에서 음식싸가지도 시누이 시댁에 공수해갑니다)
    며느리는 당연히 부려야할 파출부 뭐 이런 분위기이니, 시누랑 만날일도 별로 없음에도 시어머니때문에 셋트로 싫어져요.
    굳이 아는체 하지 마시고, 그냥 인사치례만 하세요.

  • 10. 바로
    '06.10.9 12:04 PM (220.120.xxx.34)

    제 모습 같아요. 화가 나있거나 반갑지 않아서가 아니라 맘은 그렇치 않은데 내성적이라
    표현을 잘못하고 쉽게 친해지지 못하는 성격이라 그런것 같아요.
    저두 형님들 만나면 편하게 대하고 싶은데 표정관리도 안되고 좀 긴장이 돼요.
    일년에 서너번 보니 친해질 기회도 적고 딱히 대화꺼리도 없어요.
    지금 결혼 10년차인데 아직도 어려워요. 그래도 예의는 지키고 항상 배려해주시는것
    알고 고맙게 생각해요. 모든 사람들한테 그런편이면 성격이라 생각하고 너그러이 봐주세요.
    곰과지만 변덕도없고 남들한테 시댁흉도 잘안볼거예요.

  • 11. ...
    '06.10.9 12:12 PM (211.61.xxx.210)

    저희 올케도 거의 싸이코수준이에요.
    아무리 잘해줘도, 또는 무관심하게 놔둬두 어쩔수가 없어 오빠랑만 잘 지냅니다.
    오빠랑 만나서 밥도 먹고 따로 만나고..어차피 혈육이니 안볼수 없고, 이상한 사람 하나 집에 들어왔다고 오빠 안볼 이유도 없구요. 올케가 기분나빠해도 할수없어요.

  • 12. 원글녀
    '06.10.9 12:16 PM (211.198.xxx.1)

    리플을 읽다보니 그래도 잘 이해가 안가는건.
    시댁에 불만...다 생각 차이겠지만 불만 갈 일이 없다는 겁니다.
    친정엄마 너무 착하신 분이라 명절이던 평일이던 올케 언니들 와도
    반찬이고 뭐고 다 준비해 놓으시고. 새벽에도 일찍 일어나셔서 밥 해놓으시고
    또 뭐 시킬일 없이 알아서 해놓으시고 혼자 또 들에 나가시고...올케 언니들과
    마주할 시간 없을 정도로 집안일 해놓으시고 밭에 들에 나가시는 분이라
    게다가 까탈스럽거나 성격있으시면 몰라도 너무 순하세요. 솔직히 가끔 제가
    짜증날 정도로..성격도 좀 부리셔야 하는데 그걸 전혀 못하셔서 오히려 며느리 눈치보는
    분이시거든요. 이런저런 정황 살펴도 솔직히 시댁식구가 불편하게 할 일은 없구요.
    그리고 그 올케 언니 성격 똑부러져서 겉으로 표현 잘하는 스타일이라 자기랑 생각이
    틀리거나 안맞으면 대놓고 얘기하는 편이에요.
    성격이 내성적 절대 아니고 오히려 식구보다 다른 사람들한텐 살살 거리면서 잘하던데...
    좀 그런 성격인가봐요. 남들한테 잘하는.ㅎㅎ
    저도 조카들 때마다 용돈주고 했지만 명절날 저 양말 한짝 받은거 없어요.
    특히 이해가 안가는게 다른 올케 언니들은 선물 하게되면 작은거라도 형제들꺼 저도 포함해서
    다 준비하는데
    이 올케 언니는 선물 준비해도 형님이나 동서네것만 딱 준비하고 저한테 양말 한짝 한거
    없더군요. 저 이런점이 정말 정이 안들더라구요.
    사람이 크던 작던 선물을 하게 되면 식구들 다 생각해서 작은거라도 같이 해주는게 좋은게 아닌가요?
    그렇다고 제가 다른 사람들한테 하고 이 올케언니네한테 안하는 것도 없이 똑같이
    하는데도 말이죠...
    그냥 거리를 두는거 같고 별로 정도 안들이려는거 같아서 저도 그냥 그냥 그러려니 하고
    별로 정이 안가요. 저 혼자 잘한다고 되는것도 아니니 솔직한 말로 올케 언니가 하는 만큼만
    저도 그렇게 표현하려구요.

  • 13. 원글녀님
    '06.10.9 12:21 PM (211.61.xxx.210)

    집안 분위기랑, 어머님 성격이랑, 올케분 성격까지 저희랑 너무너무 비슷하네요.
    저희는 그래서 올케가 일종의 자폐증이라고 보고 있어요. 자기가 선택한 사람들에게만 딱
    애정을 주고 엄청 잘하고, 그 외의 사람들과는 관계조차 형성하지 않으려는...할수 없죠 뭐.
    게다가 가끔 조울증 비슷하게 발작까지...우리 식구들, 착하디 착한 오빠만 가엾어 가슴을 치지만 어쩔수 없어요...자기가 감싸주면서 살겠다니. 그냥 마음을 비우세요. 전 올케없고, 오빠만 있다 생각하면서 살아요.

  • 14. 그런데..
    '06.10.9 4:28 PM (211.204.xxx.49)

    친정엄마라 올케에게 아주 잘하는 것 같아도,
    그게 시어머니일 때랑 같나요.
    원글님 없을 때 무심하게 하신 말이 올케에겐 큰 상처가 될 수도 있는거구요.
    원글님 친정 어머님은 안 그러실 것 같지만 그냥 이럴 수도 있다고 말씀드려봅니다.

  • 15. 원글녀
    '06.10.9 4:45 PM (211.198.xxx.1)

    저 결혼전엔 집에 미리가서 올케 언니들 오기 전부터 미리 음식만들고 해서
    많이 보아왔던 터라 친정엄마와 올케언니 사이의 관계는 좀 잘 아는 편인데요.
    솔직한 말로 올케 언니가 정말 잘못한 일이 있는거면- 물론 이때도 말씀 잘 못하시지만..- 몰라도
    별일 아니거나 잘못한게 아닌데 한소리 하는거 절대 못하세요.
    말 섞을 시간도 별로 없으시고요. 혼자서 농사지으시고 집안일 하시면서 할머니까지 모시고
    사시는 엄마라 늘 바쁘세요. 명절때도 음식 재료며 대충 음식도 다 만들어 놓으시고
    바쁘게 들에 나가시고... 올케언니들 간에 얼굴 맞대고 있는 시간이 더 많지 친정엄마랑 올케언니들이
    얼굴 마주 보는 시간 하루에 서너시간 될까 말까 정도인걸요.
    저 또한 결혼해서 시어머니를 겪으면서 살고 있지만 저희엄만 너무 착하셔서 문제여요.
    안좋은 말로 만만하게 볼 정도로 착하시거든요.

  • 16. .....
    '06.10.9 5:30 PM (80.135.xxx.160)

    딱 저희집 분위기라 로긴했슴다. 제가 그리 살았어요. 전 손위 시누인데 임신한 올케 앉아서 과일 먹게하고 저희 친정엄니하고 설거지하고...그리 산 세월이 얼마인지..친정가면 오히려 힘들어서 친정 안갑니다.저희 엄니...세상이 다아는 천사표인데도 너무나 욕심많은 올케...점점 저희 목을 조이더군요. 맘대로 다하려하고...집 팔아서 합치자고...나중엔 엄니가 질려서 그리 안하니 저희 찍혀서 아주 싸이코 가족으로 몰고..그친정엄니는 한술 더 떠서 가만히 있는 제게...자기딸 괴롭히지말라고 전화했어요. 그동안 아무것도 모르시던 엄니 기가 막히셔서 전화 바꾸라고...전 친정엄니 건강이 안좋으셔서 최대한 그 친정엄니께 예의 바르게 그게 아니라고만 말하면서 쩔쩔매고...지금도 가장 한스러운게 그때 저두 똑같이 해줬더라면 후회는 없었을거예요.저희 엄니가...나중엔 결국 아들한테 가서 살텐데 넌 가만 있어라해서 계속 그리 살았는데 절 물로 보고....지들끼리 저하나 가지고 북치고 장구치고...난도질을 해놨어요.
    뒤에서 남들에게 들어보니...저희 가족 다 천사표라 자기가 쥐구 흔들었는데 전 안될까봐 그리 선수를 친건지..저희 엄니가 아무말 안하면 엄마를 위해서라도 가만히 있고 비위 맞추고했는데 결국 친정 풍비박산됐지요.젤 효도할것같았던 장남에게 배신 당하고...차라리 니들끼리라두 잘살아라해두 한번씩 가져갈 뭐가 없나 남편을 보냅니다. 이젠 엄니도 단호해서(다 봐줘도 거짓말 하는걸 용납 못하시는 엄니라)안보고삽니다. 남몰래 엄니가 사놓으신 묘자리도 팔아먹고 되려 큰소리 치고 거짓말해서 엄니 뒤로 넘어가셨어요. 그정도인줄 몰랐다고...좋은게 좋은거다하고 최대한 배려해준 끝이 더 욕심만 채우려는 너무나 무서운 사람이더군요. 그동안 배려해주고 산 세월이 원망스럽지만 서로 안보고 사는게 나을것같아 저도 정 뚝떼고 살아요. 그 친정엄니가 제게 얘기하는걸 보고 맘 접었지요. 마지막까지 믿었는데 똑같더군요.
    그어머니에...그딸...그래서 친정 엄니를 봐야하나봐요. 풍족하게 살면서 오히려 더 욕심만 내고,독기 품고...
    저희 친정엄니...어렵게 살았지만 남들에게 베풀고살면서... 자식들에게 손내밀지않고 사신 것 하나만으로 그동안 섭섭했던 세월 접었지요. 이렇게라도 키워주신게 감사하더라구요.
    그동안 아들아들하셨는데 요즘은 너밖에 없잖아...그래두 니가 잘했잖아...이제야 철이드셨는지...
    너무나 미웠던 순간들이 많았지만 이렇게 키워주신것만으로 감사하며 살아계실제 효도하려고요.
    전 남남처럼 사는 올케 생각만해두 자다가도 경기합니다. 너무나 무서워서요. 정말 무섭습니다.
    미져리에 나오는 그여자 딱이거든요. 사람이 이리 무서운줄은 진정 몰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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