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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지나갔어여

.. 조회수 : 454
작성일 : 2006-10-09 09:19:03
결혼후 세번째 명절이 지났어여...
음식 하느라 힘도 들었지만..사실 날라리..죠...
작년 추석과 과 올 구정때 처럼..전날...적당한 시간에 출발하려니 전화가 오데요. 왜 안오느냐고..ㅠㅠ
신랑이 좀더 늦게 가자는 걸 그나마..재촉해서 나오는 중이었는데 김이 팍 세데요.

도착해보니...시숙은 자빠져...(이런표현 안씁니다만..원래..딱 어울려요) tv보고 마루서..아버님과 어머님이 전을 시작하시려고..
제가 도착해서 신랑과 같이 바통을 받았습니다.

생선전...
계란을 한판 가량 풀고 미원과 소금을 봉지째 술술 넣고...저번에는 색소도 넣으셧어여. ㅠㅠ
휘휘 저어..손으로 생선을 떠서 팬에 놓으셔요.

저희 집에서 생선전을 항상 맨 나중에 부치거든요. 팬에 비린내가 혹 벨까봐...게다가..자꾸 봉지채 털어 넣으셔셔...왕창 넣고 후회하시는 ㅠㅠ 손으로 떠 놓으면서 계란물로 쫙쫙...팬에서 바닥까지..이쁘게...거미줄을 만드십니다.

지글지글 할때...기름을 살작 두르고 전거리 놓고 뒤집고  또 지글하면 기름 살짝 부어 줘야 하는 걸로 아는데...
아무때나 ..기름을 텀벙..전위에도 뿌리세요. ㅠㅠ
그리고는 계란 거미줄이 타서 지저분해지면..휴지로 기름가지 줄줄 퍼내시지요..
이러니..늘 기름도 한병은 듭니다.

동그랑땡...
늘 고기 많이 넣었다시는데..왜 두부 맛이 강한쥐..그래도 신랑이 많이 좋아해요...저도 잘 먹습니다.
맛은 있지만..손이 많이 가니..제가 그러지요..
평소에 해주니...명절엔 하지 마시라고....게다가...큰 시숙이 어느날인가..막내 좋아하는 동그랑땡 같은 거만 하지마라 시데요.
농담인지 ..아닌지..소심한 울 어머님..되뇌이십니다.

시숙....부엌일에 상관하시면 x떨어져요....언렁 장가 가셔서...아내에게 투정 하셔요~

꼬치산적...
늘 안하신다더니...잘 안먹자나요?
이번에는 조금 작게 역시 또 부치시네요.
파는 길게 짤라 끼우다..다시 막 짤라 버려요..에구 아까운지고...
전 싸구려 맛살의 질감이 실어서 잘 안먹어요... 차라리...파랑...버섯만 하믄 좋은데..햄도..영 싫고...

그외의 전들..
그때 마다..조금씩 그냥..여러가지 넣구 만들기도 하고 그래요.
미원역시나 공신이 구요.
그런데..
어머님..전이 덜익어서..뒤집으면 안되요...안되요...안되요...휘딱~
에구 니가 빨리 뒤집어야지...너 하구 전집을 못하겠다....웃으면서 시어머님..그러시네요...
내가 좀있다 뒤집자는데...이건 아니자나...신랑이 눈으로 애교 떱니다. 당신이 참어....당신보구 참아요 내가....


자취한적도 별로 없지만..전 음식을 좋아라 하고 나름..제법..맛도 있고..잘한다고 소리 듣는 사람입니다.
시댁에서 안통하죠...트집 아닌 트집도 잡히고..
그런데 집들이 때는 널라시데요..이걸 다했냐...고...피식~
그러니...저희 어머님과 부엌서...일하려면..가슴이 벌렁 벌렁해요...
연륜으로 어찌 맛이 없을쏘냐...하지만...줄줄 흘리면서 하시고...조미료 왕창에...꼬리꼬리한 찌게가 아직은 먹어도 된다시니...

올 추석에는 밥을 어찌나 많이 하셧는지..밥이 밥통 뚜껑을 밀고 나올뻔 했지요..
당연히...꼬두밥이 되었고요..
밥이 좀 딱딱하다니..절대루 수긍 안하셔요...불린 쌀이라고..
아침상에 남자들이 밥을 반이상 먹지 않고 남기면서 ....이 약하신 아버님이 밥이 딱딱하다시데요...
그제야..물뿌리고..ㅠㅠ

작년엔가...간제미 무침 하시면서 식초 부으라시던데...더더 하시다..에라..이렇게 많이 넣으면 어카냐고...하셧죠?
너랑...음식장사는 못하겟다...고...
올해는 저 등돌리고 물질 하는데 어머님 뒤에서 전쟁이 무치시다..왈칵 식초 넣으시고 ...만회 하시려 왈칵 설탕 넣으셧죠...
제탓 못하셧지요..고소고소...^^

어머님께 배울께 아직은 많지요...
하지만..어머님께 저도 가르쳐 드리고 싶은게 너무 많아서 근질근질..해요..
조미료랑...색소..빼고...도 저 예쁘게 할수 있어서...옆에서 너무 채근하시니 잘 안되는게지요..
친정서는 몇년전부터 저혼자 전부쳐요...호박전,생선전,녹두전, 그외 전1개...저희집은 양은 적지만요...저 다하거든요...
물론 입맛이 틀리니..제가 한게 마음에 안드시는거 저도 이해해요..저도 그러거든요~

어머님...
그리고 널부러진 시숙...마음은 따뜻하지만...행동만 저런 거라고 위로 마셔요...
왜 눈치 보셔요??

시숙이 그러더라구요. 결혼전인가???
막내라고 제사를 소홀히 하면 가만 안놔둔다고...웃으면서...

시숙님...결혼전까지..저 혼자...어머님 보조한거...보상 해주실래요?
마흔 바라보시면서...당신의 그태도는 이해가 가지 않아요...
울 신랑이 당신을 담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가면간다...오면왔다..최소한..사람으로...아는 척은 해야죠..
수고한단 말까진 몰라도..밥차려 놓으면 부엌에 있는 사람...불러 ...빈말이라도...드시라고는 해야죠..
저한테만 그러는게 아니라..어머님한테도...그렇겐 해야죠...

시숙이니 다행인걸로 아세요.
제가 비록..당신 동생과 결혼해서 그냥..보고 있지만..당분간은...
시동생이 아닌걸..다행으로 아시고..자중 하시죠...

모르겟어여..나이드신 어머님..혼자 음식하시라고 할수도 없구..
둘이서..하녀 노릇도 짜증나고..
어머님을 자꾸 꼬드겨서 줄여 나가는 수 뿐이 없네요..

울신랑도 불쌍해요.
그나마...나 위해준다고..사실..옆에서 잔심부름은 도맡아 하뉘..

시숙 결혼하며 그래야겠어여.몇년의 보상으로 나...앞으로 몇년간은 명절마다..여행가겟노라고..ㅋㅋㅋ
어떤 반응일까요?
여자 잘못들였다 할까요? 하하하....
속이 후련해요


감사하는 부분도 있지요...
동생도 군대가고 혼자 게시는 엄마께 빨리 보내 주셔요...
너무 고맙지만...것두...허락을 맡아야 하는게 좀..
신랑이 친정이 편하데요.
차라리..
그냥 명절이 지나니...억울함만 밀려와서..
시숙은 얄밉고..짜증나고 어머님은 고마우시고..심통도 나구 그런게지요..

IP : 222.110.xxx.183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6.10.9 9:48 AM (125.177.xxx.20)

    시숙 결혼하기 힘들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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