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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변해하고 있건만..
저희는 이번에 생각보다는 편하게 지냈어요.(몸은)
어머님도 변하려고 노력하시고 저희도 이제 연차를 무기로 배짱도 부리고..
시어머님이 이제 기력도 딸리고 몸도 많이 힘들다고 하셔서..
사실 이번 추석부터는 아예 며느리 셋에게 메뉴를 할당해서 나눠주고
명절 전날부터 와서 자지 말고 명절 당일날 아침에 음식 갖고 와서 차례상 차리고 식사하고 서너시에 친정가고 집에 가서 쉬자.. 이렇게 결정을 하셨는데 큰아주버님이 그걸 엎어버렸답니다. 그딴식으로 무슨 차례를 지내느냐고. 시어머님, 그러니까 당신 엄마한테 차례나 제사가 우리집안 것만이 아닌데 무슨 그런 개념없는 말을 하냐 그러시데요.
명절날이나 제사날이면 손도 꼼짝않고 술상차려라 이거 가져와라 저거 가져와라.. 이러시는 분입니다.
다들 맏이가 가지는 의무에서 조금 편해지고 싶어하는데 저희 큰아주버님은 그 반댑니다.
완전 시대를 역행하고 있어요. 진심으로 제사나 차례를 잘모시면 복 받는다 생각하는 것 같구요
부모님은 상을 줄이려고 노력중이신데 아주버님은 반대로 상을 두 개 갖고 사들고 와서 큰 상 두 개 붙여서 똑같은 메뉴를 두 개 올립니다. 마흔도 안 됐는데 지나치게 지나치게 가부장적이고 독선적이세요.
정말이지 저는 시간이 갈수록 큰아주버님 때문에 스트레스가 심해요.
차례상이나 제사상을 모여서 차리는 것만이 가족애의 표현이라고 생각하지만 정작 동생들은 여자들 고생한다고 교육 단단히 받고 사소한 것이라도 도와주려고 노력하는 판에 여자분들 고생 많다고 하면 원래 그런거다 하면서 무시하고 오히려 동생들한테도 뭘 그런 걸 하냐 술이나 먹자 이러거든요.
이런식이니 이 다음에 제사를 물려받으면 비용만 부담하고 아예 안 가고 싶은 맘만 자꾸 듭니다.
저희는 꼭 한 달 뒤에 또 제사인데요. 이번에 어머님이 작은어머니들께는 나물이랑 떡을 할당해주시더라구요. 어떻게 환갑 넘기신 어른보다 마흔도 안 된 자식이 더 구닥다리 짓을 하는지.. 정말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1. 유세
'06.10.8 1:36 PM (211.216.xxx.110)떨고 싶은가 보네요. 저도 맏며늘이지만 몇년전부터 각자 음식해서 아침에 모여 차례지내고
각자 제갈길 갑니다. 저희 남편도 명절날 이렇게 힘빼지말고 분위기 좋게 입에 맞는 맛있는 음식
만들어 먹으면서 돌아가신 어르신들 옛날 이야기도 부담스럽지않게 듣고 하면서 즐겁게 보내자고
계속 말하는데... 시부모님 살아생전에는 불가능할거 같구요. 돌아가시면 명절은 가족끼리
평소 잘 못해먹던 음식해서 즐겁게 먹고 얼굴보고 할거라고 다짐하네요. 아님 여행이나 가구요.2. 흠
'06.10.8 1:43 PM (222.106.xxx.20)대우 받을 게 장남 노릇, 제사 핑계 밖에 없는 못난인게지요.
지는 손 하나 안 대고 여자들 희생 삼아 지는 장남입네, 제사 지내네
하고 큰 소리 칠 수 있고 대접 받을 수 있거든요.
나머지 시동생들하고 여자들이 똘똘 뭉쳐 개무시가 상책입니다요.3. 푸하하
'06.10.8 2:19 PM (59.27.xxx.189)개무시라는 말이 딱입니다.
조상과 전통이 그렇게 소중하다면
과연 집안에 여자없을 때 스스로 제사 챙겨서 지내는 남자 있을까요?
아마 여자 핑계 대며 제사 안 지낼 겁니다.
그리고 어머니 말 거역해서 집안 불란 만드는 것도 불효네요.
어쩌다 정신은 다 사라져 버리고 형식만 남아서
이리 분란을 만드는지 모르겠네요.4. ㅎㅎ
'06.10.8 2:27 PM (125.177.xxx.20)어머 저희랑 비슷한 사람이 또 있군요
자기 조상 제사지내는데 왜 남의집 여자들만 동동 거려야 하는지
정작 큰아들인 본인은 상도 않놓습디다
작년까진 음식 제기에 담아주면 상엔 올리더니 이번엔 꼼짝않다가 잘못놓았느니 어쩌느니
자기 허리 아프다고- 그놈의 허리는 맨날 아파요 아프면 조심을 하던지 놀러를 다니지 말던지
제사상에 제기도 못올리나요 남한테 말하기도 민망해서..
형님은 농사일이고 뭐고 다 자기만 시킨다고 없는자리에서 욕이나 해대고 정말 가고 싶지 않네요
어떻게 어머님 보다 못한지 그집 이나 우리집이나 형님들 불쌍해요5. 막내며늘
'06.10.8 3:02 PM (211.179.xxx.252)맞아요. 제사상에 제기 올리는 것도 이제 안 해요.
큰형님이 도맡아서하고 사소한 건 제 남편이 돕습니다.
명절 전이면 제가 일주일 전부터 남편한테 정신교육 시키거든요.
본가가면 절대로 엎어져서 티비 보고 낮잠 자지 말라구요.
여자들 일하는 거 하나 하나 지켜보다가 힘 쓸 일 있고 도울 일 있으면 제깍제깍 움직이라고.
울 남편은 이제 세뇌가 잘 되어가고 있어서 알아서 자잘한 일 하고 청소하고 잘 하는데 큰아주버님만 뒹굴거려요. 올해는 작은 아주버님이랑 제 남편이랑 콩나물 다듬고 청소하고 이런 식으로 점점 많이 도와주려고 노력하고 있거든요.(둘 다 능력이 안 되서 그렇지 능력만 되면 전도 부치겠다 그러네요)
정말 오기가 생겨서요..
이담에 나이 들면 두고보자... 이 생각밖에 안 들어요.
그넘의 형식 때문에 죽어나는 건 여자라는 거 절대 생각 않습니다.
오죽하면 동생들도 우리 형님은 우리랑 다른 세계에 살고 있다.. 라고 하겠어요.
제 남편이... 그넘의 형식을 위해 실제로 일하는 건 여자들이라는 걸 형님은 0.1%도 생각 않는구나.. 라고 할 정도니.
만들어 오든 사 오든 가지고 온 음식으로 덕담 나누며 다같이 앉아서 먹으면 그게 젤 좋고 조상 모시는 의미가 있는 거잖아요. 죽은 조상을 핑계로 살아 있는 자손들이 음식 나누고 행복해하라고 제사 지내는 거잖아요. 근데 형식이 중요한 거랍니다. 허리 휘어가면서 아둥바둥 음식 만드는 과정이 행.복.하.고 중요한 거래요. 정말 웃기지 않습니까.6. ....
'06.10.8 3:33 PM (203.235.xxx.99)그런데 그 큰며느님이 제일 힘드시겠어요..
그런 남편하고 사느라고....7. 막내며늘
'06.10.8 3:52 PM (211.179.xxx.252)집에서 화분 하나 옮기지 않는다고 불평을 하지만
막상 밥 먹고 있는데 아주버님이 먼저 다 먹고 아직 밥 먹고 있는 저희한테 과일 달라고 하면
울 큰형님.. 배줄까요 사과줄까요.. 이러십니다.
그때마다 억장이 무너져요.8. 그 큰 아주버님
'06.10.8 9:36 PM (218.51.xxx.246)미친놈인게죠..죄송해요~
읽다가 저도 모르게...욕이 나와버렸어요..9. 헐
'06.10.8 10:39 PM (218.51.xxx.37)미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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