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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한번만 봐줄께
내가 딱 이번 한번만, 이번 한번만 봐줄께.
이번 한번만이라는거 절대 잊어버리지 마.
결혼하면서 그랬지.
양가 똑같이 하자고. 정말 똑같이.
우리 집은 딸만 둘이어서 내가 아들 노릇도 해야하는 거라고.
내가 분명히 얘기했고 약속한 부분이잖아.
그래도 물론 시댁에 더 자주 갈 수 밖에 없는거 그런거 다 이해해.
시댁이랑 5분 거리니까 당연히 그럴 수 있지. 가깝잖아.
음식도 서툴고 시간도 오래 걸리는 며느리 보다는 엄마 음식이 더 맛있기도 하겠지.
결혼 전에는 그런 일 없으시더니 저녁 먹으러 오라는 것도 괜찮아. 오빠가 좋아하니까.
그런데 결혼한 후에는 왜 꼭 같이 가야 되는 건데.
난 혼자서도 친정 다녀오는 것 같이 혼자 갈 수도 있잖아.
아무튼 그런건 다 괜찮아.
다행히 시부모님 그렇게 경우 없으신 분들은 아니잖아.
무작정 찾아오시는 일은 없으니까.
가끔 전화해서 '오늘 뭐하니?' 라고 물어보시는거 싫지만 자주 그러시진 않으니까.
그냥 오빠 부모님이니까 다 이해하려고 해.
난 사실 시댁 자주 가는거 어렵고 불편할 때도 있지만, 오빠는 편하니까 가고 싶을테니까.
그리고 오빠가 우리 아빠 엄마께 전화도 자주 드리고 하니까. 그냥 다 이해하고 싶어.
근데 참 이상하지? 추석이 다가오면서 정말 '시'자가 싫어지려구 하더라.
이번에는 다 인사 드리자구?
여름에 외할머님 생신이라구 외갓집 식구들 일일이 다 인사드렸잖아.
그러면 이번에는 친가집 식구들께만 인사드려도 될것 같은데, 그게 아니었어?
나 벌써부터 한숨이 나올 것 같아.
큰댁에 가서 자고 와야 되는 것도 내게는 쉬운 일이 아닌데, 그것 뿐이 아닌것 같네.
왜 꼭 밤중에 내려가서 이모댁에서 하룻밤을 자야하는지.
이모댁 생각은 안하는거야? 그분들은 편하시겠어?
어머니야 좋으시고 편하시겠지. 내 동생이니까 내 식구니까.
근데 왜 내 생각은 안해주실까. 답답해.
나도, 우리 부모님도 새로 결혼한 우리 데리고 인사하고 싶으실텐데.
우리 부모님은 그냥 허수아비야? 왜 자꾸 '인사'를 그렇게 강조하시는건데.
몇년 동안 찾아뵙지 않던 친척들. 왜 다 인사 다녀야 되는 건지 사실 이해가 잘 되지 않아.
그래서 결론은 뭘까.
시이모님댁에서 하루, 큰댁에서 하루, 나머지 하루는? 또 이모댁? 아니면 외삼촌댁?
우리 엄마가 나 잠자리 바뀌면 잘 못잔다구 말씀하신게 기분 나빴어?
엄마 입장에서는 뻔히 며느리 입장 아시니까, 안쓰러워서 하신 말인데 그게 마음 쓰여?
그럼 그렇게 안해주면 되잖아.
왜 나 힘든거 알면서 편하게 생각하라고 이해하라고만 하는거야.
나 솔직히 힘들다구.
시댁도 어려운데 시이모? 시큰아버님... 잠자리도 불편하고 화장실 쓰는 것도 힘들구.
왜 내 입장을 모르는건지. 시부모님께도 나 많이 서운해. 이래서 시댁이구나 싶기도 하구.
그리고 왜 또 같은 차로 굳이 가셔야 된다는건데?
왜 편리한 기차나 고속버스를 타지 않으시고, 굳이 자가용으로 5명이 같이 가실래나 싶어.
뒷자리에 성인 3명이 가는거 사실 많이 불편해. 한두시간도 아니구 몇시간 걸릴지도 모르잖아.
평상시에도 5시간 정도 잡아야 하는데. 얼마나 많이 걸릴까 나 벌써 아찔해.
다음에는 갈 일 있으면 꼭 따로 가던지 버스타고 갈거야.
오빠 그렇게 오래 운전하는 것도 싫어.
분명히 얘기한거 기억해.
이번 한번이야.
처음이니까 그러는 거라고, 언제 또 인사드리겠냐고 한거 나 확실하게 기억해.
내년 설 때 부터는 이러지 않을거야.
어른들께 오빠가 말씀 드리기 어렵다면 내가 할꺼야.
못된 며느리라고, 건방진 애라고 생각하셔도 어쩔 수 없어.
나 그렇게 되는거 싫으면 오빠가 알아서 중간에서 얘기잘하던지.
처음부터 우리 둘만 잘살면 된다구 늘 입버릇처럼 얘기하시잖아.
경제적으로 도와주시는 것도 없고, 기대하지도 않아.
늘 우리 친정에서 많이 가지고 오는거 미안하다구 말만 하지 말구 친정 부모님께도 잘하구.
나 해야할 건 해야하지만,
무리한건 무리한거라고 말씀드리고 싶었어.
오빠가 그렇게 사정하고(?) 부탁하니까, 이번 한번이라고 생각하는거야.
앞으로는 절대 이런거 없어.
나 정말 시댁 싫어하고 싶지는 않어. 그러니까 오빠도 내 입장에서 생각을 좀 해줘.
1. 에고
'06.10.4 2:14 PM (124.54.xxx.30)맏며늘인 제가..음식 준비 중에 뭐 찾으러 들어왔다가.
새댁 맘 아픈 게 보여 .....
그래요. 처음이니 이해해 주세요.. 살다보면 님 입장 신랑분이 이해해주실 날 옵니다.
원래 결혼하고 새식구 들어오면 안챙기던 친척들도 챙기게 되고 그러더라구요..
외며늘이신지..
그렇다면 더 힘드시겠네요.
제 동서도 딸만 둘인 친정인데 아들노릇해야한다고 그러는데
맏며늘인 제 입장에선 좀 그렇습니다..
양가 다 똑같이 하는 건 하는 건데
친정에 아들 노릇이라는 건.. 좀 그래요.
그 아들노릇이라는 게 님이 벌써 아들이 없기 때문이라는 의식을 하는 거잖아요.
지금 님 남편쪽에서 하는 게 아들 노릇인 걸요. ^^
님이 친정에 하려는 그 노릇을 남편 분이 자기 집에 하는 건데.. 그건 싫고 친정 챙기자는 약속은 지켜야 하고..그건 좀 불공평해요..^^
자식이면.... 딸이든 아들이든 어느 한쪽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저 자식으로서 할 도리만 하면 되는 거에요.
친정에도 너무 올인하지 마시고 두분의 가정 생활을 꾸려야죠..아들이 없으니까.. 이런 생각.. 위험해요..
어쩌면 훗날 아들 없는 처가집 어차피 내가 챙겨야 한다는 부담이 있으니까
님 남편 분이 지금 더 그러는 걸 수도 있잖아요...
제 시동생도 동서가 하두 친정 친정 하니까 첨엔 글쎄 친정부모 모시는 조건으로 결혼했다나요?
전 몹니까??ㅜㅜ 그런 일은 자기들끼리 결정하고 다짐받고 그러는 게 아니에요. 근데 요즘은 좀 시큰둥해요. 아무리 시동생이 맏이는 아니지만 자기도 부모생각 안할 수 없거든요..
사람일 은 앞날을 모르는 거잖아요.
저도 친정엔 남동생있지만
그 애때문에 내가 부모에 대한 맘을 논다 그런 생각하지 않아요.
부모님은 물론 맘 속으론 남동생을 더 의지 하시겠지만
그 애 덕에 제가 더 안하고 할 일 안하고 그런 건 없습니다.
자식으로서..제 능력 안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죠.
맘 푸시고 이왕 이해해 주시기로 한 거 잘 해주시고..
먼 친척 만나는 일은 올해로 끝나길.. 저도 바래요..그거 진짜 힘든 일이지요..
두분이서 알콩달콩 잘 사시길 빌어봅니다.얼굴도 모르는 분이시지만.. 웬지 남일같지 않네요. ^^2. ㅠㅜ
'06.10.4 2:23 PM (220.76.xxx.87)우리 시누 이번에 시댁 안간다고 자기네 3식구랑 우리 4식구랑 함께 차 타고 가자는 사람도 있어유~ㅠㅜ
저희도 평상시 4~5시간 거리 이번 추석은 얼마나 걸릴까나?
제주도에서 7시 비행기타고 온다고..저보고...직장맘인데...아침밤 안먹고 출발한다고 김밥 싸라네요....3. 캬캬..
'06.10.4 2:51 PM (152.99.xxx.60)저도 결혼하구 1년간은 님과 같은 상황이었어요...
첫 시부모님 생일날 점심상만 다섯번 차렸다죠...ㅠㅠ
근데 다음해부터는 나아집디다....심지어 외식한 적도 있어요...ㅋㅋ
님 넘 걱정마시고..처음이니까 눈딱감고 한번 해주시고..
두번째부터는 널널히 지내세요...넘 걱정마시구요...4. 다음 명절
'06.10.4 9:25 PM (222.109.xxx.83)그러게요. 제 친구면 그냥 전화해서 필요한거 물어보거나 상품권으로 대체할텐데...
상품권은 너무 성의없다 할거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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