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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뻔뻔해지려 합니다

뻔뻔한 며느리 조회수 : 2,379
작성일 : 2006-10-02 15:32:03
매번 명절이고 집안 행사고 있을때마다 모든 일과 금전적인 부담은
외아들이라는 명목하에 우리의 몫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해에 아가씨가 떡집을 하면서 부터는
명절이 대목이라고 아가씨네 아이들까지 저에게 맡기려 하십니다
지난 설에는 설 몇일전에 시댁에 가서 아가씨네 떡국떡 덜어서 포장하는거
하룻밤 꼴딱새며 도와주고 낮에는 판매도 밖에서 벌벌 떨며 한나절 했습니다
그러곤 닷새쯤 아가씨네 아이들 봐줬습니다
우리집....차례 안지내느냐구요?
당연 차례지냅니다
것도 우리집에서 지냅니다
두돌도 안된 아가씨네 작은애와 학교도 안간 큰애는 감기에 걸려 병원에도 가야하는 상황에
우리 애들도 아파서 아무것도 못먹고 있던 차였죠
아픈애 넷 데리고 병원에 가는데 힘든건 둘째치고 어찌나 서글프고 창피하던지......
두돌안된 아가씨네 작은애가 하도 보채서 차례상 볼 장보는걸 그녀석 등에 붙이고 몇번을
시장을 들락거려 했습니다
그리고 울신랑에게만 가면 우는통에 음식도 그러구 했죠
완전 악으로 버틴 닷새였습니다
신랑은 왜 시키지도않은 짓을 해서 그리 고생이냐구 화내구....
그놈의 착한 며느리 콤플렉스땜에 어머님이 좀 하라고 했을때
거절을 못했거든요
신랑은 넌 모른다...자기한테 허락받아야 한다구 자기한테 미루라고 했는데
그 말 들을걸....했다죠


그랬는데 이번에 또 명절이 돌아오니
그때 애들보고 제가 일주일을 아팠어서 대놓고 애들 봐달라는 말은 못하시고
시집 식구들이 돌아가며 애 봐줄 사람 없어서 걱정이라고 꼭 제 앞에서만 얘기하네요
저...이번엔 독하게 맘 먹구 제가 볼까요...하구 입이 마구 움직일라는거
입술 꼭 틀어 막고 모른척 했습니다
신랑이 하지말래요
당연히 도와줘야한다고 생각하는 아가씨가 너무 싫다구....
평소에도 그런 생각을 갖고 있거든요
어떤 말까지 하냐면요
실컷 직장에서 일하다 온 사람 떡집 바쁘다고 명절 몇일 쉬는거
차례보기 전날 밤까지 와서 도와 달랍니다
아가씨네 애들은 제가 다 보면서 전 애들 넷 데리고 차례음식까지 하구요
거리도 가깝지 않아요
왕복하려면 5,6시간은 걸립니다
신랑이 우리도 우리생각하며 살자고했을때 어떻게 그래....
했는데 이젠 안하려구요
그냥 이번 연휴는 저도 애들과 우리식구만 생각하구
좀 느긋하게 보내렵니다
이럼 차례음식 혼자하는것도 별로 힘들지 않을거 같아요
저 너무 못됐나요?
IP : 58.120.xxx.56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화이팅!!
    '06.10.2 3:35 PM (61.66.xxx.98)

    님 하나도 안못됐어요.
    올해는 마음편하게 지내세요.

  • 2. ㅠㅠ
    '06.10.2 3:38 PM (58.103.xxx.151)

    그렇게 까지 안해주셔도 섭섭하달 사람 아가씨 밖에 없죠.
    내가 베풀수 있는만큼만 베풀면 되는거죠.
    이번 영휴 느긋하게 보내세요.
    형편껏 하는거지 매번 해주면 다음번 거절하면 섭섭하다하고,
    참 인간관계 힘들어요.
    상대방 편의 봐주자면 내가 힘들고
    내가 편할라니 상대방이 힘들다 하니.
    그래도 내 가족이 우선이죠.

  • 3. 제 보기에..
    '06.10.2 4:13 PM (218.147.xxx.222)

    그러고 맘 편하실 분 아니신 거 같네요..
    베푸는 편이 차라리 나중에 시댁에 큰 소리치고 나아요..

  • 4. ..
    '06.10.2 4:30 PM (211.202.xxx.8)

    시댁에 큰 소리 치자고, 내 아이들 고생시키며 베푸실 필요 없어요.
    그 동안 해오신 일만으로도 큰 소리 치셔도 충분하겠는데요뭐

    님 가족, 님 아이들 먼저 챙기십시오.

  • 5. 저런
    '06.10.2 4:55 PM (61.106.xxx.78)

    세상에...왜그랬어요...왜 그런 힘든일을 스스로 자청했어요
    글 읽으며 너무 속상해서 제가 눈시울이 다 붉어지네요
    이번에 잘하신거예요
    앞으로도 왕뻔뻔 며느리 되세요
    님 아무리 착한 며느리 되어봐야 고마운건 한순간이고
    서운한건 한평생입니다
    살짝 서운한거도 두고두고 씹지만
    고마운건 지나고 나면 생각도 안하걸랑요
    앞으로도 영원히 뻔뻔한 며느리 되세요
    아무도 손가락질 안합니다

  • 6. 아니요~
    '06.10.2 5:25 PM (61.76.xxx.76)

    하나도 안못됐으니
    님의 지금 결심 그대로 꼭 실천 하세요~~
    추석 잘 보내시구요!

  • 7. 님도
    '06.10.2 5:32 PM (211.219.xxx.133)

    안 됐지만 그 시누이도 조금 안됐네요.
    사실 장사하면서 제일 마음에 걸리는게 아이들이거든요.-제가 해봐서 알아요.-
    특이 시즌때는.
    가게에서 아이를 업고 떡을 팔려면 아이엄마도 엄마지만 아이가 너무 힘들지않을까싶어요.
    아이들 먹거리도 제대로 못챙겨주고..
    또 조금 아이가 커면 괞찮은데 저렇게 어리면 더욱.
    또 아이를 봐주고 일을 도와주면 고마운 줄을 알아야 하는데 그렇지못하니 님의 서운한 마음도 이해가 가고..
    저도 이제껏 너무 당연히 시댁 식구들이나 친정 식구들 도움을 받았단 생각에 반성이 되네요.
    내 가족도 꺼려하는 일을 남이 나서 줄리도 없고..

  • 8. 뻔뻔?
    '06.10.2 6:16 PM (219.255.xxx.93)

    왜 님이 뻔뻔한건가요?
    안해주는게 당연한 겁니다.
    시누이님이 어찌 그런 부탁을 하는지 이해불가네요.
    알바생을 쓰던가하지..
    남 배려 전혀 못하는 사람들 정말 싫어요.. 덜된 인간 같아보여서..
    아니면 고마워하면서 그에 맞는 댓가를 해주던가.. 것도 아니면서..

  • 9. ...
    '06.10.2 6:36 PM (58.73.xxx.95)

    내 몸이 우선이고, 내아이가 우선이죠
    원글님이 아이가 없다거나 체력이 무쇠체력이람 모를까
    원글님도 제사준비해야하고, 아이들이 딸렸는데
    시누네 애까지 도맡아서 그리 해줄 필요는 없다고 보네요
    윗글님 말씀처럼 알바생을 몇일 쓰던가해도 될걸
    자기돈 아낄려고 저러는거 별로 도와주고 싶지 않아요

  • 10. .
    '06.10.2 6:47 PM (61.33.xxx.130)

    잘 하셨어요.
    착한며느리 된다고 알아주는 사람도 없을건데,
    그래도 옆에서 남편분이 알아주시고 힘이 되어주시니 좋으시겠어요.

    마음 편히 하시고 몸 아프지 않게 신경쓰세요.
    전혀 뻔뻔한 며느리 아니니까 걱정마시구요~

  • 11. ...
    '06.10.2 9:37 PM (211.204.xxx.223)

    단지내 놀이방이나 알바생을 알아보라고 하세요.
    그 시누도 너무 무경우 하네요.
    그 돈 벌어서 원글님네 준답니까 ?
    독한 마음먹고 그냥 넘어가세요.

  • 12. 미카
    '06.10.3 9:30 PM (219.253.xxx.222)

    님, 절대 뻔뻔하거나, 못됐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님, 지금까지 하신 것으로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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