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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야 될까요?

어떻게.. 조회수 : 1,291
작성일 : 2006-09-30 01:13:06
오늘 오랜만에 이래 저래한 얘기들을 하면서 남편이 이런 말을 하네요.
휴직을 하면 어떻겠냐고요 한 2년 그동안 k스트 MBA과정을 밟고 싶다고...
그럼 그 동안 생활비와 학비는? 지금 살고 있는 집을 팔아서 더 작은 평수나 좀 변두리쪽으로 집을 사서 그 남은 돈으로 대체하고 알뜰하게 살면 된다...
지금 구상을 하고 있고 고민중이다... 라고요.
물론 너무 뜻밖이였어요. 원래 생각이 많은 사람이란건 알고 있었지만.. 정말 생각이 많았답니다.
사업을 해보겠다는... 유학을 가보겠다는... 등등 많았지요. 하시만 현실이 그리 두눈 딱 감고 실행해 옮기게는 해주지 못했답니다. 5살난 아이도 있고..

건설회사에 다니기 때문에 2년전 옮긴 현장이 너무 집과 멀어서 하루 3시간 넘게... 본사 왔다갔다 하다보면 운전시간이 너무 길어 많이 지쳐 있기도 하지만 일로도 많이 지쳐있답니다.
회사 생활한지 12년차이니깐요... 군대 가지 않고 회사에서 군복무를 마쳤구요.. 본인은 그 기간만 마치면 회사를 그만두고 대학원을 가야지 했다는군요... 하지만 현실성을 무시 못하는고로 회사에 계속 남게 되었는데 그동안 쉬지도 못하고 (다른 직장인들도 그러하겠지만) 건설회사의 특성상 새벽 별보고 출근하고 스트레스가 엄청 많다고 하네요. 너무 집이 멀기 때문에 운동은 전혀 할수 없고 공부는 예전부터 많이 하고 싶어했답니다.
일복이 많고 능력도 괜찮아서 꽤 인정은 받고 있는 편이지만 본인은 속으로 엄청 스트레스 받고 속앓이를 하고 있답니다. 현실을 벗어나고 싶지만..  다른 탈출구를 항상 고민하고 있지만 힘드네요.
사업을 해볼까 하다가.. 유학을 가볼까 하다가.. 생각이 정말 많고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는거 같아요.
공부를 예전부터 하고 싶어했고 공부가 재미있다고 하구요.
제가 보기에도 잘 할거 같긴 한데... 제가 능력이 좋아서 남편아 공부해.. 내가 다 뒷받침해줄께.. 하는 처지도 못되고요. 6년 쫌 안되는 결혼생활 계속 전업으로 있었고 아기 키우고..
6~7살 난 아이 유치원도 보내야 되고 다른 교육도 시켜야 될텐데.. 좀 자신이 없기도 하네요.
많이 하고 싶다고 하는데 나중에 더 나이들면 못할테니 제가 팍팍 밀어줘야 될지..
휴직이니 2년의 재충전 기간 후에 다시 회사에 복귀하면 될테지만 전 괜히 불안하네요.
공부도 하고 운동도 하고 본인도 좀 쉬고 싶다고 하는데.. 이해도 되지만 전 좀 걱정도 되네요.
IP : 219.254.xxx.18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구...
    '06.9.30 4:10 AM (80.228.xxx.39)

    고민이 많으시겠습니다. 능력이 아주 많아서 정말 님말대로 남편아 공부해 나만믿어 라고 할수도없고... 쩝... 님이 가진 고민을 남편에게 이야기는 해보시대 남편말씀대로 해주는것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그동안 열심히 일했으니까 가족들위해서 열심히 달려왔으니까.. 남편분에게 믿는다고 말씀해보세요. 그리고 남편분을 쭈욱 믿어보시죠?!!!!

  • 2. ...
    '06.9.30 6:42 AM (221.151.xxx.54)

    근데 왜 이사를 안하시나요? 3시간 거리면 당연 다른 시간을 못내잖아요. 가까운 곳으로 가서
    일을 하시면서 시간을 어떻게든 만들며 공부를 하는게 낫지 않을까요?
    갑자기 몽땅 그만두고 도전을 하고 싶다고 하심...가장이나 식구들이 너무너무 힘들텐데요

  • 3. 공부하는것
    '06.9.30 9:19 AM (211.53.xxx.253)

    좋습니다. 막말로 긴 인생에 2년 투자 못하겠습니까? 그런데요.
    k스트 MBA과정 끝내고 나면 그다음 계획을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지요?
    저도 직장다니고 공부하는거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공부도 목적이 있고, 계획이 있어야 합니다.
    남편분과 진지하게 얘기해보세요.
    정말 공부를 하고 싶은건지... 그다음에 진로는 어떻게 되는지...

  • 4. .
    '06.9.30 9:52 AM (60.238.xxx.82)

    부군께서는 복직을 할 수 있으시기 때문에 공부에 대한 미련을 떨치지 못하실 것 같아요.
    그러니 아이가 어릴 때 겪으시는 것이 나아요. 매는 빨리 맞을 수록 좋다는 거죠.

    남의 일이라고 쉽게 말씀드리는 거 아닙니다.
    2년 금방 지나갑니다(제 경험을 길게 말씀드리지는 못하겠고...).
    특히, 휴직을 할 수 있다는 조건은 부군께는 커다란 유혹이잖아요.
    그러므로 아이가 입학을 하고 나서도 대학원 소리가 또 나올 텐데,
    그 때는 원글님도 화를 내시게 될 거고 두 분 사이에 갈등이 생겨요.
    그리고, 몸만 힘들어서 생긴 불만이라면 몸을 편하게 해주면 없어지지만
    미련까지 있는 상황이라면 앞으로 2년 이상, 부군의 미련이 없어질 때까지 서로 힘드시잖아요.

    그러나 만약 제 남편이, 공부에 대한 미련 때문에 사직을 하고
    석사를 하겠다고 나오면 장차 10개년 계획서 써오라고 할 겁니다.
    즉 사직하고 시작하는 늦공부는 반대지만 휴직하고 잠시 쉬겠다고 하면 밀어주겠다는 말씀이지요.

    아니면 ...님 말씀처럼 집을 옮겨서 부군의 몸을 편하게 해 주시고 마음을 잡을 수 있도록 하시던지요.
    글로만 봐서는 지금 집은 전세를 주고, 직장 근처로 전세를 가셔도 될 것 같아요.

  • 5. 건설경기
    '06.9.30 11:12 AM (219.255.xxx.44)

    지금 제일 안 좋을 때입니다
    저희도 일년에 4개월은 놀아요
    2년후에 건설말고 다른쪽으로 이직할수 있냐구 물어보세요
    확실한 길이 있는 것도 아니구요
    저 아는 분도 어려운 환경가운데 대학원 과정 밟고 계시는데요
    가족들 고생이 말도 아닙니다.

  • 6. 글쓴이
    '06.9.30 11:51 PM (219.254.xxx.167)

    이사가자고 했지만 본인이 싫다고 하여.. 건설회사이다 보니 언제 어디로 갈지 모른다면서 이렇게 끌게 되었네요... 2년뒤에..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본인왈~ 본사 기획부서 쪽에가서 일하다가 공부한 분야쪽으로 나가고 싶다는데 쉽지 않겠지요 상황이 잘 돌아갈지 어떨지..
    미래를 알수 없으니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 현실을 어떻게든 벗어나고파 하는 맘 백번 이해하지만 전업주부로서 전 매번 남편의 폭탄 발언이 불안 불안 하네요. 제가 너무 힘이 없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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