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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뭘 안다고 이러는지..ㅜㅜ

후회.. 조회수 : 1,602
작성일 : 2006-09-29 17:40:08
22개월짜리 딸아이가 있어요.

요즘 매일 매일 소리 지르고 엉덩이 때리고..정말 참자참자 하는데도 제 자신에 문제가 있는건지
정말 괴로워요.
치워도 치워도 어질러지는 집..이렇게 하면 엄마한테 혼난다는 걸 눈치로 빤히 알면서도
그때뿐이고, 이불 개는 사이에 까치발로 높은 서랍안에 있는 유리액자를 분리해서 유리를
씹어보질 않나, 매끼 밥때마다 뒤뚱뒤뚱 까불다가 밥그릇 엎고 왜 입에 밥 있을땐 그렇게 꼭 재채기를
해서 사방에 밥풀 투성이, 조그만게 왜이리 요구사항이 많은지 쥬스 달래서 따라주면 쳐다도 안보고 우유 달랬다가 사탕 달랬다가..이만하면 혼자 놀때도 된 거 같은데 화장실까지 쫓아 들어와서 지저분한 변기솔 달라고 떼쓰고 울고..선배맘들이 들으시면 고만한 아기가 다 그렇지 그러냐고, 그래도 하나 키울땐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시겠지만 저는 지금 정말 어디론가 도망가고 싶어요..ㅠㅠ  
자꾸 한숨만 쉬게 되고..혼날 말이지만 요즘 제가 제일 많이 중얼거리는 말이 지겨워..짜증나 예요..
물론 너무 예뻐서 물고 빨고 할때도 있지만 요즘은 스트레스 때문에 억지로 웃는 것조차 어색해질 정도
랍니다..
그냥 죄책감도 들고..엄마 노릇이란게 직장처럼 그만둘 수 있는 것도 아닌데 갈 길은 멀고 벌써부터 힘든 제가 너무 싫어져서 주절주절 써봅니다..
다들 어떻게 맘을 먹고 지내시나요..
IP : 59.14.xxx.95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6.9.29 5:50 PM (211.179.xxx.17)

    19개월 딸 가진 저희 올케와 같은 고민을 가지셨군요.
    며칠전에 올케 만났을때 힘들다고 하소연 하더군요.

    못된 시누이가 할 말 있겠습니까?
    **(조카이름)敎에 입교하시어 진정으로 그분을 영접하라 해줬지요.
    아직 말귀도 제대로 알아듣지도 못할 나이고 떼는 있는대로 다 부리니
    엄마가 져주면서 살살 엄마쪽으로 끄는 수밖에요.
    그런데 너무 이쁘지 않아요 고 쪼만한 입으로 종알종알. 흐흐,,

  • 2. 아이구
    '06.9.29 6:39 PM (58.227.xxx.160)

    전 11개월짜리 아들넘이랑 한바탕 싸우고 재웠네요. 남의이이 아니라 심란하네요.
    아마 애기 키우는 분들은 다들 그렇지 싶은데요. 이쁘긴 하지만 미울땐 때려주고싶은.. 애증의 관계죠.
    그냥 바람쐬고 오시는건 어떠세요? 애 데리고라도요.
    전 오늘 서울숲 가서 사슴 구경하고 왔어요. (물론 갔다와서도 싸웠지만요 ㅠ.ㅠ)
    하루에도 수십번 '그냥 참자참자..' 남의 일 보듯이 보는데 어느 순간 그 페이스에 말려들면 성질부리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하고는 '이러면 안되지...' 후회하네요.
    전 너무너무 열받을땐 그냥 애 유모차에 꾸겨넣고 밖에 나갔다와요. 다행히 그러면 아직까진 먹히네요.
    (근데 22개월이면 돌아다니는거 잡으러 다니느라 더 힘드실까요;;; )
    도움 안되는 답변 죄송해요. 그냥 저도 오늘 열받아서 떠들어봤네요.

  • 3. 괴로
    '06.9.29 6:52 PM (61.76.xxx.68)

    운 님의 심정은 이해가 가는데 아이의 모습을 생각하니 자꾸만 웃음이 나는군요.
    정말 힘든다 싶어도 돌이켜 생각하면 제일 좋았던 때가 아닌가 싶어요.
    성장하고 나면 한걸음씩 나로부터 물러나는것 같은 생각이 들거든요.
    그리고 어릴때가 좋았지 싶어요.
    힘들더라도 지금 이순간의 나의 아기의 모습은 지나고 나면 다시 돌아올수 없다 여기시고
    많이 놀아주고 많이 예쁘해주세요.
    지내고 보면 정말 한순간이예요.
    그래도 밤에 자는 모습을 보면 정말 천사잖아요???

  • 4. ...
    '06.9.29 7:01 PM (220.94.xxx.105)

    저는 26개월짜리 키우는데요 22개월쯤이 제일 힘들었던것 같아요 매일매일 억지를 쓰면서 고집부리고 1~2시간씩 하루에도 몇번씩 울었어요 너무 울어대서 정말 다른집에서 들으면 아동학대한다고 신고 들어올까봐 걱정까지 했다니까요... 저두 그 어린것을 때려도 보고 달래도 보고 그랬는데요 너무 심하다 싶음 그냥 무관심하게 대처하는것도 방법이더라구요 그리고 부모도 일관성이 있어야 하더라구요 안되는건 안된다고 하시구 운다고 다시 행동을 바꾸면 더 힘들어지기만 하더라구요 그리고 너무 고집부리면 울게 두었다가 울음을 조금 그치면 엄마눈을 보게 하시고 왜 이러면 안되는지 설명해주세요 그럼 몇번은 버티고 울고 하다가 나중에는 정말 이해를 해서 그러는지 어쩌는지는 모르겠지만 조금은 나아지더라구요 그래도 눈치가 어찌나 빠른지 집에서 둘만 있을때는 투정부리지 않고 잘 놀다가도 사람많은데가면 버티기로 속을 뒤집어요 그런데 어른들이 그러시던데요 클수록 더 속을 확~ 뒤집어 놓는다고 지금이 그래도 편한거라네요 힘내세요

  • 5. 동감이에요.
    '06.9.29 7:35 PM (211.49.xxx.100)

    저도 21개월짜리랑 매일 씨름합니다. 오늘도 서랍을 다 뒤집어 놨네요.-_- 말로 잘 타이르는 게 좋다는 걸 알지만 기운이 딸리니까 소리지르고 엉덩짝도 때리고 그러는 것 같아요. 그리고 자괴감들고.-_- 저는 그나마 주말에 친정에 풀어놓으면 엄마가 잘 봐줘서 쉬고 그러면 주중에 지낼만 한데... 많이 힘드시죠? 맛있는 거 많이 드시고 가능한 푹 주무시고 청소는 그냥 저녁에 한 번만 하시고... 힘내세요!

  • 6. wealex
    '06.9.29 8:14 PM (211.202.xxx.71)

    제 아인 이제 여덟살인데요...
    저도 우리아이 그만할때 늘 울면서 친정에 전화했었네요. 어떨땐 얘랑 나랑 합이 안맞아서 그런가 싶어 친정엄마께 철학관 가봐달란 부탁까지도...(저 철학이런거 별로 안믿어요~)
    지금 그맘때 찍은 아이 사진보면, 에휴 이 어린게 뭘 안다고 그리 야단치고 했나 싶은게 후회가 되네요.
    일년정도만 지나면 많이 수월해질거예요. 힘내세요~

  • 7. 우리 둘째
    '06.9.29 9:46 PM (125.177.xxx.239)

    아들놈 22개월입니다...
    오늘 하루종일 소리지르고 때리고 윽박지르고 애한테 할짓 못할짓 다했네요...
    그래도 그때뿐이에요...여기서 혼나고 두 손 싹싹 빌고 돌아서면 과자통 뒤집어 발로 다 으깨놓고
    제가 보기엔 일부러 그러는것 같아 보인다니까요...
    정말 너무 말썽을 부리는게 이 놈이 날 약올리는구나 하는 생각까지 들지 모예요...
    하루종일 그 녀석 꽁무니만 쫓아다니다가 이제 잠든 모습 보니 왜 이렇게 이쁜지...
    내일 눈 뜨면 또 전쟁이겠죠...

  • 8. ...
    '06.9.29 10:15 PM (219.255.xxx.35)

    저도 그때 울 아들 엄청 혼냈었거든요.
    wealex 님 말씀처럼 저도 지금 후회합니다.
    그 조그만 어린 것이 뭘 안다고 그렇게 혼을 냈을까 하면서 말이에요.
    한번은 조용히 있어야 하는 자리인데 아기가 좀 돌아다녔어요..그때 얼마나 아이를 혼냈던지....ㅜ.ㅜ
    지금도 그때 혼냈던 기억만 하면 아이한테 너무 미안해요...
    정말 애들은 금방 커요.
    지금 5살 밖에 안 되었지만 언제 그런 시절이 있었나 싶네요.
    아직 아주 어린 아가라는것을 잊지 마시기 바래요..

  • 9. ^^*
    '06.9.29 11:59 PM (61.104.xxx.26)

    저희 딸아이와 같은거 같아요..
    2004년 11월생인데..다음에 카페있거든요..우리 악동이들의 활약상을 볼 수 있지요~

    다~~~맘 먹기 나름이예요..
    제가 볼 때 지금 우리아이는
    어른이 하는거 다 따라하고싶고
    엄마사랑 아빠사랑 독차지하고싶어 전화통화,티비시청,설거지,청소에 엄마를 뺐기는거 싫고
    엄마가 책도 읽어주고 장난감도 같이 가지고 놀아주고 놀이터에서 같이놀아주고
    잘 때는 토닥토닥 안아서 재워주고
    자기가 먹고 싶은거만 먹고싶고
    치카치카는 너무 싫고..
    이 세상엔 궁금한게 너무 많고..
    엄마의 눈이 나한테서 벗어나는게 특히 싫고..

    우리 아이는 이렇거든요..
    당연히 집안 꼴은 말 할수 없이 엉망이죠..

    그런데 저는 지금 이 순간이 너무 소중하고 이시간이 아까워요..
    조금만 지나면 커버리는데..집안 어질러져있으면 어떻구
    빨래 좀 밀리면 어때요..

    나 한테 주어진 상황을 즐기세요..
    얼마나 행복해지는지 몰라요..

    딱 하루만 집안일 내팽개치고 아이랑 하루종일 놀아줘보세요..
    말성부릴 틈이 없어서 말썽 못부리구요

    떼쓸 시간이 없어서 떼 못써요..

    아이가 채워져야하는 부분이 채워지지 못하니 떼쓰는 거거든요..

    그리고..22개월이면 인격이 형성되어있어요..
    선과악 완벽하게 구별하고
    모든 말 다 알아듣고
    어른의 행동 하나하나 다 기억하고 언젠가 해봐야지하며 머릿속에 저장해논답니다..

    하루만 아이에게 완벽하게 투자해보셔요..
    새로운 인생이 펼쳐져요..
    대화가 통하는 이븐 나의 아이가 내 앞에 있어요...

  • 10. 울집얘기
    '06.9.30 12:05 AM (82.224.xxx.245)

    정말 남의 일이 아니다 싶어, 부러 로그인했네요.
    제 아들 30개월인데 아직도 고집부리고 소리치고 삐지고 울고 불고 난리도 아닙니다.
    입에 밥 머금고 푸레질하는거 30개월이 되고 여전히 버릇처럼 합니다.
    재채기를 잘 하는 애가 있나봐요, 생리적 현상이니 어쩔수 없지만 초토화된 밥상을 보면 내 자식이지만 참 그렇죠~~~
    세월이 약이란 말만 믿고 삽니다. 이젠 청소하는건 반 포기한 상태구요.

  • 11.
    '06.9.30 2:15 AM (125.130.xxx.28)

    전 그냥 냅두는데요. 19개월. 제가 밥하고 있으면 씽크대 열어서 다 꺼내고..냄비두드리고..그릇장열어서 컵꺼내서 포개고...안방에서는 화장대 다 열고 책 다 바닥에다 늘어놓고..책상에 서랍 다열고..그냥 냅둡니다.맘비우고요.그리고 후다닥 치워버리고 더 집 초토화 하기전에 데리고 나갑니다. 밖에서 거하게 놀고 오면 두세시간 자요.그럼 저녁되고..그땐 아빠가 오니까..아빠에게 맡기면 되고요.낮에 한때만 고생함녀 되요.데리고 나가세요. 요즘 날씨도 좋은데..전 매일 일정을 짜서 데리고 나갑니다. 도서관,공원,놀이터,시장 ,문화센터..번갈아 다니다 보면 하루가 후따 가고..애기도 좋아해요. 아침에만 잠간 좀 어지럽힐뿐이죠. 잘만 구슬리면 일도 잘 도와주던데..빨래 너는 것도 도와주구요. 너무 화내지 마시고 다른데로 관심을 유도해보시는 것도 방법이예요. 저도 너무 어지럽히면 아예 스텐볼이랑 나무주걱 같은거 주고 두들기라고 하거나 씽크대에 세워놓고 물장난 시켜요.

  • 12. 원글이..
    '06.9.30 9:03 AM (59.14.xxx.95)

    아..정말 맘에 와닿는 답글들 감사해요. 엊저녁 내내 맘먹고 마구마구 놀아주었더니 제 팔을 베고 자장가 들으며 천사같이 자는 아이를 보며 많이 반성하고 깨달았어요. 어질러지면 나중에 치우면 되는 걸, 떼쓰면 더 안아주면 되는 걸 왜이리 피곤한 맘에 짜증만 내왔는지..오늘 또 아이가 말썽부리면 너그럽게 할꺼라고 장담은 못하지만^^;;; 그래도 전보단 나으려고 노력해야죠^^. 모든 엄마들 힘내자구요~행복한 주말들 보내세요. 님들 때문에 힘이 나요...^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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