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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야속해요
남편은 업무량이 많지 않은 직종이고 보수가 많은 편은 아닙니다. 저는 업무량이 너무 많고 보수도 남편 2배가 넘는 직장에 다닙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는지라 저희 회사가 일하는 시간이나 양이 남편보다 훨씬 많고 스트레스도 많고 너무 힘들어요.
연애결혼을 했는데 결혼초에는 '각자 개성찾아 하는 일이고 그 결과 보수가 많다 적다 때문에 불평할 건 아니다'라고 생각하며 별 불만이 없었어요. 애들 낳고 키우고 하다보니 애들 때문에도 손이 많이 가는데, 남편은 보수적인 가정환경에서 자란 사람이라 (시아버님은 손하나 까닥 안하고 시어머님이 냉수도 떠다드리는 분위기) 집안일을 돕는 편이 아닙니다. 원래 저축이 얼마인지, 생활비가 얼마인지 별로 관심도 없다는 것을 자랑으로 아는 사람이라, 허리가 휘게 저축해서 아파트 분양받을 때도 제가 다 알아서 했습니다. 남편이 경제적으로도 가정사에도 별로 도움이 안되니 제가 마음이 점점 좁아집니다. 남편은 마누라를 믿거라하는 건지, 별로 돈도 안되는 자기만 재미난 일을 많이 만들어서 하고 다니면서, 제가 뭐라 불평을 하려들면, 저보고도 하고 싶은 일 하면서 놀러 다니래요.(놀러다닐 돈은 하늘에서 떨어지나요 ? 일주일이 저한테는 하루 더있나요 ?)
제가 회사다니기 힘든 티를 좀 냈나봐요. 아들애가 나중에 자기는 엄마회사 같이 돈 많이 주는 회사에 취직해서 돈 벌고 자기 부인은 힘들게 일 안시킨다는 말을 했습니다. 이말을 남편이 듣더니 많이 화가 나서 마음에 담아두었나 봅니다. 한참 지난 뒤에 아이가 장래희망에 대해 숙제하는 것을 보더니, 이 때다 싶었는지, 사람이 태어나서 돈이 다가 아니다.. 운운하면서 일장 연설을 하는 겁니다. 에미가 애를 돈만 중요하다고 가르쳤다고 생각하는 가봐요. 그 일로 싸웠는데, 저보고 회사를 그만두라네요. 자기 월급으로 살면된다고요. 자기 회사에도 남편 월급만 가지고 사는 가족들도 수두룩하다면서요..
가뜩이나 회사에서도 스트레스가 많고 업무량도 많은데 나이들어가면서 체력도 딸려서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습니다. 집에서 적극 지원을 해주어도 힘들판에, 돈독 오른 여편네취급이나 받다니, 정말 그만두어 버릴까봐요. 수입이 줄어들면 제일 고통받을 사람은 남편인 것 같거든요..
1. 막상
'06.9.29 12:51 AM (211.48.xxx.242)아내가 일그만두면 불안하고 자신없을걸요.
안당해봐서 그래요.
남편한테 일그만뒀다하고 일단 휴직해보세요.
아이들 잘건사하면서..
남자들..자존심에 여자가 좀만 소홀하면 돈버는 유세한다고
되지도 않은 자존심 내세우죠.
제남편도 그랬고..
전 아예 그만뒀답니다.물론 남편이 더많이 벌기는 했지만..
아이들이 크니 은근히 나라도 나가서 한푼이라도 하는
눈치를 주네요. 치사하게..
님도 눈치보지 말고 당당하게
그래 그럼 그만두지뭐. 하고 가계부나 생활비,
교육비 한달 얼마 쓰고 저축하는지 세세하세
보여주세요.
담부턴 그런말 안나옵니다.돈벌면서 살림하는게 얼마나 힘든데
아직 세상살이 (외벌이에 경제적압박)어려운거 몰라서 그런말 하는겁니다.2. 열받네요
'06.9.29 1:47 AM (58.102.xxx.30)제가 다 화나네요.
맘푸세요.
남자들... 자존심 있으면 자존심만큼 하든지.
가계부를 쓰시고,
조목조목 보여주시고,
만약 직장 그만둘 경우에
그동안 누렸던 것 중에 포기해야 할 것을 나열해주세요!
그리고 가정 전체적으로 오히려 누가 포기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직접 말은 못해도 스스로 느끼게끔.
하긴 아니깐 더 자존심 내세우는지도 모르죠.
아이들에겐 따사로운 엄마가 되세요.
아이들에겐 죄가 없쟎아요.
그리고
비록 일이 힘들지라도,
일 자체를 즐기시고,
엄마가 니들때문에 몸이 부서져라 일한다는 인상은 주지 마세요.
그러면 아이들이 주눅든답니다.
아이들은 금방 커요.
아이들이 크고나면 남는 시간이 아까울 겁니다.3. ...
'06.9.29 2:25 AM (211.202.xxx.8)아드님 너무 예쁘네요. 남편분은 시아버지를 그대로 닮았지만, 아드님은 안 그러실것 같아서요.
전요,그런 시아버지를 남편으로 둔 시어머님이 불쌍하다가도, 아들까지 그렇게 만들어서
장가보냈다 생각하면 너무 미울 것 같아요. ^^4. ,,
'06.9.29 9:44 AM (58.227.xxx.216)혹시 가능하다면 병가라도 내세요.님도 힘드시니 이참에 쉬면서 남편에겐 그만뒀다고 하구요.
님이 그만 두지 못할걸 알면서도 그만두라고하는건 나중에라도 큰소리칠 구실을 만들어놓을려고 그러지싶네요.남자들 참 바보예요.조금씩 도와주고 말이라도 따듯하게 해주면 고생이 눈녹듯 사라질것을 그놈의 자존심때문에 사랑하는 가족을 힘들게하니...5. 그러게
'06.9.29 10:04 AM (125.240.xxx.66)남자는 화성에서오고 여자는 금성에서 왔다쟎아요.
정말 알다가도 모를 사람들이에여.6. 저도
'06.9.29 10:44 AM (210.108.xxx.177)남편보다 급여가 많습니다. 남편이 재테크에 관심이 있어서 과외로 수입이 있긴 하지요. 저도 남편이 급여 적은 회사에 다니는 것에는 불만이 없습니다. 오히려 제가 직장생활하면서 남자들 힘들어하는 것 보니 그저 스트레스 없는 직장이 최고이다 싶어요. 저희 남편은 도와주느라고 도와주는데도 아무래도 제가 아이들 돌보고 집안일 신경쓰고 많이 하지요. 저같은 경우는 정식으로 남편에게 따지는 편입니다. 왜 일을 분담하지 않느냐...나도 회사에서 제몫을 해야하는 사람이다..하고요. 얼마전에 집안일 가지고 작은 싸움이 있었는데 제가 울면서 따졌습니다. 나도 연봉 얼마 받는 사람이다 내가 어떻게 이일을 다하냐..당신 너무 이기적이다.. 하니 충격을 좀 받은것 같습니다. 많이 노력하는 것이 보입니다. 정식으로 문제제기 하시고요. 그리고 때로는 그만두겠다는 충격요법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사실 요즘 남자들이 좀 와이프 회사 그만두는 것 무서워하지요. 힘내세요
7. 힘내세요
'06.9.29 10:49 AM (61.73.xxx.52)당장 그만두면 아마 원글님도 남편분도 경제적인 면에서
힘드실거라 생각합니다.
저도 그래서 못그만두고...ㅠㅠ
저희 남편은 제가 회사 그만둔다고 하면 무조건 잘못했다고 합니다.ㅋㅋ
대부분의 남자들 마음 아닐까 싶어요8. 원글
'06.9.29 6:22 PM (210.205.xxx.195)많은 조언 감사합니다. 마음 깊이 새기고 노력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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