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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산 예쁜 그릇이

그러길 조회수 : 1,925
작성일 : 2006-09-28 09:05:27
몇년전부터 꿈에 그리던 그릇을 드디어 구입했어요.
아끼느라 장식장에만 넣어두고 가끔씩 꺼내보며 아누 만족스러워했죠.
그러다 보관만 할게 아니라 사용을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밥을 푸고 국도 담아 상차림을 했네요.
며칠간은 뿌듯했죠. 벼르고 별르던 일을 드디어 해냈으니까요.
하지만...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면서 흥이 없어져 버리네요.
이건 아닌데...하는 생각이 들고 또다시 권태로와지는 걸 느꼈죠.

우리나라 제품였으면 한식 상차림에 어울려 질리는 시간이 더디 왔을 지 모르지만.
멀리 식습관도 다른 영국제.독일제 식기가 내가 진정으로 원하던 그런 그릇이 아니란 걸 알게 된거죠.

풀잎모양이 가장자리에 어수선하게 자리잡고 있는 것도 그렇고.
안쪽의 예쁜 꽃무늬도 음식에 가려 보이지 않고.
동화같은 초원그림의 컵이나 티팟도 다소 유치해 보이고.
더군다나 차도 마시지 않는 내가 티팟이 무슨 소용이란 말인지

차라리 그 가격이면 홈세트를 여러세트 샀을텐데하는 후회도 들고...
없었을 때는 그리도 가지고 싶더니만 막상 사용해보니
한국이나 행남것이 더 나아보이는 건 왜일까요.

이젠 한국에서 나온 레녹스랑 비슷하게 나온 플라워이름 붙은 홈세트를 사고 싶어요.
쓰시는 분 계시면 어떤지 소감한말씀만...
IP : 222.234.xxx.218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쩐대요
    '06.9.28 9:10 AM (59.7.xxx.239)

    어렵게 장만한 그릇이 흥이 사라졌다니...
    우리나라음식담기엔 외국그릇들은 좀 한계가 있긴하죠..
    너무 화려한 그릇은 우리나라음식하고는 좀 안맞는듯하더군요
    다음엔 신중을 더 기하시기 바라며 자주 사용하시기바래요^^

  • 2. 동감
    '06.9.28 9:12 AM (121.146.xxx.147)

    저도 여기서 포트메리온 알게 되고 웨지우드 알았어요.
    갖고 싶더군요.
    그릇에 별로 욕심이 없었는데 (책은 몰라도)
    어느날 문득 자꾸 사고 있더라구요,

    처음에는 좋았어요.
    그런데 이제 저는 한국도자기 행남자기의 날렵함이 더 좋아요.
    너무 투박하고 무거워서 싫네요.
    물론 색은 선명해서 사진발은 잘 받지만
    실물은 사진보다는 별로인것 같아요.
    (모두 내 주관이 개입이 되어서리)

    이제 그릇 산다면
    저도 님처럼 한국이나 행남것으로 ...
    들여놓을 장소가 비좁아서 당분간 생각이 없지만..

  • 3. 그러길
    '06.9.28 9:22 AM (222.234.xxx.218)

    진짜 그렇죠.
    사진빨에 넘어간 건지...정말 허망해요.
    처음 포트본게 홈쇼핑에서였는데 넋을 잃고 봤거든요.'
    나중에 반드시 사리라하고 다짐을 하던 거였는데.
    보덤컵도 입에 닿는 부분이 두터워서 불편하고요.
    재질도 우리나라 제품이 훨씬 결도 곱고 완벽한거 같아요.
    잘 깨지지도 않고 좋은걸..
    여러 사이트나 블로그다녀 보니 자꾸만 뭔가 사게 되는데 이젠 그릇은 외제 사지 말야야겠어요.

  • 4. 도기와 자기
    '06.9.28 9:26 AM (202.30.xxx.28)

    포트메리온이나 보덤은 자기가 아니고 도기라서 투박한걸거에요(자기가 더 고급이랍니다)
    저는 무늬나 컬러 있는 그릇 사면 싫증 금방 나고 다른 그릇들하고 안어울릴까봐 못사요
    그래서 온통 흰 그릇...

  • 5. 저도
    '06.9.28 9:37 AM (220.81.xxx.23)

    저도 요즘 장터에서 계속 수입그릇에 흥미를 갖고 보고 있어요.
    살까? 말까? 얼마나 망설여지는지 몰라요.
    그런데 선배님들의 사용후기에 감사, 또 감사드립니다.
    충동구매 안 할꺼예요. 모두들 오늘도 행복하셔요!

  • 6. ..
    '06.9.28 9:42 AM (61.66.xxx.98)

    사진발도 참 한 몫하는거 같아요.
    지름신이 와서 고민스런 분들은 직접 매장에 가셔서 한 번 보시고 결정하세요.
    사진으로 볼때와는 느낌이 또 달라요.

  • 7. 저는..
    '06.9.28 9:47 AM (211.111.xxx.149)

    음식도 못하는 사람이 요즘 광주요 (다른건 비싸고 아울다) 나 토기나라에서 본 단고재 제품 이런게 눈에 아른 거리고 죽겠네요... 행남자기도 아까와서 잘 못쓰면서 (맨날 안깨지는 코렐만 쓰고..)
    그런데 한국 그릇이 훨 예쁜 거 같아요.. 우아해요.. 단아하고..ㅎㅎ

  • 8. 저는..
    '06.9.28 9:53 AM (218.38.xxx.209)

    우리 그릇 려 인가요
    그거랑 광주요가 좋아요~

  • 9. 카라
    '06.9.28 11:03 AM (220.65.xxx.120)

    저는 요즘 카라의 단백함에 꼿혀서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는데요,
    지금 쌓여 있는 그릇도 수두룩이라 못사고 있어요.

    하루는 사고 싶어 미치겠고,
    하루는 잊고.. 반복이예요. ㅎㅎ

  • 10. ㅎㅎㅎ
    '06.9.28 11:12 AM (222.238.xxx.152)

    결혼도 하고 후회도 하는데 그냥 맘편히 생각하고 사용하세요.^^;
    저야 몇 피스 씩 사서 그리 본전 생각도 안나지만
    가끔 사용하면 예뻐요. 애들도 좋아하구요.
    아깝지 않을 정도로 조금씩 사세요.

  • 11. 저도....
    '06.9.28 1:19 PM (221.164.xxx.230)

    사람의 욕망의 구조 자체가 그렇잖아요, 원래.

    저도 요즘 많이 반성하고 있어요.
    언젠가는 한짐 꾸려 어딘가에 기증해야 될 것임에 분명한,
    사용되지 않은 채 흘러넘치는 그릇들을 보며,
    내가 그릇들을 위해 그릇들을 샀구나...
    반성합니다.

    아마도 님께서 한국도자기나 행남을 먼저 사셨더라도
    실망하시지 않았을까요.
    순서가 다를 뿐.

  • 12. 맞아요
    '06.9.28 11:14 PM (222.106.xxx.164)

    저도 외국에 살면서 화려한 그릇에 넋이 빠져 많이 샀는데요
    한국음식에는 별로 안맞아요.
    오히려 우리 그릇이 훨씬 이쁘고 요리도 더 살리는 것 같습니다.
    언제 날 잡아서 여주이천에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 13.
    '06.9.29 11:26 AM (211.210.xxx.154)

    외국 음식도
    색감이 좋은 음식일수록 화려한 그릇은 안어울리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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