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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심성 고운 시부모님.

맏 며느리 조회수 : 2,153
작성일 : 2006-09-27 21:31:42

시댁에 전화를 걸면 올해 일흔 셋 되신 시아버님이 전화를 받으십니다.

"진지 드셨어요? 아버지? "

"그래, 지금 한바퀴 돌고 출출해서 밥 먹었다. "

"엄마는 뭐 하세요? "

" 잠깐 기다려라~~ 여보, 당신이 제일 좋아하는 사람 전화예요~~"


  정말 좋은 분들이십니다.

  경제력이 없으셔서 자식들이 생활비를 조금씩 모아드려 생활하시지만 작은것에 늘 고마워하시는

분들입니다.

  결혼한지 14년인데 여지껏 싫은 소리 한번 안하시는 심성이 고운 분들입니다.

  처음 결혼하고 저희집에 다니러 오셨는데 친구 분께 전화를 하시던 시어머니는

"여기 며늘네 집이야  "  하시더군요.



   처음 맞는 명절에 음식을 만들면서

"어머니, 여기에 뭘 넣을까요? "하고 여쭤봤더니 "넌 어떻게 했었는데?"하시더군요.

이래 저래 했다고 말씀드렸더니 "그럼 그렇게 하렴^^*"


  가끔 남편과 다투면 "어머니 아들때문에 속상해요" 하고 하소연하면  조용히  남편을 불러

야단을 쳐주셨어요. 절대 아들편을 들지않으시구요. 다툼이 있는 날엔 남편이 부탁을 하더군요.

엄마, 아버지께 이르지 말라고^^*



  월급날이 되면 꼬박 꼬박 들어오는 돈이 참으로 고맙습니다.

  결혼 전 남편의 월급은 어머니께 전부 맡겨졌었는데 지금은 제 통장으로 이체되어집니다.

  많은 돈은 아니지만 15일이 되면 잊지 않고 생활비를 보내드립니다. 날짜를 지키는건 저 부터

  제 날에 월급이 들어오지 않으면 섭섭할고 불안할것 같아서요.


   그리고 반찬거리를 인터넷으로 보내드립니다. 쌀이거나 생선이거나  물론 돈으로 드리는 것도

  좋겠지만  어른들은 택배로 배달되어오는 먹거리에 잔 정을 느끼시는 듯 합니다. 돈으로 환산하면

  한달에 10만원 내외인데 어른들께서는 무척이나 좋아하십니다.


   "오늘 배 한상자 보냈어요, 내일 쯤 들어갈거예요."

   " 이 마트에서 세일 하길래 배달 시켰어요."

    그렇게 전화 한통 드리면 연세 드신 어른들은 참 좋아하십니다.


   "에미야,  너도  이젠  몸 생각해라. 너도  이젠  나이 먹어서  아플 나이야.

   난  네가  아프다면  너무 걱정된다. 몸 아껴~~"


   당신  아들이 벌어오는걸 보내드리는건데  생색은 제가 내고 사는것 같습니다.

   저희 아이들은 시어른을 닮아서인지 정말 착합니다.그것 하나만으로도 저는 그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아버지, 어머니!!

    오래 오래 건강하세요~~

IP : 222.100.xxx.252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복이많으시네요
    '06.9.27 9:35 PM (203.170.xxx.7)

    부러워요^^

  • 2. ^^
    '06.9.27 9:35 PM (59.11.xxx.47)

    며느님도 워낙 심성이 고우신 분 같아요. 보기 좋습니다^^

  • 3. 정말.
    '06.9.27 9:36 PM (58.227.xxx.36)

    정말 똑똑하신 시부모님이시네요...

  • 4. 오~정말
    '06.9.27 9:36 PM (61.98.xxx.45)

    좋으신 시부모님이시네요~
    시골이신가요?

    아직 이렇게 좋은 시부모님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못 봤답니다. ㅎㅎㅎ

    그러니 며느리도 덩달아 잘 하는 거 아닐까요?

  • 5. 다연맘
    '06.9.27 9:37 PM (211.203.xxx.167)

    정말 보기더믄 고부간이네요..오래행복하세요...

  • 6. 럭키
    '06.9.27 9:47 PM (74.118.xxx.101)

    뭉클하네요.

  • 7. 글을 읽어 보니
    '06.9.27 9:49 PM (58.227.xxx.200)

    참 착한 며느리십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8. ^^
    '06.9.27 9:50 PM (211.210.xxx.61)

    며느리님 심성도 만만챦게 고우십니다..^^
    복받으세요~~

  • 9. 맞아요~^^
    '06.9.27 9:51 PM (59.30.xxx.72)

    며느님께서도 심성이 고우신분같으세요.
    행복하세요!!

  • 10. ^^
    '06.9.27 10:00 PM (211.108.xxx.237)

    음식이나 그릇 모두 참 예쁘네요...

  • 11. 따뜻하고
    '06.9.27 10:16 PM (221.152.xxx.19)

    정겨운글이네요..
    고은심성을가지신 어른들 못지않으신 며느님..

    이담에 며느리를 맞게되면 꼭 님같은분을 며느리로 맞고싶어요.
    오래오래 행복하세요!!!!

  • 12. ^^
    '06.9.27 10:19 PM (221.153.xxx.114)

    그러다 신경질나면 쥐도새도 모르게 누가?? 그담은 아시죠.

  • 13. 궁합
    '06.9.27 10:30 PM (59.19.xxx.183)

    정말 궁합이 너무너무 잘 맞는거 같아요,아무리 노력해도 한쪽만 잘해선 안돼더라구욤
    이런시어머니 이런며느리 돼도록

  • 14. 정맓
    '06.9.27 10:32 PM (210.106.xxx.170)

    좋은 시부모님이 좋은 며느님인 것 같아요...
    저희 시부모님도.... 비슷하실 것 같은데... 저는 제 심성이 그렇지 못하여.... 많이 부끄럽고...
    또한 많이 배웁니다..... 행복하세요~~

  • 15. 정말
    '06.9.27 11:34 PM (125.137.xxx.42)

    부럽습니다. 시부모님도,며느님도 착하신 분들이세요.
    전업주부인 제가 아프면 저희 시어머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죠.
    ``집에서 노는 사람이 왜 아퍼?``라구요..

  • 16. 부러워요
    '06.9.28 1:01 AM (211.207.xxx.14)

    정말 부러워요

  • 17. 아...
    '06.9.28 8:24 AM (218.239.xxx.108)

    따뜻한 감동이....코끝이 찡하네요

  • 18. 당신이
    '06.9.28 9:12 AM (165.229.xxx.32)

    좋은 며느리십니다.
    축복받으세요~~~

  • 19. 정말
    '06.9.28 10:20 AM (61.33.xxx.130)

    그 시부모님에, 그 아들, 그 며느리시네요.
    모두가 행복해 보이는 모습이.. 너무 정겨워요~

  • 20. 버럭..
    '06.9.28 5:37 PM (222.101.xxx.22)

    자랑은 돈 내고 하시는거 모르셨군요.
    자식 자랑은 흔한거라 조금 내셔도 되지만, 시부모님 자랑은 흔하지 않으니까
    많------이 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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